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 모두 열광하던 국민 드라마 주몽이 끝난 후에 요즘 한창 대조영이 모든 한국 사람들에게 기쁨과 재미와 만족을 주고 있고 빨리 다시 보기 위해 일주일을 기다리게 한다. 소설이나 드라마의 재미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스릴과 어제의 적이 오늘은 절친한 친구가 되는 아이러니에 있고 삼국지나 우리네 역사에도 그런 아이러니를 얼마든지 볼 수가 있다.
우리 인생이란 얼마나 믿을 수가 없는지를 드라마는 보여주고 있고 그것이 나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배신해야 하는 우리네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런데 드라마 속의 주인공은 언제나 의리가 있고 그의 능력은 전능하므로 연약한 백성들의 구세주와 같고 그렇게 영웅이 되고 싶은 우리의 마음에 대리만족을 주고 사모하게 되는 것이다.
대조영이 실제로 저렇게 용감하고 지략이 뛰어났을까? “저건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작가가 다 꾸며낸 일일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도 너무나 조마조마하고 재미있고 통쾌하다. 드라마의 사건들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대조영은 우리나라 역사상의 실존 인물로 참으로 자랑스러운 대단한 영웅이다.
저 광대한 중국 땅에서 포로로 끌려간 난민들을 이끌고 소망을 주고 하나로 뭉치게 하고 나라를 세웠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가난한 힘없는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고난과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을 지키려는 그 마음이야말로 지도자가 가져야 할 마음이 아닌가.
이 시대에도 그런 위대한 영웅이 나와서 세계에 흩어진 우리 민족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남북을 통일할 수는 없을까? 기대했던 정치인이 자기 재산을 너무나 많이 가지고 있고 부정축재를 했다는 의혹에 마음이 답답하다. 사리사욕을 떠나 나라를 새롭게 건설하고 정의의 나라로 세울 수 있는 용감하고 지혜로운 오늘날의 대조영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