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이제 깊었습니다. 천수만도 새로운 식구들의 등장보다는 이곳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겨울철새들의 터잡이가 시작된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번주는 우리교육 물새학교팀 환생교 선생님들 함께 탐조를 하였습니다. 이기섭, 이종렬, 전기형, 안재희님 오랫만에 습지센터팀이 함께 돌아보았습니다.
먼저 해미천입니다. 해미천에는 예년보다 많은 서른다섯마리 가량의 노랑부리저어새가 월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월동개체수의 증가는 다른 곳의 서식지 환경의 파괴로 인한 일시적인 증가로 봐야하는지 아니면 해미천의 월동개체 증가인지는 조금 시간이 지날때까지 관찰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오리가 많이 증가하였으며 혹부리오리의 숫자는 작년보다 약간 감소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매 한마리가 지속적으로 해미천을 무대로 먹이를 채고 있습니다.
서산지역의 큰고니 상황입니다. 먼저 잠홍저수지에는 약 350마리의 큰고니가 월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큰고니의 서식조건은 점차 악화되고 있어 걱정이고요. 잠홍저수지의 먹이량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이고 또 하나 그동안 서산지역의 큰고니 먹이터였던 양대동 석지 저수지가 고기를 잡느라고 물을 모두 빼냈습니다. 그 바람에 금년에 큰고니는 석지에서는 먹이를 먹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저수지의 기능이 아주 정지될 위험성(농업용수의 대체공급)이 있기때문에 매립이 진행될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해미천 하류의 큰고니들은 현재 주변의 저수지를 오가며 먹이를 찾는데 먹이원의 고갈은 안전한 휴식처의 상실과 더불어 천수만 지역의 월동개체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천수만 지역을 찾는 멸종위기종들의 상황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매년 열다섯마리 전후의 흑두루미가 천수만에서 월동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재두루미 한마리를 포함하여 서른아홉마리가 월동을 하였고요. 이 숫자가 중요한 것은 이곳이 세계적으로 가장 북쪽의 월동지이기 때문입니다. 이 흑두루미들은 작년에는 해가 지면 와룡천 모래섬위로 날아와 휴식을 취하다가 아침 여명에 다시 먹이터로 날아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주에 한번 모래섬에 잠깐 앉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이번 주말에는 모래섬에 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휴식장소를 찾았는지 계속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황새는 한마리가 와룡천을 중심으로 한 외곽의 한산한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관찰됩니다.. 흰꼬리수리는 성조 한마리와 아성조 한마리가 관찰되었지만 아직 검독수리와 항라머리, 참수리는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와룡천에서는 장다리물떼새 한마리가 발견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번식한 개체가 아니라 이동중인 것으로 판단되는데 혼자 떨어진 녀석으로 생각되어 안타깝습니다. 백할미새들은 흔히 발견되며 댕기물떼새는 무리지어 논을 순회합니다.
가창오리는 약 5만마리 정도의 개체가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여섯시가 거의 되서야 떠오르기 때문에 형태를 구별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매년 초겨울에는 노을속에서 군무하는 모습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천수만은 국내에 남은 거의 유일한 철새의 안식처입니다. 이곳에서 새들은 매섭고 추운 겨울을 나고 다시 그들의 번식지로 떠나가게 됩니다. 그들의 후손을 생산한 힘과 의지를 새롭게 잉태하는 것도 바로 이곳이고요. 해야할 일이 참 많습니다. 성실은 이곳에서 꼭 필요한 덕목이고요. 한 주 행복하십시요...
백할미새(와룡천 상류)
비오리
비오리-1(해미천, 와룡천에서 많이 보입니다)
삑삑도요(천수만에서 월동하는 도요는 민물도요, 청다리도요 그리고 삒삑..)
알락해오라기
장다리물떼새-1
장다리물떼새-2
장다리물떼새-3
간월호의 노을-1
간월호의 노을-2
찌르레기
큰기러기-1
큰기러기-2
큰기러기-3
큰기러기-4
황오리와 혹부리오리
큰기러기-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