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삼킨 바다
조 숙자
어둠과 어깨동무하고 달려온다
수면으로 끌어올린 달빛
파도는 갈기를 세운 푸른 수염의 경주마처럼
흰 머리를 휘두르며 덩실거리고 춤을 추기도 하고
날을 세운 도끼처럼 화난 얼굴이기도 하다
죽음 같은 겨울바다, 달을 삼킨 사색(死色)된 얼굴
해산하는 여인처럼 뒤척이는 밤바다
수평선 멀리 요동치는 뱃머리, 집어등 수십 개가
붉은 알을 낳아 둥둥 띄운다
달을 삼킨 바다는 매일 그렇게 진통한다
바닷가 찻집도 달을 삼켜버렸고
詩人들, 어둠속에서 찻잔에 빠진 달을 삼키고 있다
출처: 비공개 입니다
첫댓글 바다와 어둠의 관계,바다는 어둠과 어깨동무하고 달려온다그 속으로 나도 빠진다시에 흠뻑 젖어봤습니다
첫댓글 바다와 어둠의 관계,
바다는 어둠과 어깨동무하고 달려온다
그 속으로 나도 빠진다
시에 흠뻑 젖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