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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04
씬/1 뒤뜰로 통하는 마루 (N)
세나 갸웃 하면서 승우와 윤수를 찾고 있다. 열린 문으로 밖에 앉아 있는 승우와 윤수가 보인다.
세나 생긋 웃고 마루에서 마당으로 내려가려는데. 두 사람의 말소리가 들린다. 뒷모습의 두 사람.
승우 : 나는.. 참 내가 생각해도 답답한 놈이야..
세나 : ?
승우 : 한번 믿었던 거를 잘 바꾸지 못해... (본다) 나는 늘 생각했어. 내 인생에 사랑은 한번 뿐이라고. 그걸로 충분하다고.
세나 : !
윤수 : ! 승우야...
승우 : 지금도 그래. 나한테 사랑은 한번 뿐이야. 난.. 윤수야.. (하는데)
윤수 : 미안해. 내가 말을 잘못 꺼냈어. (일어나서 돌아서는 그러다) !
승우 : ? (그러다 돌아보면)
세나가 서 있다. 두 사람 난감한 표정.
씬/2 거리 (오후)
승우를 기다리고 서 있는 세나. 다른 때와는 다르게 조금은 멍한 표정이다.
왔다 갔다 하다가 문득 보면 쇼윈도 안에 세나가 반납했던 남자 코트가 보인다. 세나 올려다보는 표정.
승우 : (소리) 세나씨.
세나 돌아다본다. 세나 입가에 기계적으로 떠오르는 미소. 생긋 웃으며 승우를 보는 세나.
승우는 조금은 조심스러운 기분이다. 다가오는 승우. 세나가 올려다 본 그 바바리코트를 본다.
승우 : ... 이거.. (본다) 아직 안 팔렸네요.
세나 : 그러게요. 얼른 팔려 버렸으면 좋겠어요.
승우 : (흘낏 세나를 보는데)
세나 : (승우를 보고 다시 생긋 웃는 표정) 가요. 할 일 많아요.
씬/3 결혼식장 (저녁)
예약부에서 결혼식에 대해 의논 하는 승우와 세나. 세나는 방긋방긋 잘 웃고 있지만 승우쪽은 보지 않고 있다.
조금은 걱정스러운 승우.
씬/4 결혼식장 일각의 커피숍 (저녁)
차 마시고 있는 승우와 세나. 결혼준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세나 : 우선 가구들은 우리 신혼여행 가 있는 동안에 엄마가 넣어 주실 거구요. 음.. 신혼여행은 어떻게 해야 해요?
승우 : 저번에 말했던 것처럼 아무래도 그때가 APEC 관련해서 장관님과 관련 팀의 일본 방문이 예정돼 있는 거 같아요.
세나 : 그럼.. 신혼여행은 못 가나요?
승우 : 나중에 가거나 아니면 일본으로 세나씨가 같이 가는 방법도 있는데.. 아무래도..
세나 : 그럼 됐네요. 일본에 가면 되요.
승우 : (어..조금은 의외다)
세나 : (리스트에 적는) 신혼여행지는 일본.
승우 : (보는) 괜찮겠어요? 안 섭섭해요?
세나 : (짐짓 생긋) 섭섭하기는요. 그래봐야 신혼여행인데요 뭐.. 결혼식 하느라 굉장히 피곤 할텐데
승우씨 일하는 사이에 나는 혼자 쉬고 그래야지.
승우 : (본다) ...
세나 : (리스트를 열심히 연구하는) 아직도 한참 남았네. (하다가) 아참 청첩장은 오늘 집으로 온다고 했고.. 그리고 아, 그릇들..
승우 : 줘봐요. (리스트를 뺏는)
세나 : 왜요?
승우 : (보면) 와.. 정말 많네. 이걸 다 해야 해요? (주머니에게 볼펜 꺼내며) 내가 할 수 있는 걸 얘기해줘요. ..어디보자. (하는데)
세나 : (단호하게 뺏는) 아니요. 됐어요.
승우 : ?
세나 : 하나라도 할 때 제대로 해야죠. 승우씨는 이런데 별로 관심도 없고 그리고 요즘 일도 바쁘니까..
승우 : (관심이 없다는 말에)
세나 : 내가 다 하면 되요.
승우 : (짐짓 웃어주는) ..관심이 없을 리가 있어요? 내 결혼식이기도 하잖아요.
세나 : (뭐라고 대답할 말이 없다. 그러다가 시계 본다) 앗 우리 늦었어요.
오늘 제 친구들이랑 정민씨, 루이씨 같이 만나기로 했잖아요. 안 잊어 버렸죠? (일어나려면)
승우 : (세나를 팔 잡는) 얘기 좀 해요. ..저기 그날 집에 다녀오던 날...
세나 : (OL 기분으로) 그날 얘기 끝났잖아요. 아무것도 아니예요. 얼른 가요 네?
단호하게 승우의 손 밀어내고 세나 다시 짐짓 웃는다. 앞서 가는 세나.
승우 그런 세나를 보는 표정.
씬/5 기차 안 (N) - 회상
세나 : 승우씨가 결혼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거요. 그거 지금도 사랑인거죠?
승우 : (잠시 그러다 대답 못하는)
세나 : ... 지금은 아니라도... 꼭 지금은 아니라도요... 언젠가는 날 사랑할 수.. 있는 거죠? (글썽한 얼굴)
승우 : (표정) !!
세나 : (잠시 보는)
승우 : 세나씨...
세나 : (수습) 아, 아니다. 이런 질문 너무 우습다. 그죠? 우리가 연애를 한 것도 아니구..
승우씨 좋아했던 다른 사람 있었던 것도 알고... 다 아는데요 뭐. ....신경 쓰지 말아요.
승우 : ....아까 얘기 들었어요?
세나 : (창밖 보는) 아뇨.
승우 : 실망했어요?
세나 : ....아뇨.
승우 : 미안해요.
세나 : (그대로) ....아뇨.
씬/6 BB- Club (N)
같은 표정으로 보고 있는 승우. 무대에서 세나와 수지, 은희 세 명이 맞춰서 춤을 추고 있다.
승우가 바 앞에서 보고 있는데. 정민과 루이가 바 뒤에서 넘겨다보는.
정민 : 잘 논다~ 정말~ (승우 표정 위로) 너, 저렇게 놀기 좋아하는 어린 와이프 어떻게 모시고 살래?
승우 : (짐짓) 결혼하라며? (본다)
루이 : 아, 우린 뭐하러 만나자 그런거야? 어짜피 자기들끼리만 놀거면서.
승우 : (보는 표정인데)
정민 : (탁 핸드폰 집는) 어디 보자.
승우 : 뭐야 또? (웃으면)
정민 : (핸드폰 보다가 실망) 어? 왜 없어? 문자가 하나도 없네?
승우 : (표정) 줘~
정민 : 벌써 권태기야? 아님 니가 나 못보게 지웠냐?
승우 : (조금 씁쓸한 표정인데)
윤수 : (소리) 승우야~
승우 돌아보면 윤수가 분홍색 장미 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
승우 : (확 밝아진다) 왔어?
정민, 루이 : 왔어요? / 누나 왔어? (인사한다)
윤수 : (끄덕 웃고 스테이지 보며) 세나씨가 아까 꼭 내려오라고 하더라구. (보는) 친구들이야?
승우 : 응..
윤수 : 잘춘다. 나중에 나도 춤 가르켜 달라 그래야겠다. (옆에 서는. 그러다 승우에게만) 그날..
승우 : ?
윤수 : ....(표정) 그날 괜찮았어? 아무 일도 없었어?
승우 : (잠시 그러다가) ....모르겠어.. (피식 웃는데)
음악이 끝나고 사람들 박수를 치는. 인사하는 세 사람.
세나, 윤수를 발견하자 활짝 웃으며 달려온다. 윤수에게 뛰어오는 세나.
윤수 꽃 내밀면 받는 세나. 승우 쪽은 보지도 않고 꽃만 보고 좋아하는 세나.
윤수, 그런 세나를 보다 흘낏 승우를 보는 표정. 꽃을 보며 좋아하는 세나를 보고 있는 승우.
뒤에 따라오던 수지와 은희, 윤수를 건너다보는 표정.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씬/7 BB - Club 야외 테라스 (N)
노래 연결되면서. 자리를 옮겨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수지, 은희, 정민, 루이. 그리고 세나 승우 윤수의 모습.
세나 여전히 승우에게 눈도 안 맞추고 있다. 그런 세나가 신경 쓰이고 불편한 승우. 윤수도 조금 걱정스러운 기분이다.
세나 : (꽃보며 좋아하는) 전, 장미 중에선 분홍색이 제일 좋아요~
수지 : 장미 중에서만?
