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근묘화실(根苗花實) 알아보기
근묘화실(根苗花實)이란 한자를 풀어보면 뿌리 근(根), 줄기 묘(苗), 꽃화(華), 열매 실(實)입니다. 이 말은 뿌리에서 줄기가 돋아나고 줄기에서 꽃이 피면 곧 열매가 익는다라는 뜻인데 자연에서 생명체가 살아가는 필수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자연의 리듬을 팔자(八字)로 가져와 접목(接木)을 시킨 이론이 근묘화실(根苗花實)이론입니다. 다른 말로는 궁성론(宮星論)이라고도 합니다. 명리학에서 말하는 근묘화실(根苗花實)은 시간과 공간적 제약이 섞여 있습니다. 육친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과정이 시공간이라는 팔자에 퍼즐처럼 숨어 있는데 그것을 찾아내는 길이 사주학이고 그 첫단추가 근묘화실를 이해하는 공부법입니다.
시간적 환경에서 근묘화실을 설명하여 본다면 근(根)은 년(年)이고 묘(苗)는 월(月)이며 화(花)는 일(日)이고 실(實)은 시(時)에 해당이 됩니다. 그러므로 근(根)은 묘(苗)에 앞서 있고 실(實)은 화(花)의 뒤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뿌리가 있고 난 후에 싹이 나고 또 꽃이 피고 난 후에 열매가 맺힌다는 뜻이죠. 그래서 근묘화실(根苗花實)은 계절이 진행하는 자연의 연결고리처럼 읽는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만약 년월(年月)에서 재관(財官)이 없으면 뿌리가 되는 근(根)과 묘(苗)에서 재관(財官)의 종자(種子)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죠. 비록 다른 외부에서 재관(財官)이 들어온다고 가정하더라도 뿌리 없는 재관(財官)이라 의지할 때가 없는 것이니 어찌 꽃(花)을 피울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제대로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근묘(根苗)에 뿌리가 없는 재관(財官)은 발복(發福)이 크지 않은 것입니다. 재관(財官)이 대발(大發)하는 사주는 그 뿌리를 근묘화실(根苗花實)에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주학은 근묘화실(根苗花實)에서 첫 단추가 풀리는 것이며 재관(財官)의 위치와 왕쇠(旺衰)를 분석하여 흉길을 판단하는 학문입니다. 혹 길신이 강하면 발복하고 흉신이 득세하면 고단하다거나 흉신(凶神)은 제화(制化)가 되었는가를 살펴 행복과 불행을 판단하는 학문입니다. 근묘화실 학습법으로는 각각의 궁에서 특화가 되어 있는 해당육친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년주궁(年柱宮)에서는 조상(祖上)과 유년(幼年)의 삶을 살피면 되고 월주궁(月柱宮)을 보고서는 부모형제의 복덕(福德)을 판단합니다. 일주궁(日柱宮)에서는 부인과 남편의 인연을 판단하고 시주궁(時柱宮)에서는 내 말년의 운명과 자녀와 복덕(福德)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1 근묘화실의 시공간(時空間) 배치와 읽는 방법
천 간 | 시(時) | 일(日) | 월(月) | 년(年) |
년 령 | 45세에서 60세 | 31세에서 45세 | 16세에서 30세 | 1세에서 15세 |
기 간 | 10월에서12월 | 7월에서 9월 | 4월에서 6월 | 1월에서 3월 |
세 대 | 노년기 | 중년기 | 청년기 | 소년기 |
육 신 | 자녀궁 | 부부궁 | 부모형제궁 | 조상궁 |
분 류 | 실(實) | 화(華) | 묘(苗) | 근(根) |
(1) 근묘화실의 궁성별 판단 방법
① 년주궁 보는 법
년주(年柱)를 근(根)이라 하는데 뿌리를 의미합니다 나의 뿌리는 조상이죠. 그래서 조상궁이라 말하며 조상궁(祖上宮)이 관장하는 시기는 1세에서 15세까지로 보면 됩니다. 요새는 수명이 길어져서 1세에서 20세로 연장하기도 하지만 근본 원리는 1세부터 15세로 배치(配置)함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조상궁(祖上宮)에서는 나의 소년기와 선대(先代)의 근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보는 방법은 보통 년주에 재성(財星)이나 정관(正官)이 놓이게 되면 사길신(四吉神)이라 하여 조상대에서 큰 벼슬을 한 사람들이 많았고 부유하게 잘 살았다라고 간명하면 됩니다. 즉 사길신(四吉神)에 해당하는 재성, 관성, 식신, 인수가 년주(年柱)에 위치하게 되면 이런 사람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부친의 유산이 있을 수가 있으며 가정 형편도 좋았고 성장하면서 학업을 이루는데 장애가 별로 없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현대에서는 보통 금수저 집안이라고 하는데 이를 토대로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년주(年柱)에 정관(正官)의 길신(吉神)이 있더라도 충극(衝剋)이 되어 나타나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것은 선대의 좋은 가문이 깨졌다고 보는 것입니다. 곧 선대(先代)에서 누렸던 벼슬이 부친에서부터 단절이 되었고 대대로 내려온 좋은 가문이 내 앞에서는 흙수저로 변했다는 정황이 보이는 것입니다. 이 말은 부친이 선친의 가업을 승계받지 못한다는 뜻이니 나도 맨손으로 출발해야 함을 가리켜 주는 것이죠. 그런데 만약 년주에 정관이 아니라 제화(制化)되지 않은 사흉신(四凶神)이 존재한다고 한다면 어떻게 판독할 수 있겠습니까? 조부(祖父)와의 인연이 박한 것은 물론이고 선친(先親) 이전부터 가문이라고 할 만한 집안의 명맥은 찾을 길이 없고 또한 어려서 생활이 궁핍하여 학업을 이루기 어렵고 어린나이에 집안 살림을 맡아 소년가장이 되거나 혹은 질병으로도 고생을 할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근(根)이 되는 년주(年柱)궁에 길신이 있는가 흉신이 있는가를 보고 그 사람의 초년의 길흉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1세에서 15세까지 운명을 찾아 보려면 년주가 주변 글자와 화합(和合)하는가 혹은 충극(衝剋)하여 불화(不化)하는가를 보고 판단합니다. 년주에 모친과 부친이 충극하여 불화한다면 부모는 조기 이혼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납니다. 혹은 본인 사주가 부친을 극하는 팔자인데 년주와 월주에서 부친성을 심하게 충극하고 있다면 어려서 부모가 이혼하거나 혹은 부친 사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는 부친 팔자도 열어 함께 보아야 합니다.
