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안경현(35)이 지난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함께 단상에 오른 안경현의 아들 안준(7)을 보고 팬들은 깜짝 놀랐다. 짙은 윤곽의 이목구비와 주뼛선 머리결은 ‘붕어빵 중의 붕어빵’이었다.
이날 TV를 지켜보던 팬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선사했던 안경현 아들의 꿈도 아버지 같은 야구선수가 되는 것이다.
준 군은 시즌 중에도 가끔씩 잠실구장에 아버지와 함께 나왔다. 방망이를 휘두르고 타격 솜씨를 보여줬다. 안경현은 “맞히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또 멀리 나간다”라며 은근히 아들의 재능을 자랑했다. 두산의 동료들도 “아버지와 다르게 멀리 나간다”며 한마디씩 거들기도 했다.
롯데 정수근의 아들 호준(6)도 가끔씩 구장에 나타나 공을 받고 방망이를 휘두르는데 두산 관계자들은 “호준보다 준의 솜씨가 더 괜찮다”며 팔이 안쪽으로 굽는 반응을 보였다.
안경현은 “아들이 계속 야구선수의 꿈을 키운다면 옆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겠다”며 닮은꼴 미래에도 찬성을 보냈다.
최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최종 엔트리에 탈락해 16년만의 대표팀 복귀가 무산된 안경현. “조금 섭섭하지만 이제 시즌을 위한 몸만들기에 전념해야겠다”며 아쉬움을 달랬는데 먼 미래에는 아들 안준군이 훌륭한 선수로 자라 월드컵 대표팀의 꿈도 이뤄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