은희 : 얘 별명이 원래 핑크 공주예요~
세나 : 내가 무슨 핑크 공주야~ 아니예요~ 저 핑크 별로 안 좋아해요. (웃는데)
일동 보면 흰 원피스에 핑크 계열의 가디간에 핑크색 구두를 신은.
세나 배시시 다른 곳을 보는 척 하며 슬쩍 가디간을 벗는데. 다들 웃는 표정.
정민 : 자자 이렇게 모였으니 건배 한번 하죠. 만나서 반갑습니다.
일동 : (각자 건배하는데) 만나서 반갑습니다~
은희 : (윤수에게) 근데~ 승우씨하고 가장 친한 친구분이시라면서요?
수지 : 그럼 (승우 흘낏) 승우씨에 대해서도 뭐든 잘 아시겠어요~
윤수 : 아... 네에~ (승우본다) 뭐든 잘 아나?
승우 : (표정)
세나 : 니들 왜 그래? 약속이 틀리잖아~
수지 : (세나 입막고) 얘가 절대 뭐 물어보지 말라고 했거든요?
은희 : (연결) 사실 중매결혼이라 별로 궁금한건 없는데요~
수지 : (연결해서 다다다 말하는 분위기) 단도직입적으로 과거 여자 문제 같은 거 물어봐도 되나요?
일동 : (윤수를 반사적으로 보다가 아닌척)
승우 : (표정)
세나 : (표정 그러다가) 야, 니들 왜 그래?
윤수 : 아~ 근데 어쩌죠? 승우는 여자 문제 같은 거.. 없었는데...
승우 : (윤수에게 짐짓 웃어 보이는)
수지 : 저희 다 알아요. 그것 때문에 세나가 고민 많이 했거든요..
은희 : (표정) 어찌나 불쌍했던지...
일동 : (표정)
세나 :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고민 했는데~?
수지 : (무시하고) 자, 어째든 이렇게 모였는데 우리 진실 게임이나 한번 하죠? (탕 테이블 치는)
세나 : 뭐?? 진실게임?
일동 : (각자 표정)
수지 : 그래, 그게 제일 화끈하고 솔직하잖아.
정민 : (얼른) 아, 근데 또 화끈하고 솔직하게 이거 진실게임을 하기엔 우리가 나이들이 좀 있잖아요?
또 이렇게 만난 것도 처음이라 상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또~
루이 : (불쑥) 왜? 재밌겠는데?
정민 : (헉 얘가 또 왜 이러나) 야! 루이야~
수지 : 그죠?
은희 : 재밌겠죠?
승우, 윤수 세나의 표정 위로 두사람의 실갱이.
정민 : 야, 재밌긴 뭐가 재밌어.
루이 : 왜? 결혼 전에 이런 자리 한번 가져보는 거 괜찮잖아. (승우에게) 괜찮지?
승우 : (짐짓) 하고 싶은 얘기가 뭔데?
루이 : (바로) 결혼하는 이유가 뭐야?
일동 : (표정)
루이 : 이 결혼을 하는 이유가 뭔데?
세나 : (표정)
정민 : 야, 결혼에 뭐 특별한 이유가 있냐? 결혼은 결혼이지.
승우 : ... (세나 본다)
세나 : (승우를 보지 않는)
승우 : (세나를 보며) 나는.. 세나씨하고 결혼하면 뭐든 괜찮을거 같아서.
일동 : ? (각자 표정)
승우 : (그대로 세나보고) 어떤 일이 닥쳐도 행복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사랑같이 불안정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감정이 아니라 행복이요. 난, 그게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윤수 : (표정 불안정하고 고통스러웠다는데 마음이 아프다)
수지 : 저 정도면 괜찮은 대답인거 같은데? 난 그 대답 맘에 들어요.
은희 : (눈치) ...그렇지만 낭만적이진 않다~ 그럼 승우씨는 세나를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건 아닌가요?
승우 : (좀 난감한 그러다가) 그건...
세나 : (더 이상은 못 참고 벌떡 일어난다) 나두요!
일동 : (보면) !
승우 : (표정)
세나 : 나도.. 물어볼래요. (승우를 처음으로 보는 표정)
승우 : (뭔가 덜컹하는 표정)
세나 : 승우씨.... 저기.. 이건 진짜 내가 승우씨 한테 묻고 싶었던 건데요... 이건 진짜 물어보고 싶었던 건데... 음..
(하다가 불쑥) ..좋아하는.. 색이 뭐예요?
승우 : (표정)
세나 : (이게 아닌데 싶지만) 저기.. 나는.. 사실은 분홍색이거든요. 승우씨는.. 좋아하는 색이 뭐예요?
승우 : (잠시 보다가) ...푸른색이요.
세나 : 아, 그렇구나... 푸른색이구나.. (짐짓 생긋 웃는다) 푸른색이래요.. 다들 아셨어요? (하고는) 자 다 알았으니 건배요. 건배!
일동 : (약간 썰렁해진 분위기로 눈치 보며 건배)
정민 : (분위기 띄우며) 그래요 술 마셔요. 자 만남을 축하하며 건배 건배~!
윤수 : (승우 보는)
승우 : (표정)
씬/7-1 BB - Club 앞길 (N)
세나 친구들하고 걸어 나오는데 쫓아 나오는 승우.
승우 : 세나씨!
세나 : (표정)
수지,은희 : (보는 표정)
수지 : (눈치채고) 차 가지고 올게. (가면서 은희를 끌고 간다)
은희 : 나는 여기 있을래.. (하다가 끌려가는 표정) 왜애~? (하는데)
승우 : .. (다가온다) 내가 데려다 줄게요.
세나 : (짐짓 생긋 웃는 표정으로 돌아본다) 괜찮아요. 수지 차 타고 가면 되요.
승우 : ... (보다가 다시) 내가 데려다 줄게요.
세나 : (웃고는 있지만 단호한) 괜찮아요. 오늘은 혼자 갈래요.
승우 : 우리 요즘 잘 만나지도 못하잖아요. 가요. (손 잡는데)
세나 : (확 뿌리치며 화내는) 싫다는데 왜 그래요~!
승우 : (본다) !
세나 : 싫다잖아요.... 승우씨 한테 폐 끼치기 싫어요.
승우 : !
세나 : ...갈게요.
승우 : (잡고) ..폐 끼치기 싫다는 게 무슨 뜻 이예요? 우리 결혼할 사이예요.
세나 : (짐짓 웃어 보이는) ... 갈게요. (지나쳐 가면)
승우 : (보다가 화가 나는. 후 하고 돌아서는데)
윤수 : (나오다가 보고 있다) .... (어색하게 웃는) 승우야..
씬/8 수지의 차안 (N)
세나를 데려다 주는 수지. 뒷좌석에서 창밖 보는 세나. 세나 옆에 앉아 세나 손잡고 있는 은희.
은희 : 이 결혼 잘하는 거니? 난 뭐가 뭔지 모르겠어.
수지 : 모르긴 뭘 몰라? 굉장히 건전한 결혼관을 가진 굉장히 건전한 남자랑 결혼하는 거지. (흘낏 백미러로 세나를 본다)
괜찮아. 중매 결혼으로 이정도면 훌륭해.
세나 : (창밖 보는 표정)
은희 : 근데 난 왜 세나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건데~
세나 : (표정)
수지 : (세나 표정 위로) 그거야... 세나는 건전한 결혼관을 가진 남자가 아니라 백마를 탄 운명의 상대를 찾고 있기 때문이지.
씬/9 윤수의 꽃집 (N)
승우 앉아 있는데 윤수가 라면을 끓여 나온다.
승우 : 고맙다.
윤수 : ..차라리 루이한테 뭐 좀 만들어 달라 그러지.
승우 : 니가 끓여준 라면이 먹고 싶어서...
윤수 : (본다 그러다가) ..집에 먹을 거 없어?
승우 : 요즘 바빠서 집에서 밥 먹을 시간이 없었어.
윤수 : (본다)
승우 : ... 말하지 마.
윤수 : (잠시 보다) 그래.. 너 생각 많을 텐데 나까지 말 안할게... (하다) 근데.. 너, 진짜 고집쟁이야.
승우 : 뭐가?
윤수 : 나라면 벌써 옛날에 좋아졌을 텐데.. (웃는) 분홍색 말야.. 나, 꽃다발 만들 때도 느끼는 건데 진짜.. 분홍색이 들어가야
뭐든 화사해 지거든... 그거 한번만 봐도 좋아지는 색인데.. (보는)
승우 : .... 그게 말 안하는 거야?
윤수 : (본다 그러다가) 알았어... (그러다가) 오늘 같은 날은 그래도 싫다고 해도... 어떻게든 바래다 주고 얘길 나눠야 했어.
승우 : ... 요즘 나랑 눈도 잘 안맞춰. (하다) 아, 말하지 말랬지? (짐짓 장난치듯)
윤수 : 누나 같은 마음으로 한마디 해주면 고맙게 생각해야지. (짐짓 흘기고) 알았어. 말 안할게 먹어. (먹는 거 보다가)
근데.. 한마디만 더 해도 돼?