또한 년주궁(年柱宮)의 관성은 본인의 직장에도 해당이 됩니다. 그래서 년주궁에 위치한 정관은 조상궁에서 발원하는 것이라 보았고 그 결과 벼슬을 하더라도 국가 사회의 관계망에서 근무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국가기관 종사자중에서 년주 정관이 많습니다
② 월주궁 보는 법
월주(月柱)는 줄기라 해서 묘(苗)라고 부르며 자라나는 싹이 됩니다. 아직 꽃피기 이전의 성장하는 단계이므로 부모 영향력에 지배 당하고 있다하여 특히 월주궁을 부모형제 자리라고 합니다 16세부터 30세까지를 말하는데 청년기에 해당합니다. 월주궁에서는 부모의 운기와 형제의 복덕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천간은 부친이 되고 지지는 모친이 되지만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월주궁(月柱宮)을 기준으로하여 부모(父母)의 성(星)을 근본으로 삼으면 됩니다. 곧 년간에 편재(偏財)가 나타나 있다면 편재는 부친성에 해당하는데 월주궁(月柱宮)에서 보면 장생이 된다고 하던지 혹은 건록지라면 그 편재가 무척 왕성함을 알 수가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내 부친이 관록운이 좋았겠으며 잘 나가는 명사(名士)라고 판독하면 됩니다. 만약 월주에 재관(財官)이 놓여 있는데 희신이라고 판단이 되었다면 나는 부모로 부터 받는 유산이 있을 수 있으며 여러가지 재물복의 혜택을 얻어 사화의 기반을 닦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만약 월주궁에 흉신(凶神)이 놓여 있는데 일체 제화(制化)가 안되어 있다거나 상충(相衝)하여 혼란스럽다고 한다면 이것은 장애(障礙)를 뜻하는 것이 됩니다. 변화 변동이 많은데 부모덕이 없으므로 도움을 못받는 것이며 그래서 나가는 돈은 많아 축재(蓄財)를 못하며 많나는 사람마다 나를 해롭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성격이 위축될 수 있겠고 청년기가 불운하므로 재난 혹은 고통이 따르게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역시 부모자리가 흉운지(凶運地)라 부모의 역할이 도움이 안되거나 아예 없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③ 일주궁 보는 법
일주는 화(華)라고 하는데 꽃을 피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므로 공간학적으로 “나”에 해당이 됩니다. 그래서 내 밑에 딸린 일지(日支)는 배우자가 됩니다. 31세부터 45세의 기간에 해당하며 인생에서 중년기의 삶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배우자를 판단할 때에 일지궁을 기준으로 하여 배치가 된 배우자별을 보고 판단합니다 곧 월간에 처성(妻星)인 재성(財星)이 놓여 있다면 일지궁에서 재성의 건록지가 되거나 장생지이라면 내 처성이 무척 강성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처가 능력이 많겠고 또한 생활력도 무척 강하다고 판단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지가 희신이라면 처덕이 많을 것이며 다정한 아내를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일지가 희신이니 일간하고 유정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만약에 일지에 기신이 자리잡고 있다면 나와 처는 무정한 관계이므로 불화가 잦고 다툼이 많게 됩니다 만약 충극이 있다면 이로 인해 이별할 수 있는 근거로 보기도 합니다. 또한 일(日)과 시(時)에 놓인 글자들은 특히 육친성은 늦게 만나게 됩니다. 년(年)과 월(月)의 재성이나 관성이 놓이면 조숙(早熟), 조혼(早婚)하고 일(日)과 시(時)에 놓인 재과 정관이라면 만혼(晩婚)이 되는 것입니다.
④ 시주궁 보는 법
시주(時柱)는 열매가 맺는 시기라 하여 열매 실(實)이라 말합니다 인생에서 결과물이 나타나는 노년기의 운명을 알 수 있습니다. 시주 자리에 희신이 놓이면 내 말년운이 행복할 것이고 제화되지 않는 흉신이 놓이면 말년복이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시주(時柱)는 자녀궁이라고 하여 자녀운을 보기도 합니다. 자녀운도 희신이 시주궁에 존재하면 자녀의 발달 상태가 원만하여 발전한다고 보면 됩니다. 여자 사주에서는 식신과 상관이 내 자녀에 해당하는데 만약 시주(時柱)에 식신이 자리하면 자식궁에 자녀성이 제자리에 앉은 것이라 길하다고 보는 것이며 만약 시주에 인수가 놓이게 되면 인수가 식신을 극하는 팔자가 되므로 내 자식이 극을 당한다고 보아 말년에 불길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남자 팔자에서 시주에 정관이 놓이면 정관은 곧 내 자녀가 되므로 제자리에 위치한 까닭에자녀의 성장이 순조롭고 말년에 자식이 크게 발전하게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물론 정관이 충극으로 불화(不和)가 생긴다면 자식성장의 장애(障礙)가 있는 것이니 일의 성취가 늦어진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