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1~22
- 산행코스:
부곡학포리~ 비룡산~처녀봉~팔도고개~덕암산~종암산~영취산~심명고개~화왕지맥분기점~열왕산~안산~천왕재
~왕령지맥분기점~열왕지맥분기점~비슬지맥 천왕산(왕복)~왕령지맥분기점~방골재~왕령산~소왕령산~태백산
~달성산업단지~대니산~진등산~도동서원~개포나루터
- 산행거리: 74 km(열왕지맥 36km +연결 2.8km 왕령지맥 35.2 km)
- 날씨: 맑고 흐리다가 마지막 무렵 비
이번 지맥길은 비슬지맥에서 뻗어나가는 두 지맥길을
연결해서 가기로 한다. 창녕 부곡에서 달성 도동까지...
팔도고개 지나 열왕지맥의 소문난 봉우리
"처녀봉"
처녀봉이 보여야 열왕의 끝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내가 보기엔 그 처녀봉이 보이면 그때서야 시작이 아닐까 싶다.
이번엔 왕령지맥과 연결해서 가기에 열왕은 역으로 진행한다.
그래서 처녀봉을 일찍 만나서 다행이라 해야 할까 ㅎㅎ
사실 조금은 얕보고 두지맥을 이어간 것인데
하나도 버거운 지맥이었다.
거친 두놈을 묶으니 고놈들 참 명작이로세
다시는 가고 싶지 않지만
한번은 꼭 걸어보아야 할 곳이란 생각이 든다.
(열왕지맥+왕령지맥= 74km)
들머리인 부곡 학포리 낙동강변에 서니
창원 북면환종주의 천마산이 우뚝한 모습이고
그렇게 대장정의 길에 들어 선다.
열왕지맥은 낙동정맥에서 분기한 비슬지맥
천왕산 아래 분기봉에서 남으로
열왕지맥과 왕령지맥을 분기하고 계속 동쪽으로 나아 간다.
열왕지맥은 화왕산이 있는 666봉에서 다시 화왕지맥을 분기하고
창녕과 밀양의 경계를 이루며 남으로 내려가서
창녕군 부곡면 학포리에서 낙동강을 만나 사라지는 도상 32km의 산줄기다.
주요산으로 열왕산,영취산,종암산,덕암산,처녀봉,비룡산을 지난다.
열왕지맥은 동쪽에 흐르는 청도천, 그리고
서쪽에 흐르는 토평천과 계성천의 분수령이 된다.
이번은 두 지맥을 묶어 가므로 역으로 진행한다.
열왕지맥의 날머리 부근은 길이 있다가 없다가 한다.
대충 치고 올라 조금 진행하니 산길이 선명하게 나온다.
첫봉우리에 오르고
비룡산
젊은미소 대장님 흔적
일기예보에 날이 많이 춥다고 했는데
생각보다는 덜 춥다.
404m
창원인지, 마산인지 불이 밝게 빛나고
처녀봉에 도착
처음 대면한 처녀봉 만만치 않다.
특히나 처녀봉에서 팔도고개 가는길이 소문이 자자한데
그길이 어떨지 기대되고..
비봉고개
393.7m
이후 팔도고개 가는길에는 밋밋한게 없다.
사정없이 가파르게 오르거나 내리친다.
어디선가 혹자가 한 말이 생각 난다.
쓰면 떫지나 말지
길도 없는 잡목길에 고도차는 왜 그리 심한지
그래도 국방부의 시계는 돌아가고
팔도고개에 도착 한다.
팔도고개에서 잠시 요기하고 쉬니 날은 새고
덕암산 진입로가 사유지로 철조망에 막혀 조금 돌아 간다.
철조망을 우회해 도로를 조금 돌아가니 나오는 덕암산 안내도
덕암산까지는 3km정도
오름길에 노을이 붉게 타오르고 곧 일출이 시작될듯
그러나 딱히 조망처는 없고
가지사이로 태양을 맞는다.