승우 : 안돼.
윤수 : 할래. (그러다가) 잘 먹네~ 이쁘네. (웃는)
승우 : 뭐? (피식 웃는다) 진짜 누나처럼 구네...
씬/10 윤수의 꽃집 앞 (N)
드르륵 셔터 내려주는 승우. 윤수 보고 있다.
윤수 : 이러니까 옛날로 돌아온 거 같다.
승우 : ..결혼하면 앞으론 안 해 줄 거야.
윤수 : 하긴, 세나씨가 이런데 너 써먹으면 기분 안좋아 할 거야.
승우 : ...너 결혼 하면 말야.
윤수 : (보는 표정)
씬/11 윤수의 방 (N)
윤수 잘 준비를 하는.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서 잠시 보다가 화장대 위에 놓는.
일어나서 침대로 그러다가 다시 일어난다. 싱크대로 가서 냉장고를 열어보는 윤수.
씬/12 승우의 아파트 (N)
컴퓨터 앞에서 일하고 있는 승우. 그러다가 핸드폰을 본다. 켜보고 문자 보면 아무것도 없다.
핸드폰을 보는 승우.
씬/13 세나의 방 (N)
세나 핸드폰 들고 침대에 앉아있는 모습. 그러다 핸드폰 놓고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책상위에 놓인 상자를 본다.
어? 뭐지? 열어보면 가득 청첩장이 들어있다. 왔구나 하며 앉아서 청첩장 한장을 열고 읽어 보는 세나.
승우 : (소리) 저희 두 사람이 결혼을 합니다. 앞으로 저희 둘, 건강 할 때나 병들었을 때나 행복 할 때나 어려울 때에도
늘 서로 아끼겠습니다. 하나가 아닌 둘이 함께 둘이 아닌 하나로 살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행복하겠습니다.
그렇게 세상의 끝까지 꼭 함께 하겠습니다.
세나 : 노력하겠습니다. 행복하겠습니다.. 그렇게 세상의 끝까지 꼭 함께...
(청첩장으로 얼굴 가리는) ..어떡해.. 놓치고 싶지 않은데...
청첩장으로 얼굴 가리고 있는 조금씩 떨리는 세나의 어깨.
씬/14 승우의 아파트 (D)
승우 출근 준비를 하고 있다. 딩동 하는 벨소리.
승우 혹시나 뛰어 나가 열어본다. 문 열어 보면 윤수가 반찬 통을 들고 들어온다.
승우 : ? 웬일이야?
윤수 : (들어 보이는) 반찬이야. 뭘 좀 맛있는 걸 해다 주고 싶었는데 집에 아무것도 없더라.
승우 : 어제 늦게 들어갔는데.. 이거하느라 잠 못 잔거 아냐?
윤수 : 아냐. (짐짓) 결혼하면 앞으로 안 해 줄 테니까.
승우 : (웃어 보이는) 줘. (보며 감탄) 다 내가 좋아하는 거네.
승우 받아서 냉장고에 넣는. 들어와 아파트 둘러 보는 윤수.
윤수 : (둘러본다) ....그대로네?
승우 : (보는) ?
윤수 : (웃는다 테이블 보며) 진짜 돈 없어 쩔쩔매면서 고른것들인데.
승우 : (새삼스레 둘러보는) 그러네... 니가 다 고른 거였구나.
윤수 : 이제 결혼하니 다 바뀌겠다 그치? (찡긋 웃는 표정) 아쉽다~
승우 : (아쉬운..)
씬/15 아파트 앞 거리 (D)
같이 나오고 있는 승우와 윤수.
승우 : 주말에 어머니 오셔. 너하고 셋이서 저녁 하자시더라.
윤수 : 그래? (하다가) 세나씨는?
승우 : 그날 낮에 세나씨 부모님하고 만나니까 그때 봐서.
윤수 : (보는 표정) 어제 전화 했어?
승우 : ... 그게.. 전화를 잘 안하게 돼. 받는 것만 버릇이 됐나봐.
윤수 : ... 받는 데만 익숙해지면 안 되는데.. 반대로 줘야만 하는 사람은 힘들 거야.
승우 : 너는 어느 쪽이야?
윤수 : (표정) ...나는 나도..받는 쪽인가? (그러다) 우리 둘다 나쁘네.
승우 : ....진희 선배는 오자마자 일본으로 다시 출장이던데?
윤수 : 오늘 아침에 도착 할걸? 아직 못 만났어?
승우 : 아직 못 만났어.
윤수 : 벼르고 있던데.. 여러 가지로. (웃는 그러다가) 아, 언제 네 명이 같이 볼까?
승우 : ... 그래.
윤수 : (웃는)
승우 : (웃는 윤수 보고) 왜?
윤수 : 아니... 어쩐지 오빠하고 세나씨 하고 만나면 재밌을 거 같애서.. 잘 어울릴 거 같지 않아?
승우 : ... 그럴까? (피식 웃는)
앞에 신호가 반짝이고 있다.
윤수 : 아, 난 건너 가야겠다.
승우 : (끄덕)
햇빛 속으로 윤수 건너가는 뒷모습 보는 승우. 신호등 불빛 빨간색으로 바뀐다.
씬/16 거리 (D)
세나 횡단보도에 서 있다. 전화를 걸고 있는.
세나 : (밝은) 노력한다잖아. 행복하게 해준다니까.. 다시 읽어줄까? 그래 그러니 니들도 신경쓰지마.
응? 응.. 그릇 들어온 거 보려고 잠시 점심시간에 나왔어. 응 카타로그보다 좋더라?
그러다가 문득 버릇처럼 쇼윈도 보는데 쇼윈도에 걸려 있던 바바리코트가 사라진 것을 본다.
세나 !
세나 : 잠시만 나중에 걸게 수지야~ (전화 끊고)
씬/17 샵 (D)
들어오는 세나. 어서 오세요 직원 오는데.
세나 : 저기.. 여기 걸려있던 옷이요... 이거 나갔나요?
직원 : 아, 그 옷이요? (윗층 보는)
세나 : (윗층 보는 표정)
이층매장으로 올라오는 세나. 그러다가 거울 앞에서 옷을 입어 보는 남자를 발견한다.
잠시 뒷모습을 보는 세나. 포기하고 돌아서 걸어 내려가는데. 돌아서는 남자. 진희다. 옷을 벗어서 건네 준다.
진희 : (벗으며) 저번에 부탁한 양복하고 같이요.
씬/18 거리 (D)
쇼핑백 들고 샵에서 나오는 말쑥한 차림새의 진희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앞 보다가 ! 하는 진희.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세나를 본다.
? 혹시나 하는 표정의 진희 세나를 보는. 횡단보도 불 바뀌고 건너는 세나.
진희 횡단보도 쪽으로 걸어가는데 걷다가 달려가는데 이미 불빛 바뀌고 진희 길 반대편에서 택시를 잡는 세나를 본다.
진희의 긴가 민가 바라보는 표정.
씬/19 예술의 전당 (D)
청첩장을 붙이고 있는 세나. 만족스럽다.
실장 지나가다 보는.
실장 : 아, 청첩장 나왔어요? 이세나씨 이제 정말 안 남았네요.
세나 : 네~ (청첩장 보며 웃는 표정)
실장 : 축하해요~ (하고 가려면)
세나 : (잡는)
실장 : 네?
세나 : ..읽어보세요.. 굉장히 좋아요. (꽉 잡고 있는)
실장 : (얼떨떨)
세나 : 특히 이 부분이 좋아요. 노력하겠습니다. 행복하겠습니다. 그렇게 세상의 끝까지 꼭 함께 하겠습니다. (웃는)
실장 : ... 그러네요..
씬/20 비서관 실 (D)
청첩장이 붙어 있다. 보고 있는 지영과 혜정, 들어오는 승우.
지영 : 들어오세요~ 청첩장 도착했길래 제가 그냥 붙였어요.
승우 : (청첩장보고) 아, 고맙습니다. (시계 본다) 장관님은요?
지영 : 외부에 계세요. 퇴근하셔도 될 거 같은데요?
승우 : 예. 그럼 퇴근들 하세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혜정 : 아참, 한비서관님.
승우 : 네?
혜정 : 청첩장 문구 직접 쓰신 거죠? 비서관님 다우시던데요?
승우 : ..그래요? (웃는)
지영 : 근데 그래도 사랑이란 말이 없어서 신부 되시는 분은 좀 서운하셨을지도 모르겠어요.
혜정 : 그래서 요즘 전화도 뜸한 거 아닌가요?
지영 : (쿡 찌르는) 그런 말은 왜해?
