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정표 *
8:30분 운현궁 앞(집결) 출발
11:00 공주산성공원 앞 연문광장 도착
11:00~12:00 산성공원기행
12:00~1:00 중식(새이학 가든 tel: 041-855-7080)
1:00~2:00 무령왕릉기행
2:00~4:00 국립공주박물관/ 국보사랑시낭송회
4:00~6:00 갑사 기행
6:00 서울 출발
8:30~ 9:00분 서울도착
* 공주 산성공원
한국시협의 금년 봄문학기행은 국보사랑 순례라는 주제로 공주에 왔다. 운현궁에서 아침 9시에 출발하여 공주에 11시경 도착하여 맨 처음으로 들른 곳이다. 나는 공주에서 5년 동안 학창시절을 보냈다. 공주사대부고 3년, 공주교육대학교 2년 가장 푸른 날의 청년기에 이곳 도시에서 삶을 엮었다. 그때 시심도 기르고 나의 진로도 결정된 것이다.
산성으로 오르며 깊은 추억에 젖었다. 쌍수정에 올라 전국 백일장대회에 참가했던 너른 마당도 들러보고, 백제 문화제에 참여했던 정자와 계단도 오르고 감회가 깊다. 그날에 비하면 많이 다듬어진 모습이다. 산길도 흙길이 아니고 아스팔트 포장도로이고, 허름한 곳이 한군데도 없다. 금강철교 하나였던 금강 다리도 많이 늘었다.
하산하여 새이학 가든에서 중식 후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 비보를 TV 뉴스로 잠시 보았다. 금강변에는 한국시협의 공주 방문을 환영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어 정겹다. 학창시절 이후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가슴속에 담겨지는 소중한 순간들이다.
* 무령왕릉
내가 공주에서 대학교를 마칠 때까지는 무령왕릉이 발굴되지 않았다. 졸업 후 소식을 듣고 나의 두 아들과 남편과 왔고, 이번이 세번째 온 것이다. 그런데 갈수록 자꾸 보수하여 전에 보았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깨끗한데 처음의 모습에서 멀어져 조금 낯설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무덤의 안과 밖을 돌아 보았다. 송산리 고분군으로 장엄하다.
* 공주 박물관 국보사랑 시낭송
공주 박물관 강당에 모여 국보사랑 시낭송 시간을 갖엇다. 백제권 국보사랑을 주제로 한 시들이다. 오탁번 한국시협 회장님의 인사말에 이어 김남조 시인님의 국보 제1호 '숭례문'을 시작으로 대표 시인들이 단에 올라 낭송했다. 자막에는 시에 나오는 국보를 영상으로 깔아 국보에 대한 사랑을 더욱 짙게 해준다. 시낭송을 마치고 잠시 국보 진열실에 들러 살펴 보고 나왔다.
* 계룡산 갑사
공주에서 출발하여 계룡산의 갑사로 갔다. 이곳은 나의 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 온 곳이다. 갑사에서 동학사로 넘어 가기도 하고, 계곡물에서 세수도 하고, 하루 밤을 유숙하며 고1 담임이셨던 윤완오 선생님과의 고운 추억도 있다. 모두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주차장에서 제법 멀리 걸어서 갑사에 이르렀다. 산속의 나무 터널이 울창하다. 40여년이 지났으니 나무도 깊은 연륜이다. 갑사 대웅전에서 주변을 돌아보고, 약수를 마시고 하산했다. 김종해 전 한국시협회장님이 베풀어 주신 해물파전과 산나물 동동주는 우리 시인들의 시심을 더욱 뜨겁게 하고 문우의 정을 더욱 돈독히 이어 주었다. 오후 7시 버스는 서울로 향했다.
* 공주의 일몰
갑사를 따나 서울로 돌아올 때 공주의 일몰 비경을 보았다. 들녘 풍경도 곱거늘 강물과 산 사이로 떠나가는 석양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우리를 배웅하듯 그렇게 찬란한 몸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