배우 하정우를 통해 살펴본 10 년 단위의 인생 2012.9.6
영화배우 하정우가 ‘힐링캠프’에 출연한 것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주변에서 好評(호평)들이 무성하다.
그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기하는 친구라는 정도로 알고 지내던 나 역시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보고나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오늘은 ‘하정우’라는 한 배우의 삶을 통해 어떤 교훈이 될 수도 있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하정우는 양력 1978 년 3월 11일 생이다. 따라서 戊午(무오)년 乙卯(을묘)월 壬申(임신)일이 된다.
그의 사주를 살펴보니 기의 頂點(정점)인 立秋(입추)가 바로 올해 2012 壬辰(임진)년임을 알 수 있다.
하정우 스스로가 교만을 떨지 않고 자신을 잘 관리해간다면 앞으로 10 년 후인 2022 壬寅(임인)년에 가서 지금보다 훨씬 더 絶頂(절정)의 세월을 볼 것이다.
연기를 하는 배우로서 하정우의 成長(성장) 그러니까 연기력에 있어 자신의 내공을 연마하고 증진하는 시기는 이미 마무리가 되었다. 배우로서 연기력은 그의 운세 상 2009 년 무렵으로서 이미 다질 대로 다져졌다. 기초가 완성된 것이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힘이나 매력은 사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내후년인 2014 년 무렵이면 가장 힘이 있고 박진감 있는 연기를 대중들에게 선보이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
1978 년생인 하정우는 생후 4년이 지난 1982 년 무렵 기의 바닥인 立春(입춘)을 맞이했었다. 그러니 1980 년대의 기간, 대략 초등학교 기간 동안의 시간들은 그에게 있어 인생에서 가장 맥이 없고 재미없는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힐링캠프를 보니 하정우는 중학교 때 선생님이 공부에 대한 의욕을 불러일으켰다는 말을 했다.
그의 운세 상 바닥인 1982 년으로부터 10 년이 지난 1992 壬申(임신)년은 인생의 봄다운 봄의 계절인 淸明(청명)의 때였으니 필시 그 무렵 하정우는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기 시작했을 것이다.
60 년에 걸친 운명의 흐름 중에서 입춘 바닥에서 10 년이 지난 淸明(청명)의 節氣(절기), 한해로 치면 양력 4월의 꽃피는 시기가 갖는 의미가 있으니, 그것은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로 마음을 먹는 때이다.
양력 4월 초 식목일 부근의 청명이 되면 나무들이 꽃을 피워내기 시작하는데, 꽃을 피워낸다는 것은 ‘主體(주체)적 自我(자아)의 宣言’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바닥에서 10 년이 지나야 사람은 자신의 길을 가야하겠다는 마음, 다시 말해 독립적 자아로서의 노선을 가야 하겠구나 하는 覺醒(각성)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입춘으로부터 10 년이 지나서야 그런 각성을 얻게 되는 것일까?
간단히 말하면 입춘으로부터 10 년의 기간이야말로 각자 자신의 처지에서 갖은 고생과 어려움을 겪기 때문인 것이고 그를 통해 각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생과 운명에 있어 淸明(청명)의 절기 즉 覺醒(각성)의 때는 인생에 있어 더없이 소중하다고 하겠다.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어도 각성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사람마다 그 청명의 때 즉 각성의 때가 다르다는 점이다.
나 호호당의 경우 그런 청명의 때가 늦어도 한참을 늦어서 무려 쉰하고도 둘의 나이에 찾아왔으니 2007 년이었다.
한심하기도 하지만 또한 부끄럽지도 않다.
옛날 춘추시대 공자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던 위나라의 현자이자 재상이었던 ‘거백옥’은 ‘나이 50 이 되고나니 지난 49 년의 세월이 아니었음을 알았다’고 했다. 年五十而四十九非(년오십이사십구비)라는 말이 그것이다.
이에 나는 거백옥보다 겨우 2 년이 늦었을 뿐이니 부끄러울 것이 무에 있겠는가.
물론 좋은 시절 다 보내고 나이 다 늙어서 헛살았음을 알고 깨닫게 되면 무슨 소용? 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뭐가 뭔지 모르면서 엄벙덤벙 이리저리 묻어 다니면서 약간의 쾌락과 호시절을 누린 들, 그게 알고 나면 실로 엉터리이기 때문이다. 나 예전에 잘 나가던 사람이야 한들 스스로 창피한 것임을 시간이 지나면 절로 알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비교적 이른 나이에 각성하느냐 아니면 늦은 나이에 그렇게 되느냐는 사람의 삶에 있어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이 점에 대해선 또 다른 글에서 언급하고자 한다.)
아무튼 하정우는 1992 년으로서 각성을 했다. 주체적인 삶의 길을 택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이다.
사람이 각성을 통해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살기로 마음을 먹으면 그로부터 정확하게 10 년이 지나면 그 각성의 결과 혹은 果實(과실)을 얻게 된다.
