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마음 / 이현우
애타는 마음을 어떻게 전하지
손으로 휘저어 물결로 전할까
조약돌 주워서 몰래 던져볼까
냇물은 쉼 없이 흘러만 가는데.
황순원 작가의 탄생 100주기가 되던 2015년,
황순원문학촌 소나기 마을에서 9인 9색 ‘소나기’ 이어쓰기 사업을 통해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법한 첫사랑의 설렘을 선사한 적 있다.
윤 초시의 증손녀가 던진 조약돌을 주워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매만졌던 소년의 마음을
작가와 독자 모두 공감하고 있는 까닭이다.
손가락 사이로 강물을 흘려보내며 쪼그리고 앉은 한 여인의 모습 속에서
문득 그때의 소녀를 발견한 이현우 작가.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은, 아직 끝나지 않은 자신만의 애타는 그때 소년의 마음으로
슬며시 디카시로나마 흘려보내는지도 모른다.
소녀의 죽음을 기점으로 한 첫사랑의 눈부신 기적 같은 이야기로 세월을 거슬러지는 못했지만
아직도 소녀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변함없는 소년의 마음이 읽히는 디카시다.
이 작품은 2020 황순원디카시공모전에 참여하여 수상한 작품이다.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
출처 : 경남일보(http://www.gnnews.co.kr)
첫댓글
한 때 그런 순수함이 있었다는 사실이 아련하게 느껴지는군요
나도 한 때 소년의 마음같은 마음이 있었드랬는데요
좋은 작품은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네요
이 작품 보며 그 소년의 마음이 전달되었는데요...
잔물결처럼
간질간질 콩닥콩닥 설레는
소년의 마음이 훤히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