승우 : (표정)
씬/21 호텔 한식당 (D)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정일과 혜림. 세나 기다리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승우다.
잠시 바라보다가 전화를 받는 세나.
세나 : ... 세나예요.
씬/22 호텔 앞 (D)
전화를 걸며 걸어오고 있는 승우.
승우 : ... (반갑기도 하고 부드러운 기분으로) 벌써 왔어요? 전 지금 도착했어요. 어머님 오시면 모시고 들어갈게요.
저기.. 세나씨.. 음.. 아뇨 무슨일이 있는게 아니라 반가워서요. 오랫동안 전화 못했던 기분이라서.. 아 참 청첩장.. 봤어요?
씬/23 호텔 한식당 (D)
모처럼 부드러운 승우가 좋다기보다는 울것 같은 세나.
세나 : 네에.. 좋았어요.. 승우씨 답고 참 좋았어요. 보고 자랑도 많이 했어요... 네..
(표정) 서운한 거 없었어요...그럼요.. 이따 따로 얘기해요. (끊는)
정일 : (세나 심각한 표정에) 왜? 무슨 일이야? 뭐가 서운해?
세나 : 아냐, 지금 도착했데. 어머님도 거의 다 오셨구. (웃으며 정일 넥타이 매만지는) 아빠~
정일 : 왜?
세나 : 오늘은 기분 나쁜 티 내지 말구 잘해줘~ 좀 아빠가 맞춰줘..
혜림 : 얘, 그렇지 않아도 우리가 다 맞추고 있어. 예단도 얼마나 신경 많이 써서 그레이드를 낮춘 줄 알아?
세나 : (정일 보며) 승우씨 아빠 딸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잖아. 이뻐 해 줘~ 응?
정일 : (울컥한다) 알았어. 알았다구. 이뻐해주면 되잖아.
혜림 : (조용히 냅킨 넘기면)
정일 : (눈물 찍어내는)
세나 : (보는 표정)
씬/24 호텔 한식당 외경 (D)
기다리고 있는 승우. 숙희가 올라오고 있다.
승우 환하게 웃으며 숙희에게로 걸어간다. 그러나 숙희는 조금 난감한 표정.
승우 : 오셨어요? 어머니 이렇게 계속 올라오시게 해서 어떡해요.
숙희 : 그거야.. 괜찮아. 근데.. (하다가 승우를 본다) 승우야 어쩌니?
승우 : 뭘요?
숙희 : 너희들끼리 예단 얘기나 이런 건 좀 했었니?
승우 : ?
씬/25 한식당 (D)
마주 앉아 있는 정일과 혜림. 그리고 숙희 테이블에 나란히 앉은 승우와 세나.
정일과 혜림의 표정이 굳어져 있다. 승우 세나를 보는데 세나도 고개 숙이고 있는 표정.
숙희 :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게 몹시 죄송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제 입장에서 이런 예단은 받기가 좀 어렵습니다.
정일 : (굳어 있는 표정)
혜림 : (어쩔 줄 모르는) 아유.. 사부인.. 저희 입장에선 최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저희 주위 분들 중에는 이정도 이하로 하시는 분들 없는데요..
숙희 : 저희 입장에서는 그래도 너무 많네요... 저희 가족, 이런 예단을 받을 만큼 식구들이 많지도 않구요.
혜림 : 그럼 그냥 남는 건 애들을 주시면 안될까요?
승우 : 저희는.. 괜찮은데요. 받을수 없습니다.
혜림 : (이 모자를 어쩌나) 어쩜 좋아요. 조금 저희 생각도 해주시지.. (정일 눈치 본다) 어쩌죠?
정일 : (세나 보는 표정. 억지로 풀고 봉투를 받는다) 네.. 알겠습니다. 부담스러우시다면 저희 불찰입니다.
혜림 : 자기야~ (하다가 눈치) 여..여보.
숙희 : 죄송합니다.
정일 : 아닙니다 저희가 죄송합니다.
세나 : (정일을 보는 표정. 미안해 죽겠다)
승우 : (그런 세나를 보는)
식사를 하는 가족들. 정일, 숙희 어색한 분위기고. 혜림도 눈치를 보고 있고 세나는 속상하다.
승우도 그런 세나의 분위기가 계속 신경 쓰인다.
숙희 : (세나에게) 출장겸사 일본으로 간다며... 신혼여행을 그렇게 가게 돼서 괜찮겠니?
세나 : (짐짓 생긋) 네.. 괜찮아요 어머님.. 미야자키가 일본에서도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곳이래요.
숙희 : 그래 다행이구나~
혜림 : 그래, 세나야 참 회사에는 퇴직한다고 얘기 했니?
승우,숙희 : ?
세나 : 아, 그게 아직 승우씨랑 얘기를 안 해봐서.
승우 : (표정)
숙희 : (승우를 본다)
정일 : (승우에게) 얘가 날 닮아서 몸이 약해. 결혼하고 결혼 생활하랴 일하랴 그게 보통일은 아닐 거 같애.
승우 : (세나에게) 그만두고 싶어요?
세나 : 그냥... 결혼하면 일은 그만 둔다 그러고 다녔는데.. (하다가 눈치) 승우씨 생각은 어때요?
승우 : 나는... 집안일이나 이런 건 나눠서 할 수도 있으니까 세나씨가 하고 싶은 자기 일을 가지는 게 중요할거 같은데요.
정일 : 아, 거 돈 몇푼 더 벌려고 애 힘들어서 안돼.
숙희 : (표정)
혜림 : (눈치) ..돈 때문이란 얘기가 아니잖아~ (하고는) 그치만 어짜피 외국 근무라도 나가게 되면 그만둬야 하는데 뭐..
그냥 그만두고 외국어를 배우거나 요리를 배우거나 미스터 한 내조에 필요한걸 배우는 게 더 좋을 거 같애.
승우 : (납득이 잘 안간다 세나에게) 그러고 싶어요?
세나 : (잘 모르겠다) 그냥...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승우 : 그런 생각을 안 해봤어요? 그럼 그 일은 왜 선택한 거죠? 졸업하고 그 일을 하고 싶었을 때는 무슨 생각이 있었겠죠.
엄격한. 정일, 혜림 그런 승우를 본다. 세나 야단 맞는 기분.
숙희 : 그건 두 사람이 다시 얘기 하렴? (세나에게) 괜찮으니 먹어~
승우 : (머쓱해지고) ...미안합니다.
정일,혜림 : (속상한)
세나 : (속상해서 잘 먹어지지도 않는 표정)
씬/26 호텔 앞 (D)
정일과 혜림이 숙희에게 차를 타기를 권유하고 있다.
정일 : 저희 차로 가시죠. 미스터 한 어머님 모시지. 우리는 다른 차를 불렀으니까.
혜림 : 그렇게 해요. 응? (승우 본다)
승우 : (표정 숙희를 보면)
숙희 : (거절 할 수도 없고 민망한) 이거 죄송합니다. (인사하는)
승우 : (세나 보는) 같이 갈래요? 어머니 집에 모셔다 드리고 잠시...
세나 : (승우 본다 그러다가 정일, 혜림 보는)
정일,혜림 : (마음이 좋지 않다)
세나 : ...저는 그냥 부모님하고 갈게요. 나중에 봐요.
승우 : .... 그럴래요? (아쉬운) ..그래요 그럼.
세나네 차가 와서 선다. 기사분 내려서 인사하면. 숙희 승우 인사하고 차를 탄다.
배웅하는 정일 혜림 그리고 세나. 승우와 세나의 시선이 스친다. 짐짓 웃어 보이는 세나.
씬/27 세나의 집 차 (D)
차를 타고 가는 승우와 숙희.
승우 : 괜찮으세요?
숙희 : (표정) ...
승우 : ... 죄송해요.
숙희 : 뭐가? (기사 분 신경 쓰이고) ...근데 세나가 마음이 씌인다. 워낙 기운찬 앤데.. 오늘은 말도 없고.
승우 : ... 그러게요. (표정) 죄송합니다. (한다)
씬/28 세나의 부모 집 거실 (D)
들어오는 정일과 혜림. 세나 따라 들어오고 있다.
세나 : 미안해.
혜림 : 니가 그럴게 뭐 있어. 워낙 살아온 환경 같은 게 다르니까..
근데 ...너도 힘들긴 진짜 힘들겠다. 뭐 하나 적당히 넘어 가는게 없구나....
세나 : (표정) ... 아빠~
정일 : (가라앉은) 아, 아빠 피곤해. 들어갈래. (안방으로 들어간다)
혜림 : 이 결혼으로 니 아빠 병나겠다... 너무하지? 그렇게 니들 앞에서 딱 돌려줄건 뭐 있니?
길들여서 데릴사위 삼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우리가 길들여질 거 같어.
세나 : ....
혜림 : 얘, 미스터 한이 널 좋아하긴 하는 거니?
