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시신을 과수원과 하천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31)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그가 학창 시절부터 유독 여자를 좋아하고, 잔인한 면모를 보이는 등 일반인과는 달랐다는 증언이 나왔다. 5월 20일 미제 사건과 미스터리 관련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 겸 BJ 김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전주 실종 연쇄살인 신상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에는 최신종을 어린 시절부터 알던 주변 지인들의 진술이 담겼다. 이들은 최신종이 10대 때부터 무자비한 폭력성을 보였으며, 도박이나 여자를 유독 좋아했다고 전했다.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최신종은 소위 전주 ‘90년생 짱’이라고 불렸다. 10대때부터 동생, 또래, 선배 할 것 없이 폭력을 휘둘렀으며 조직 생활에 몸담은 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키는 165~170㎝ 정도로 작지만 술을 마시면 특히 폭력성이 두드러졌다고 한다. 한 제보자는 “최신종은 술먹으면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었다”며 “술을 먹었다하면 동생들이 다 도망갈 정도로 무서웠다”고 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또래나 동생, 선배까지도 엄청 때리고 다녔다”며 “사람을 때릴 때 보면 엄청 잔인하고 무자비해 일반 사람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신종은 손바닥으로 몇 대 때리고 끝날 일도 무자비하게 때렸다”며 “예전에 최신종 친구들이 술을 먹다가 후배들과 싸움이 나서 많이 다친 적이 있었는데, 최신종은 합의 이런 것 아무것도 필요 없고 경찰서에 잡혀가 있는 애들을 합의해 줄 테니까 나오라고 불러다가 똑같이 맞아야 한다며 산으로 끌고갔다”며 당시를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때 애들이 산에 끌려가서 머리 터질 때까지 맞고 그랬다”며 “사람을 때리기 시작하면 길거리에서 때리는 것이 아니라 데리고 산에 올라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사건 보면 처음에 모악산으로 갔다고 했지 않냐”며 “모악산을 어릴 때부터 많이 갔다. 동생들, 후배들이 말을 안 들으면 차에 태워서 모악산에 데려간 뒤 때리다가 새벽에 차가 없으니 산에 버리고 내려오고 그랬다”고 말했다.
다른 제보자는 최신종의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지인들은 ‘언젠간 이렇게 터질 알았다’며 별로 놀라지 않았다고 주변 반응을 전했다. 그는 “여자들을 유독 좋아했다. 동생들 보면 여자 소개시켜 달라고 하는 말이 다반사였다”며 “인터넷 도박도 옛날부터 많이 했는데, 대부업 같은 일도 했고 그러다가 결혼하고 나서부터는 합법적으로 살고 싶다며 퀵서비스를 해서 변한 줄 알았다”고 했다. 이 제보자는 “그런데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주변 사람 모두 ‘옛날 성격 못 버리는구나’라는 반응이다”라며 “저도 (살인을 저질렀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놀라지 않았다”며 “사람을 두명이나 죽였다고 하면 보통 사름들은 놀랄텐데, (최신종은) 언젠가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 최신종이 어릴 때부터 폭력이나 강간 등으로 여러 번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형량을 낮추는 법을 빠삭하게 알고 있다는 진술도 했다. 한 제보자는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감금하고 성폭행 했을 때도 계속 무죄를 주장해 합의를 봤다”며 “최신종 성격에는 아마 어떤 사건이든 어떻게든 변명 거리를 만들어 내서 증거를 찾는다고 해도 계속 부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옛날에 여자친구일 등으로 징역을 두 번이나 갔다 왔으니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형량이 줄어드는지 빠삭하게 알고 있다”며 “어릴 때도 사람 때리고 경찰 조사를 많이 받아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안다. 자신이 어떻게 대처해야 형량이 줄어들지 잘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오후 2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살인 피의자 최신종의 얼굴과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내부 위원 3명과 변호사, 정신의학 전문의 등 외부 위원 4명이 참여한 심의위원회는 범행의 잔혹성·치밀함,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전북에서 강력 범죄 피의자에 대한 신상 공개가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4일 아내의 지인인 A씨(34·여)를 승용차에 태워 다리 밑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나흘 뒤인 같은달 4월 18일 오후 부산에서 전주로 온 B씨(29·여)를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최신종은 성폭행, 절도 등의 전과 이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2년 집단·흉기 등 협박 및 특수강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최신종은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협박하고 강간했다. 2015년에는 김제의 한 마트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기소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현재 부인과 유아를 둔 가장으로 범행 전까지 전주에서 배달 대행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인터넷 도박에 빠지면서 이를 접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신종은 최근 1년간 랜덤채팅 등으로 알게 된 이들을 포함해 1,000여 명의 여성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나 추가 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이 최신종의 통화 내역과 랜덤 채팅앱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1,148명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중 상당수는 랜덤채팅 등으로 알게 된 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미 밝혀진 2명의 여성 외에 또 다른 여성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최신종과 접촉했거나 최근 실종신고가 접수된 사례 등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대구서 등교수업 하루만에 코로나… 학교폐쇄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교육·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5월 21일 대구교육청과 해당 학교에 따르면 이날 확진 학생과 접촉한 급우를 포함해 전교생을 모두 귀가 조치했으며, 현재 학교는 폐쇄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학생은 대구교육청에서 등교수업을 앞두고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기숙사 입소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 전수조사에서 밝혀졌다. 5월 20일 검체검사를 받고 5월 21일 보건당국으로부터 최종 양성 판정을 통보 받았다.
