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은 한자를 부정하지 않았는데
주시경은 한글을 연구할 때 한글전용을 주장하거나
훈민정음을 여러번 부정하였다.
그가 훈민정음을 본 적이 없으니 그럴 수도 있지만
합자해 합용병서 등 세종대왕의 연구결과를 부정하는 것 같은
일본어처럼 가로로 풀어쓴 졸업장을 회현배에게 발급하기도 했었다.

최현배가 받은 한글학교 졸업장.
맨 아래 주시경의 호로 알려진 '한흰샘'을 ㅎ ㅏ ㄴ ㅎㅣ ㄴ ㅅ ㅐ ㅁ 으로 쓴 걸 볼 수 있다.
풀어쓰기로 써 있을 뿐만 아니라 훈민정음의 창조적 자음인 음가가 없는 초성 이응(ㅇ)을
버리고 쓰는 등 영어와 일본어의 영향을 받았다./ 외솔기념관
세종대왕께서 합용병서를 말씀하셨으니 그대로 따르면
맞힌보람 맞힌 보람 마친 보람(졸업장/수료증)
난대누골말 난대 00누 00골(고을) 00말(마을) 태어난 데 00도 00시 00동
난제하이달날 난제(난 때) 00해 00달 00날 태어난 때 00년 00월 00일
이름 이름 최현이 이름 최현이(외솔 최현배의 이름)
이는아레적은다날을다 이는 아래 적은 단어를 다 맞힌 보람이라 이는 아래에 적은 과목들을 다 마친 보람이다
다나소리씨다 다나 소리 씨 다 단어 소리 씨 전부
해달날철에 해 달 날 00철에 명치 46년 3월 2일 (봄) 철에
배달말글모듬서울 배달 말글 모듬 서울 배달말글회 서울
온모듬서 온모듬에서 중앙본부에서
어런실벗메 어른솔벗메(솔과 벗한 산) 원장 솔벗메(남형우 선생의 호)
스승한힌샘 스승 한힌샘(크고 맑은 샘) 강사 한흰샘(주시경 선생의 호)
이렇게 풀어 볼 수 있겠다.
명치 45년에는 약간의 한자투를 병용하다가 명치 46년에는 완전한 한글만 쓰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어른"은 "원장", "스승"은 "강사"를 말함
주시경은 안타깝게도 합용병서를 필기법으로 규정한 《훈민정음》《훈민정음해례본》을 못 보고
‘한글’이란 걸 정리해 내놓은 것이다.
주시경이 정리한 초기 '한글'은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해례에서 정리한 자모 사용법을 부정한 부분이 너무 많아서 훈민정음의 장점을 포기한 짝퉁 훈민정음이라고 할 수 있으며 훈민정음의 후계자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세종대왕이 무덤을 깨고 나올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