세나 : !
혜림 : 사랑이 없으면 결혼 안한다는 사람치고는 너무 양보 하는 게 없잖어?
세나 : (돌아서 나가는)
혜림 : 얘, 어디가?
세나 : (그냥 나서는)
씬/29 승우의 아파트 외경 (저녁)
씬/30 승우의 아파트 (저녁)
설거지를 하고 있는 승우. 손 털고 들어오면 거실 테이블에 앉아서 과일을 깍으며 얘길 나누고 있는 숙희와 윤수.
숙희 윤수 머리를 넘겨주며 웃고 있다. 잠시 그 모습을 보는 승우의 표정.
윤수 : 지금 어디 갔으니까 5분 있다 전화 걸어라 그럼 보통 다른 사람들은 그냥 조금 있다 다시 걸잖아요.
근데 승우는 정말 딱 5분 있으면 전화가 와요.
숙희 : 뭐? 정말? (웃는 표정)
윤수 : 어, 승우다... (짐짓 숙희 뒤에 숨는)
승우 : (들어오며) 내 욕하니 좋니?
숙희 : 그게 욕이니? 엄마는 좋으네.. 아버지 닮았다 너. 너희 아버지도 그러셨잖아. 라면 끓인다 그럼 봉투에 나와 있는 대로
3분이면 3분, 4분 30초면 4분 30초 시간 재고 그러셨잖아.
승우 : 그러셨어요? 음.. 요즘 저도 아버지 생각이 가끔 나요.
숙희 : 그래. 결혼이 다가오니 그런가 봐...엄마도 그래.
윤수 : (표정 그러다가) 오늘은 좋으셨어요?
숙희 : 아.. (표정) 글쎄다.. 세나가.. 음 요즘 애들이라 나는 잘 모르겠어. (승우 본다) 잘 알아서 했겠지..
승우 : (표정)
윤수 : (표정)
숙희 : (시계 본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엄마 차 시간 다 됐다..
승우 : 주무시고 가세요. (한다)
숙희 : 엄마 내일 회관에서 피아노 교실 있어. 얘, 윤수야..
윤수 : 네?
숙희 : 가기 전에.. 사실 오늘 너 보자고 한건.. 승우한테 허락 받고 너한테 뭐 하나 주고 싶어서였어. (표정)
세나 허락도 받았으면 싶었지만..
윤수 : ?
숙희 : (가방을 열고 반지 케이스를 꺼낸다)
윤수, 승우 : !
숙희 미소 지으며 윤수에게 반지 케이스를 내미는.
윤수 천천히 케이스 받아서 열어본다. 작은 다이아몬드에 백금으로 된 숙희의 단아한 결혼반지가 있다.
윤수 아.. 하는 표정이 되는.
숙희 : ... 그래.. 그거 세나도 갖고 싶다고 했지만.. 그 반지.. 아주 오래전부터 윤수 니가 가지고 싶어 했잖니.
니들 어릴때 언제더라 승우가 훔쳐다가 너 주기도 했었구.. 그때.. 니들 둘 혼을 내긴 했지만 아버지하고 나하고
몰래 둘이 웃었어.. 그리고 나중에 윤수 결혼할 때 주면 좋겠다.. 그런 얘기 나눴어. 말이 나온 김에 승우 결혼하기 전에
너 주고 싶어서.. (승우에게) 승우야 괜찮겠니?
승우 : ... 네... 그럼요.
윤수 : ... (본다)
숙희 : 승우 아버지 돌아가시고 이제 난 그 반지 다시 안끼니까.. 니가 간직해 주면 좋겠다. 승우도 결혼하고.. 너도 결혼한다니..
좋으면서도 나는 이상하게 마음이 아프구나.. 승우보다는 너 때문에 더 그런거 같애... 쭉 나는 널 딸로 생각했었는데..
너 결혼한다는데 뭔가 내가 나서서 챙겨 주지도 못하고.
윤수 : ... 아니예요. 아니예요.. 선생님...
숙희 : 미안하다.. 응?
승우 : (보는 표정)
씬/31 기차역 (저녁)
나란히 숙희를 배웅하는 승우와 윤수. 기차 떠나고 돌아서는 두 사람. 반지 보는 윤수.
윤수 : (승우 보는) 이거.. 정말 내가 가져도 돼?
승우 : (짐짓) 솔직히 말해도 돼? (그러다가...표정) 난 아주 옛날부터... 니가 가졌으면 했었어.
윤수 : 세나씨 한테 미안하다...
승우 : (표정)
씬/32 세나의 몽타쥬 (저녁)
걷고 있는 세나. 그러다가 세나 물끄러미 쇼윈도에 걸린 옷을 올려다 보는. 나올 때 옷이 바뀌어 있는.
구두를 보는 세나. 들어갔다 나오면 구두가 바뀌어 있다. 그래도 마음이 안 풀린다. 헤어 샵을 올려다보는 세나.
씬/33 헤어 샵 (저녁)
의자에 앉는 세나. 책에서 파격적인 머리들을 보고 있는 세나. 헤어 디자이너가 오자 생긋 웃어 보인다.
씬/34 윤수의 꽃집 앞 (N)
걸어 오는 윤수. 걸어 오다 보면 차 앞에 진희가 서 있는.
윤수 : 오빠~ (활짝 웃으며 뛰어온다) 언제 왔어?
진희 : 지금. 전화를 할까 말까 하는 중이었는데. 어디서 오는길이야?
윤수 : ... 음.. 승우 어머님 오셔서.
진희 : 아, (하다가) 나도 인사할걸 그랬네. (짐짓 웃는 표정. 그러다 차문 열어준다) 타.
윤수 : ?
씬/35 진희의 맨션 (N)
들어오는 윤수와 진희. 깔끔하게 정리된 실내. 윤수 둘러본다.
진희 : 들어와. 출장 다녀와서 이집 좀 정리하느라 연락 못했어.
윤수 : 혼자 ? (본다) 힘들었겠다. 같이 하자 그러지.
진희 : 뭐하러.. 너도 꽃집이랑 이것저것 니 일로 바쁠 텐데... 우선은 이렇게 두고 결혼하면 니 맘에 들게 다시 꾸미자.
잠시만.. 이거 말고 선물 있어.
거울 앞에 선 윤수. 드레시하고 우아한 원피스 차림이다.
윤수 : (물끄러미 보는 표정) 이게 선물이야?
진희 : 하나 더.
윤수 : (보면)
옷에 맞는 구두를 들고 있는 진희. 구두를 윤수의 앞에 놓아 준다. 구두를 신겨주는 진희.
진희 : 영화에도 많이 나오던데.. 예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랬어. 좋은 구두가 좋은 곳으로 사람을 데려다 준다고.
(일어난다) 됐나? 어디보자.
뒷걸음질 감상하는 표정의 진희.
진희 : (소파로 가서 앉으며) 역시 이쁘다.
윤수 : ...이번엔 누굴 만나야 하는데?
진희 : (표정) ?
윤수 : 오빠 주위에 사람들 만날 때 마다 이러니까.. 나는 옷도 못 입는 사람처럼 이렇게 맨날 자기가 입혀주잖아.
진희 : ... (잠시 보다가) 부모님 만날 약속 잡았어.
윤수 : 부모님 만나러 갈 때 입을 옷쯤은 내가 골라도 좋았잖아.
진희 : (보는)
윤수 : ... 뭐든 같이 고르고 그럼 좋을 텐데. 반지도 옷도 구두도... 이 집도 같이 꾸미게 해주지.
여기는 내가 살 거니까 바뀔 염려도 없잖아..?
진희 : (물끄러미 본다) 옷이나 구두나 바꾸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
윤수 : (본다)
진희 : 그래도 반지는 바꾸지 말아야지.
윤수 자기 손 내려다 본다.
윤수 : 아, 미안해. (한다)
진희 : (일어나는) 영수증 가져다 줄게. (가면)
윤수 : 오빠.
진희 : (돌아보면)
윤수 : 날 왜 좋아한거야?
진희 : (표정)
윤수 : 아직도.. 나는 오빠가 왜 날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
진희 : (보다가) 알려고도 하지 않았잖아. (영수증 가지러 방으로)
윤수 : (본다)
씬/36 승우의 아파트 (N)
샤워를 한듯 머리를 털며 나오는 승우. 자리에 앉는데 그러다가 테이블에 놓인 핸드폰을 보는. 반짝이고 있다.
승우 보는 표정. 세나다. 서둘러 뛰어 나가는 승우.
씬/37 아파트 앞 (N)
뛰어 나오는 승우 둘러본다. 아파트 앞 길가 쪽에 서 있는 세나가 보인다. 머리 스타일이 달라져 있다. 까맣게 물들인 머리.
승우 잠시 보는 표정. 돌아보는 세나. 승우 웃어 보인다.