대구교육청은 근거리 통학이 가능한 학생은 기숙사 입소를 최대한 제한하고 타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1인 1실 수용을 원칙으로 기숙사 운영을 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확진 학생 발생 즉시 등교한 학생과 교직원 모두를 귀가 조치하고 수업은 원격으로 대체했다. 학교시설은 매뉴얼에 따라 5월 21일과 22일 2일간 학교소독을 위해 폐쇄 조치한다. A 학생은 타 지역(경북) 학생으로 지난 5월 19일 저녁 학부모 자차로 기숙사에 입소해 다음날 담당교사와 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은 것 외에는 학교 밖으로 외출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기숙사에는 A 학생을 포함해 17명의 학생이 1인 1실에 입소해 3명의 사감이 생활지도하고 있었다. 대구교육청은 1차적으로 기숙사 입사생 17명, 사감 3명, 같은 반 학생 전체 18명, 급식실 등에서 밀접 접촉한 학생에 대해 5월 21일 즉시 보건당국과 협조해 검체검사를 실시하고, 접촉자를 더 넓게 파악해 접촉자 모두를 대상으로 검체검사를 할 예정이다. 대구교육청은 보건당국과 협의를 거쳐 검사대상을 확대해 해당학교 고3 학생 전체 111명과 교직원 전체 94명을 대상으로 한 검체검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학생 안전을 최우선해 보건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순차적 개학을 앞두고 대구교육청 차원에서 기숙사 입소 학생, 난치성 질환 학생, 특수교육 지원 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실시, 대응해 왔으나, 타 지역 학생들은 등교 전에 거주지에서 선별 검사를 완료한 후 입소를 시킬 필요가 있음을 교육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새 인증서 온다··· 유효기간 3년, 자동갱신
복잡하고 불편하고 짜증 났던 공인인증서가 11월부터 한층 편리한 ‘금융인증서(가칭)’로 변신한다.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공인인증서는 ‘공인’ 타이틀을 잃게 됐지만, 사라지지 않고 업그레이드된다. 5월 21일 금융결제원은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11월 말에 맞춰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신 인증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공인인증서를 이용했을 때 불편했던 점을 확 고쳐서, 제도 변화 이후에도 기존 이용자들을 계속 붙잡아두겠다는 전략이다.
새로 선보일 금융인증서는 인증서 유효기간이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고, 자동갱신이 가능해진다. 지금처럼 인증서 갱신을 위해 일일이 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사용자가 인증서를 계속 사용하기만 하면, 그 패턴을 인식해서 정당한 사용자라고 보고 자동으로 갱신된다”고 설명했다. 특수문자를 포함해 10자리 이상인 인증서 비밀번호도 간단해진다. 6자리 숫자의 PIN 번호 또는 지문·안면·홍채 같은 생체인증이나 패턴으로 바뀐다.
새 인증서는 금융결제원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따라서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느 기기에서나 자신의 인증서를 이용할 수 있다. 지금은 컴퓨터 하드 또는 이동식 디스크에 저장해 놓다 보니 옮기기도 불편하고 도난이나 보안사고 우려도 있는데, 이를 해결한 것이다. 다른 은행에서 발급받은 인증서를 등록하는 절차도 없애는 방법 역시 추진 중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예컨대 하나은행에서 인증서를 발급받으면 국민·신한 등 다른 은행에도 자동 등록되게 하는 방법을 은행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공인인증서 이용자들이 편리한 새 인증서로 갈아타고 싶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11월 말 시행되기 전까지는 기존 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은 개정안 시행일 이후에 기존 공인인증서의 유효기간이 끝나는 고객이 인증서 갱신을 선택하면 새로운 금융인증서로 자연스럽게 갈아타게 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법이 개정됐기 때문에 고객이 선택한다면 금융결제원 인증서로 갈아타지 않고 다른 인증수단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결국 더 편리한 인증서비스가 고객의 선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