하정우의 경우 1992 년에서 10 년이 흐른 2002 년에 와서 텔레비전 시트콤인 ‘똑바로 살아라’ 그리고 ‘마들렌’이란 영화에서 단역을 맡아 출연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최초의 과실로부터 다시 10 년이 지나면 그것이 또 다시 변화 발전하는 계기를 맞이한다.
이에 2002 년에서 10 년이 흐른 올해 2012 년이 되니 드디어 본격적인 ‘대중 스타’로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바닥이었던 1982 년에서 10 년의 고생, 그리고 1992 년의 각성, 또 다시 10 년간의 노력을 통해 2002 년에는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발판 마련, 이에 또 다시 10 년의 세월 속에서 대중의 스타로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다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해가다 보면 2022 년에 가서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寒露(한로)의 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인생의 가장 화려한 때는 그로부터 정확하게 30 년 전 청명의 때에 그 사람이 어떤 자아선언을 했느냐에 따라 결정이 난다는 사실이고, 또 반대로 한로로서 30 년에 걸친 인생 경영이 최종 결실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나는 어떤 사람의 운명을 상담해주거나 관찰할 때 한로의 때를 맞이한 사람을 만나면 30 년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느냐를 물어보게 되고, 반대로 지금 청명의 때라면 지금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를 물어보면서 장차의 결실을 미리 가늠해본다.
물론 그 도중의 경과 역시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역시 처음과 끝이 가장 중요한 것임은 변함이 없다고 하겠다.
인생의 입춘 바닥에 접근해가고 있거나 또는 바닥인 사람, 그리고 그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주로 내게 상담을 요청해온다.
하지만 내가 확인해주는 것은 그 사람이 지금 바닥 부근에 있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면 으레 언제면 이런 사정으로부터 풀리겠느냐는 말을 물어오는데 그럴 때가 참 난감하다.
바닥에서 10 년이 지나면 사정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주체적 삶의 선언을 하는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한 10 년 지나면 어떤 희망 같은 것이 보일 것이라고 말해준다. 물론 사정이 좋아질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면 다시 왜 제가 앞으로 10 년씩이나 고생을 해야 하지요 하고 불평이나 불만을 늘어놓기 마련이고 나 역시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이에 솔직히 말해준다, 그건 당신의 빈껍데기를 모두 털어내기 위해서 10 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해준다.
으악, 10 년씩이나 고생한다고요? 하고 경악하거나 불쾌해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끄덕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사실이 그런 것을 어쩌겠는가? 내가 일부러 겁을 주기 위해 그런 것도 아니고 한데 말이다.
때론 한로의 운세에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
그러면 이제 슬슬 내려갈 준비를 할 때가 되었다고 말해준다. 그러면 상대는 한로의 운세인 만큼 한껏 기고만장해있어서 그런 내 말에 겉으론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뭔 소리?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하는 눈빛을 보인다.
물론 나도 웃는다, 이 양반 속으로 수긍하는 눈초리가 아닌데 하면서.
이처럼 진실을 말해준다는 것은 피차 불편할 때가 많다. 개그 콘서트의 ‘불편한 진실’처럼 말이다.
그래서 상담을 하지 않게 되었다. 피차 불편한 일을 왜 해야 하는가?
오늘의 글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바닥에서 10 년을 헤매다 보면 각성하게 된다. 다시 열심히 주체적인 삶을 10 년 살다보면 작은 결실을 얻는다. 여기서 용기를 얻어 더욱 열심히 해가다 보면 이윽고 기세의 정점인 입추가 되고 확고한 발판을 가진다.
여기까지가 30 년이고 운의 상승기이다.
그로부터 10 년이 지나면 그간의 모든 것이 풍성하고 화려한 때를 맞이한다. 이른바 양력 10월 초의 寒露(한로)와 같은 때라 하겠다. 그리고 다시 10 년이 지나면 그간의 정열과 재미가 사라지고 권태기에 빠진다. 이에 그냥 대충 지내다 보면 드디어 인생의 바닥인 입춘에 도달하게 된다.
이로서 30 년이니 운의 하강기이다.
삶과 세상은 이처럼 부단히 30 년의 상승과 하강을 되풀이한다. 모든 것이 그렇다.
그러나 지혜로운 자는 운세의 하강기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고 자신을 지킬 줄 안다. 이를 일러 賢者(현자)라고 한다. 물론 현자는 세상에 많지 않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현자는 삶의 모든 국면, 운세의 상승과 하강을 떠나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주어지는 그대로 고스란히 알뜰하게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하는 것이 나 호호당의 생각이다.
(최근 그림 그리기에 빠져 글 올리는 일을 다소 등한시했다. 또한 하나의 흐름이라 받아들인다. 독자들의 양해를 바라는 마음이다.)
[출처]<a href='http://www.hohodang.com/?bbs/view.php?id=free_style&no=875' target='_blank'>호호당 블로그</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