승우 : ... 머리... 어떻게 된 거예요?
세나 : 좀 더 파격적으로 바꾸고 싶었는데.. 그래서 깜짝 놀래켜 주고 싶었는데..
근데.. 하다 보니 승우씨가 좋아할 거 같은 머리가 됐어요.
승우 : (답 알고 있지만) 왜 갑자기 머리는 바꿨어요?
세나 : 화가 나서요.
승우 : ... (보는).. 화 많이 났어요?
세나 : 네.. (그러다가) 너무 하잖아요. 지금까지 쭉 계속 너무하잖아요.
승우 : ...
세나 : 어떻게 늘 승우씨네는 옳고 우리는 틀린 거죠?
승우 : 그런거 아니예요. 그런 생각이 들게 했다면 잘못했어요.
세나 : 잘못했어요. (표정) 우리 아빠가 만들어주신 집도 거절 했잖아요. 그거 때문에 아빠 마음이 마음 아프셨어요..
그래도 우린 좋게 생각하고 뭐든 양보했잖아요. 그렇잖아도 그 예단은 우리 엄마아빠도 정말 조심스럽게 결정한 거였어요.
승우씨한테, 어머님한테 책잡히지 않을려구 조심했다구요. 근데 정말 너무 하잖아요.
승우 : ... 책잡으려는 거 아니예요.
세나 : 그렇게 느껴져요.. 지금까지 우리 잘 살아왔는데.. 승우씨를 만나고 나니까 우린 정말 제대로 못살아 왔구나, 창피하구나
그런 기분이 든다구요. (속상한데)
승우 : ... (본다 그러다가) 미안해요. 근데 나는.. 세나씨가 화내니까 오히려 안심이 되네요. (짐짓 웃는)
세나 : !
승우 : 실은 고민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전화하고 문자 보내고 그렇게 얘기 걸어주던 사람이 갑자기 아무 말도 안하니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요.
세나 : .... (표정 그러다가) 갈래요. (지나쳐 가려면)
승우 : (잠시 그러다가) 도망치지 말고 얘기해요. 우리 곧 결혼할 사람들인데... 이런 기분으로 결혼식 할 수는 없잖아요.
세나 : (잠시 그러다가 돌아보는) 무슨 얘길 해요? (그러다가) 우리는 중매로 만났고 승우씨는 날 좋아하는 게 아니고
승우씨 인생에 사랑은 하나고.. 그런 얘기요?
승우 : !
세나 : ... 그날 다 들었단 말예요...
승우 : 세나씨... (손 내미는데)
세나 : (물러선다)
승우 : !
세나 : 나, 이제 그만 둘래요. (글썽) 승우씬 날 안좋아하니까.. 나도 이제 승우씨 좋아하는 거 그만 둘래요. 그만 둘 거예요.
승우 : (표정)
세나 : 그만 둘 수 있어요. (하는 표정)
승우 : (표정)
세나 : (표정)
씬/38 장관 관사 뒤뜰 외경 (D)
잔디 위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승우. 그러다가 벤치에 앉는다. 커피 마시며 보고서를 보는 승우. 잠을 못잔 듯 머리를 눌러본다.
진희 : 불면증이야?
승우 : !
진희 : (걸어와서 옆에 앉는)
승우 : ... (미소) 오랜 만이예요.
진희 : 오랜만이다. (손 내민다)
승우 : (악수하는)
잠시 그렇게 앉아 있는 진희와 승우.
진희 : (짐짓) 결혼한다며 축하한다.
승우 : (짐짓) 선배님도 축하합니다.
하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푹 웃음 터트리는 두 사람. 하하 웃는 두 사람.
진희 : 너, 한승우.. (표정) 아무리 그래도 나한테까지 연락을 안해?
승우 : (보는 표정) 반가워 형.
진희 : 반갑다.
두 사람 다시 그렇게 앉아 있는. 그러다 다시 웃는 표정. 툭 툭 서로 치는 .. 나름 정겹다.
씬/39 장관실 (D)
서장관 결제서류에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 윤비서관이 서류들을 보좌하고 있는.
그 앞에서 설명하고 있는 진희의 모습. 승우의 모습.
진희 : 이번 일본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비자 면제건을 다시 한번 의제로 내세워 다루면 어떨까 합니다..
워낙 일본 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사안이구요 APEC이란 호재를 적절히 사용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장관 : 그럼 일단 이번 일본 방문 안건에 넣는 걸로 해볼까? 한비서는 어떻게 생각하지?
승우 : (신중하게 생각하다 어렵게 말을 꺼내며) 저는 그만큼 오래 끌었던 사안인 만큼
그렇게 공격적으로 해결할만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희 : (보는 그럴줄 알았다 피식)
승우 : 우선 재일교포들 문제나 경제협력 문제에서 일본측과 타협점을 모색해 나가는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내부적 문제를 방어하기도 전에 비자면제건을 쉽게 처리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장관 : (두 손으로 턱을 괴며) 음.. 그건 또 그렇지.. 이거 누구 편을 들어주기 어려운 걸? (의미 있는 미소) FTA 교섭 때
생각이 나는군... 그때도 나하고 자네들 둘이 한 팀이었는데 말야.. 늘 한쪽이 공격이면 다른 한쪽은 방어였었지.
진희 : 원래 대학때 같이 럭비부에서 운동하면서 생겨난 팀 웍이거든요.
Offense scores points (공격은 점수를 내고) (승우 가르키며) defense wins games.. (방어는 게임을 이긴다)
승우 : (웃는)
장관 : (하하) 그렇군. 그럼 이번엔 점수도 내고 게임도 이겨 보자구. (일어난다)
아, 근데 한비서관 신혼여행이 이번 일본 방문하고 엮여서 어쩌지?
승우 : 괜찮습니다. (표정) ..아마.. 상관없을 거 같습니다.
진희 : (흘낏 보는 표정)
씬/40 장관 관저 정원 (D)
걸어 나오는 승우와 진희.
진희 : 저녁에 술한잔 하자. 일 얘기 좀 하고 옛날 얘기도 좀 하고... 아, 이렇게 불러내면 나 혼나는 거 아냐?
승우 : ?
진희 : 결혼식 얼마 안 남았잖아. 재수씨한테 나 혼나는거 아니냐구.
승우 : (조금 씁쓸한 기분)
진희 : 어떤 사람이야? 궁금하다.. 윤수가 나를 닮았다고 하던데. 상상이 안가서 말야.
승우 : (웃음 떠오른다) 닮았다기 보다 어울린단 표현이 맞겠는데..?
진희 : 음.. (중얼거리듯) ... 너하고 윤수처럼..?
승우 : ?
진희 : (툭 치고) 간다. 이따 보자.. (하는)
씬/41 윤수의 꽃집 (D)
윤수 웨딩 장식용 꽃다발을 만들고 있다. 끝내고 진열장에 꽃다발을 두는.
테이블로 돌아오는데 진희가 준 옷들과 구두가 든 봉투를 보는 윤수. 이걸 바꿔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은.
윤수 : (앞치마를 벗으며 직원에게) 오후에는 별일 없죠? 저 오후엔 자리 좀 비울게요.
씬/42 꽃집 앞 (D)
봉투를 들고 나오는 윤수. 보면 세나가 가게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왔다 갔다 하고 있는 표정.
윤수 ? 세나는 윤수 못본.
윤수 : 세나씨?
세나 : ! (보는) 어머 윤수씨... 우연이네요. 이렇게 여기서 뵙다니.
윤수 : ? (자기 가게를 올려다보는)
세나 : 아.. (배시시) 가게가 여기였죠? (하는)
씬/43 백화점 앞 길 (D)
윤수과 걷고 있는 세나.
세나 : 세상에 자기 맘대로 옷과 구두를 사가지고 왔단 말이에요.
윤수 : (끄덕)
세나 : 너무 무신경하네요. 모든 옷이나 구두에는 다 나름대로 운명이란 게 있는건데.
자기 운명이 아닌 사람에게 가는 물건들이 얼마나 불쌍한데요. 예를 들어.. (흐흠 헛기침하는)
옆으로 지나가는 안 어울리게 젊고 화려한 차림의 아줌마.
윤수,세나 : (마주 보고 풋 웃는다)
세나 : 이건 절대로 약혼자 분이 잘못한 거예요. 아무리 결혼할 상대라도 상대의 개성을 존중하지 않는건 좋지 않아요.
저는 바꾸는 거에 적극 찬성이이요. 제가 골라 드릴게요.
윤수 : 그래 줄래요?
세나 : 그럼요~ 아마 도움이 될 거예요. 제 친구들도 쇼핑할 땐 늘 저를 데리고 가야 안심을 해요.
(윤수 보고) 제가 처음 봤을 때부터 윤수씨에게 너무 너무 잘 어울릴 거라 맘에 둔 라인이 있거든요?
(좋아라 하는 얼굴위로)
세나 : (소리) 아니, 이걸 바꾼다구요?
씬/44 명품 여성 복 코너 (D)
윤수가 가져온 진희가 사준 옷을 보며 너무나 아쉬운 세나.
세나 : 이게 바로 제가 말하던 건데.. 정말 잘 어울릴 텐데... 이거 윤수씨 한테 제가 딱 머릿속에 그려둔 옷이라구요~!
윤수 : (본다) 진짜요?
세나 : 한번만 다시 입어보면 안되요? (간절한)
윤수가 드레스 룸에서 옷을 입고 나오자. 세나 너무 좋아한다.
세나 : 너무너무 좋아요. 너무 좋아요.
윤수 : 진짜 맘에 들어요? (거울 비춰보는)
세나 : (설명하는) 여기 라인이 떨어지는 부분하고 뒤에 넘 귀엽잖아요. 윤수씨가 입으니까 옷이 너무 너무 사랑스러워요.
윤수의 눈에도 어제와는 다른 장점이 보인다.
세나 : 이 옷은 바꾸면 안 될 거 같아요. 구두는 바꾸고 이건 그냥 입으면 좋겠어요.
윤수 : (짐짓) 상대의 개성을 존중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선 어쩌구요.
세나 : 그게.. (음 뭐라고 하나 표정) ...이런 옷은 윤수씨..운명이거든요.
윤수 : 좋아요. 이거 입을게요. (짐짓) 고마워요. 운명을 깨우쳐 줘서.
세나 : 진짜요? 진짜? (좋아한다) 그럼 그냥 이걸로 입고 가요. 네? 여기에 어울리는 구두 제가 책임지고 골라 볼게요.
씬/45 구두샵 (D)
진희가 산 구두를 들고 너무나 감동하는 표정의 세나. 윤수 그런 세나의 표정에 웃음 터진다.
윤수 : ...이것도 운명인가요?
세나 : (가슴에 손을 얹고 감격해서 끄덕 끄덕)
윤수 : (웃는) 줘요.
구두까지 신고 있는 윤수에게 세나가 코사지를 하나 들고 온다.
윤수 : ?
세나 : 윤수씨 약혼자 분이 이것까지는 안사주실까요?
윤수 : (웃는) 줘요.
코사지 까지 달고 다시 거울 앞에 선 윤수. 완전히 달라 보이는 모습에 자기도 놀라운 윤수.
세나 : 약혼자 분 정말 대단하세요. 진짜 마법 같네요.
윤수 : 맞아요. 마법 같아요.
세나 : 그죠?
윤수 : 아뇨.. 세나씨가 마법 같다구요.
세나 : 네?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
씬/46 길가 (D)
차려 입은 윤수와 세나가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구경하며 걷고 있다. 그러다 비가 오는듯 뛰기 시작하는 두사람.
씬/47 포장마차 (저녁)
빗소리. 승우와 진희가 들어온다. 단골인듯 반가워하는 주인.
진희 : 소주하고 안주 좀 주세요. (앉는 표정)
승우 : 비비클럽으로 가지. 정민이도 루이도 형 기다릴텐데.
진희 : 그냥.. 오늘은 너 처음보는 날이니까 오붓하게 마시자.
승우 : ... 오붓하게.. (하다가) 다른 할말 있는거야?
씬/48 길가 외경 (저녁)
저녁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다.
씬/49 윤수의 꽃집 (저녁)
우산을 빌리는 세나.
세나 : 오늘 정말 정말 재밌었어요. 그럼~ 담에 뵈요.
윤수 : (어?) 저기요. (탁 세나를 잡는)
세나 : ? (돌아보면)
윤수 : 근데... 할말... 아직 안했잖아.
세나 : ...
윤수 : 아까 여기 온거 나 만나러 온거.. 할 말 있어서 아닌가요?
세나 : (표정)
씬/50 포장마차 (저녁)
빗소리가 들린다. 술 마시고 있는 진희와 승우.
승우 : (묵묵히 술 마시다가 피식)
진희 : 왜?
승우 : ... 형은 정말 여전하네.. 할 말 있다고 해놓고 지금까지 한마디도 안하잖아.
진희 : ... 고민하는 거야.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서 이 말을 너한테 해도 되나 아님 안해야 하나.
승우 : 윤수 얘기라면 해요.. 뭐든 들을 각오가 되 있으니까.
진희 : (본다) ... 포기했어?
승우 : (표정) ... 이런 감정에 포기란것도 있나?
진희 : (하하 웃는) 그래 너답다.. (하다가) 그날도 다짜고짜 선배고 뭐고 기다린다고 그랬던 날도.. 너 답다고 생각했어.
승우 : 미안해요.. 그때.. 다른 생각 할 여유가 없었으니까 형한텐 미안하다고 생각해요.
진희 : 아니 미안한건 나지. 니 감정 알고 있었거든.
승우 : ... (표정)
진희 : 근데.. 그래도 신윤수는 나랑 어울리는 여자라고 생각했지.
승우 : ... 어떤 점에서요?
진희 : 윤수는 가족같은 어머니 같은 고향같은 그런 여자니까 넌 다 가졌잖아. 가족도 어머니도 고향도.. 그러니까..
승우 : 형은.. 아니구요?
진희 : 뭐.. 그건 내 사정. (그러다가) 음.. 근데 요즘 좀 난 불안하다. 우리 좀 힘들어...
승우 : (표정 그러다가 술 마시는) 누굴 좋아 하는게 원래 불안한 거잖아. 불안해서 그래서 오해를 하게 되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엔 돌이킬수 없을 때가 돼서야 잃은게 뭔지를 알게 되고.
진희 : 그거 니 얘기야... 내 얘기야.. ?
승우 : (잠시 그러다가 씁쓸하게 웃는 표정) ... 내 사정.
씬/51 윤수의 꽃집 (저녁)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는 윤수와 세나. 차를 마시는 세나.
세나 : 맛있다 맛있어요. (생긋 웃는)
윤수 : .. 그날 얘기 다 들은 거죠? (그러다가 대답없자) 미안해요.
세나 : 윤수씨가 왜요? (그러다가) 그동안 쭉 승우씨 감정이 난 사실 잘 보이지 않았어요.
윤수 : ?
세나 : 차라리 그런말들 들어서 잘됐어요. 나는요. 그때까지 내 감정에만 빠져서 내 생각만 했거든요.
분명히 승우씨는 다 말해줬었는데.. 그냥 우리 결혼은 결혼일뿐이라구요.
그랬는데도 내 맘대로 승우씨는 사랑 없이는 결혼 안할 사람으로 그렇게 만들어 버렸어요.
윤수 : ... 세나씨는 승우를 좋아하는 거죠?
세나 : (갸웃)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승우씨 얘길 듣고 나니 좋아하는 감정들이 어딘가로 다 사라져 버린 거 같아요.
윤수 : (본다)
세나 : 결혼 못할거 같애요.
윤수 : !
세나 : ..앞으로도 절대로 좋아해줄 리가 없는 사람하고 어떻게 결혼해요. 진짜.. 자신 없어졌어요.
전 사실 뭐든 자신이 있는게 장점인데.. 그게 사라졌어요.. (웃는다)
윤수 : 승우랑 얘기해 봐요...
세나 : (도리 도리) 지금은 싫어요. 그냥.. 지금은 보기 싫어서 대신에 승우씨랑 아주아주 닮은 윤수씨나 보자 이러고 온거였어요.
그리고 봤으니 됐어요. 보기만 했나요? 너무 즐거웠어요. 고마워요. (웃는 표정)
윤수 : 세나씨..
세나 : ?
윤수 : 나는 승우가 세나씨를 만나서 참 많이 변한거 같던데...
세나 : (본다)
윤수 : 승우는 원래 그렇거든요. 자기가 지금 해야 하는거 할수 있는 거 없는거 그런 생각들을 너무 많이 해요.
아마 누굴 좋아하는게 그냥 저질러 버리는 거란 걸 모르나 봐요.
세나 : ....
윤수 : 근데요. 그런 승우가 결혼을 한다잖아요.
세나 : (본다)
윤수 : 나는 그렇게 아무런 생각 없이 뭔가 저질러 버리려고 하는 승우를 처음 본거 같은데.. 그걸로는 안되나요?
세나 : (표정)
씬/52 네 사람의 몽타쥬 (N)
꽃집에 앉아 있는 윤수.
우산을 쓰고 걷고 있는 세나. 처음엔 우울한 그러다가 물 웅덩이를 피하는게 재밌는지 폴짝 폴짝 뛰기 시작한다.
그러다 우산 놓치고 어~~ 하는 우산을 따라가는 세나.
운전해서 가고 있는 진희.
아파트 앞길로 우선을 쓰고 걸어 들어오는 승우의 모습. 그러다 멈칫 하고 앞보면. 윤수가 서 있다. 승우를 보며 생긋 웃고 있는.
씬/53 승우의 아파트 (N)
승우 앉아 있고. 윤수 주방에서 꿀물 타서 나온다.
윤수 : 술 많이 마셨어?
승우 : 진희형 만났어. (꿀물 받고) 고마워.
윤수 : 오빠가 뭐래?
승우 : .. 음 불안하다고 하더라.. (장난처럼) 신기했어... 아, 신윤수가 누굴 불안하게도 하는구나.. 그런게 사랑인건가?
윤수 : 나도 신기한 거 있는데..
승우 : ?
윤수 : 한승우가 누굴 그렇게 가슴 아프게도 할 줄 아는구나.. 오늘 세나씨 만났어.
승우 : ....아, (하는 표정)
윤수 : 마법에 걸린 거 같더라? 사실은 조금 질투심 같은 것도 있었을 거야.. 그리고 니가 좋아할만한 스타일이 아니야 이런
이상한 자신감이랄까 그런 것도 있었을 거고. 세나씨한테 말야.. 근데.. 오늘 니가 왜 세나씨 하고 결혼하려는지
알것 같았어... 같이 있을 때 그렇게 세상을 달라 보이게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승우 : (표정)
윤수 : (반지 케이스를 내놓는다)
승우 : !
윤수 : (짐짓 웃는) 이거 세나씨거 같아.
승우 : (잠시 반지를 본다 그러다가) ... 윤수야...
윤수 : 응?
승우 : (눈물 고인다) 나, 너 많이 좋아 했어.
윤수 : (표정)
승우 : 아주 아주 많이.. 아주 아주 오래... 그래서 나 아주 아주 행복했어.
윤수 :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저번에 니가 사랑이란게 고통스럽고 불안정한 감정이라고 했을 때 사실 나 좀 속상했거든.
승우 : (표정)
윤수 : 내가 너한테 줄수 있는게 그런 거 밖에 없구나.. 나 속상하더라. (글썽) 미안해 ..승우야 난 그걸 잘 몰랐어.
나는 그저 너한테 폐끼치는게 싫어서.. 니가 내 학비 때문에 아르바이트하고 나 때문에 공부할 시간 뺏기고
나 때문에 마음 아파 하는 게 그저 미안하고 싫기만 해서... 너한테 의지만 하는 내가 싫어서..
니 마음 들여다 볼 여유 같은 게 없었어... 미안해 .. 미안하다..
승우 : ....
윤수 : ....
승우 : 나도.. 미안하다..그리고 고맙다. (반지 잡는) 이거.. 받을게.
윤수 : (표정)
씬/54 진희의 맨션 현관 (N)
문을 여는 진희. 보면 윤수가 서 있다.
진희 : !
윤수의 옷 구두 그리고 코사지를 본다. 진희 표정.
윤수 : 잤어?
진희 : (피식) ... 이게 누구시더라? (하는)
윤수 : ... (웃는다)
진희 : (코사지 보고) .. 좋은데? 그사이에 나에 대해 공부라도 했어?
윤수 웃으며 팔 벌려 진희에게 내미는. 진희 웃으며 윤수를 꼭 끌어 안아준다.
진희 윤수를 안아서 빙글 도는.. 두사람의 모습.
씬/55 승우의 아파트 (N)
승우 반지를 열어서 본다. 어머니의 반지. 윤수의 반지. 그리고 세나의 반지다.
어쩐지 마음이 뜨거워지는 승우. 핸드폰을 드는 승우. 결심하고 전화를 거는 승우.
씬/56 세나의 방안 (N-D)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는 세나. 전화벨이 울리고 있다.
핸드폰을 보는 세나. 째려본다. 그러다가 멀리 놓는 세나. 계속 벨이 울린다. 이불을 뒤집어쓰는 세나.
외출준비를 한 세나 전화벨이 울리고 있다. 왔다 갔다 하는 세나. 안절부절 못한다. 그러다가 침대 메트리스에 핸드폰을 숨기는.
이번에는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본다. 그러다가 결국은 뒤에 배터리를 빼 놓는다 한참을 보다가 일어서는 세나.
씬/57 세나의 집 주방 (D)
식사하던 정일과 혜림 먹다가 놀라서 음식을 툭 떨구는 표정.
정일 : 뭐 결혼을 관둬?
혜림 : 얘~~ 이 세나!
세나 : 엄마 아빠도 못마땅해 했잖아. 그렇게 알고 다 취소해줘.
일어나는. 잘먹었습니다. 하고 나가는데.
혜림 : 얘, 세나야 이세나~!!!! (정일 돌아본다) 여보 어쩜좋아!!!
정일 : 뭐 자기가 싫으면 관두는거지 좋잖아~ 거봐 내 그럴줄 알았어. 쟤가 맘이 식은거야. 쟤 변덕이 오죽 해?
혜림 : 여보!! 아, 머리야.. 하여간 쟤 땜에 두 배는 더 늙는 거 같아!!
정일 : 그럼 안되지~ 내가 팩해줄게 머드팩 응?
혜림 : (노려 보는) 자기야!! 지금까지 돈 든게 얼만데? 아우 머리야~
씬/58 비서관 실 (D)
승우 전화를 걸다가 ‘지금은 전화기가 꺼져 있거나..’ 하는 멘트에 핸드폰을 닫는다.
나가다가 승우 청첩장에서 문득 걸음 멈춰지는.
씬/59 댄스 교실 (D)
각자 파트너와 스포츠 댄스를 하고 있는 세나와. 수지 은희. 맞춰서 춤추고 있는.
세나 : 확실히 맘이 편해. 역시 나는 좋아한 게 아니었다니까?
수지,은희 : (확 뒤로 젖혀져서) 정말?
세나 : 그래. 그 뒤로 정말 하나도 생각 안 나는 걸? 진작 포기할 걸.. 나도 절대 좋아한게 아니었다니까?
수지 : 정말 결혼 안할거야?
은희 : 진짜루?
세나 : 응. 니들 좋지? 내가 결혼하면 심심할까봐 걱정했지?
수지, 은희 : (표정)
세나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춤추는 모습.
씬/60 카페 (D)
세나 눈 깜박이며 음식을 먹고 있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수지 : 그래서 통고는 했니? 결혼 안한다고 그러니 승우씨가 뭐래.
세나 : 난 안 만날 거야. 그냥 엄마 아빠한테 부탁했어.
수지,은희 : (마주본다)
수지 : 보면 맘 약해질까 봐 그러지?
세나 : 아아니~ (맛있게 먹는)
은희 : 너 괜찮아?
세나 : 물론이지~
은희 : 헤어질수 있어?
세나 : 물론이지~
수지 : 잊을수 있어?
세나 : 물론이지~
수지 : 안보고 살수 있어?
세나 : (멈칫) ...
수지 : 이럴줄 알았어.
은희 : 보고 싶지 세나야..
세나 : 아냐. 안보고 싶어. 안보고 살수 있어. (하는데)
세나 : (소리) 그때 였던 것 같다. 내가 정말로 그를 사랑하게 된걸 알게 된 때는...
씬/61 기자 간담회장 (D)
승우가 행사에 앞서 행사 관련 자료들을 점검하고 있는.
APEC 정상회의, 문화 행사 및 국내외 홍보 기획안 공모에 관한 기자 설명회란 묵직한 나무 현판을 걸고 있다.
사회자와 발제자들과 이야기를 마치고 일어나는데 동시통역 이어폰을 가져나오는 여직원위에서 걸던 현판이 흔들 한다..
현판을 놓치는. 승우의 표정. 뛰어 가는 승우.
씬/62 길가 (오후)
혼자 길을 걷고 있는 세나. 아무렇지도 않은척 했던 것과는 달리 조금은 시무룩한 표정이다.
여기저기 한참을 걷고 있는 세나. 점점 더 슬프고 어두워지는 표정. 거의 울것 같은 얼굴인데 걷고 있는데 울리는 전화벨.
세나 : 응.. 엄마 나야... (하다가 표정) 무슨 소리야 승우씨.. 뭐가.. 엄마 좀 제대로 말해봐... ..... !
세나 : (소리)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든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든지..
씬/63 길가 (오후)
뛰기 시작하는 세나. 뛰어가고 있다.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
세나 : (소리) 나와는 엄청난 생각의 차이를 가졌다든지 하는 것들 보다
역시 그때의 나를 괴롭힌 건 그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거였다.
씬/64 병원 입구 길가 (저녁)
두근 두근하는 심장소리 병원으로 뛰어 가고 있는 세나.
세나 : (소리) ....그를 다시 볼 수 없다면...
씬/65 병원 (저녁)
뛰어 들어오는 세나. 두리번거린다. 그러다가 앞 보면 !
눈물 가득 고인 세나의 얼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