280m
덕암산이 가까워 오고
해맞이제단이 있는곳에서의 조망
일출이 좋은곳인가 보다.
제단 있는 곳을 조금 지나 실제 지도보다 앞서 정상석이 있다.
전망대도 있고 전망대서 보는 조망이 압권이다.
지나온 처녀봉과 낙동강 너머 천마산이 보이고
우측 멀리 보이는 산그리메는 마창진의 산들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 때문인가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부곡하와이 모습
덕암산 일등삼각점
큰고개
팔도고개까지는 잡목에 빨래판 산길이라면 덕암산 부터는
등로 상태가 좋다. 하지만 고도가 높아져가며 만만치는 않다.
종암산
종암산 정상에는 바위 오형제가 나란히 있어 이채롭다.
바위에 올라도 보고 조망 좋은 종암산에서 노닐다가 간다.
보름고개 지나고 병봉 갈림길을 지난다.
석빙고에서 종암산,병봉, 영취산,신선봉으로 원점회귀하는
석빙고환종주길도 있다. 조만간 다시 들려볼 것 같다.
영취산 갈림길에서 영취산 다녀 온다.
화악산 조망
한치 미나리가 생각나는 화악산이 가까이 보이고
심명고개를 지나며 잠시 길좋은 보너스길을 걷는다.
하서산 갈림길
억새도 이쁘고 하늘도 이쁘고
하늘은 이쁘지만 나뭇잎은 다 떨어지고
이제 황량한 겨울이...
조릿대
조릿대가 엄청 넓게 분포해있다.
조릿대를 햇볕에 말린 다음 잘게 썰어서 끓여 먹으면
해열, 이뇨, 특히 갈증을 멈추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구룡산 갈림길인 화왕지맥분기점을 지나
열왕산을 향하는데 왜 그리도 열왕산은 멀게만 느껴지는지..
열왕산
지난 용천북지맥의 배읍봉을 생각나게 하는 열왕산
정상에는 낡은 산패만 반기고,
끝도 없을 것 같더니 눈앞에 나타나고
청간령 내려 가는길은 등로가 잔돌이 많고
가시 잡목이 거슬린다.
오른쪽으로는 여전히 화악산이 따라오고
청간령
안산
감골재
끝까지 빨래판은 이어지고 천왕재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
낙엽 타고 미끄러지듯 내려 간다.
드디어 천왕재가 보이고 끝이 보인다.
천왕재에 내려서니 저녁 노을이 붉어 오지만
구름이 잔뜩끼어 일몰은 보기 힘들듯 하다.
천왕재
번지 없는 주막
백년설의 번지 없는 주막이 떠올라 잠시 흥얼거리고..
천왕재서 잠시 요기하고 해 떨어지기전에
열왕지맥을 마무리 할 요량으로 서둘러 출발 한다.
해가 떨어질때가 되니 기온은 차고
천왕산을 향해 출발
열왕지맥 분기점
왕령지맥분기점은 잠시뒤 다시 볼거니 인증 없이 열왕을 향하고
드디어 열왕지맥분기점에 도착하며 마무리 한다.
분기점에 오르기전 철탑이 나오는데 잡목과 가시가 너무 심해
정면 돌파는 불가능하고 좌측 아래로 돌아 지난다
다시 돌아 올일이 걱정 되었지만 그건 그때 생각하기로 하고
비슬지맥 천왕산
가까워 잠시 다니러 왔다.
다시 열왕지맥분기점에 도착
인증하고 열왕은 마무리 한다.
열왕은 마무리하고 다시 왕령지맥 분기점으로 출발
아까 그곳 철탑의 가시잡목을 다시 헤쳐지나고
천왕산까지 왕복 2.8km가 만만치 않았다.
다시선 왕령지맥분기점
어설픈 사전정보로 왕령지맥이 쉽다는
얼척이 없는 생각을 가지고 출발 한다.
왕령지맥을 다시 정리해보면
낙동정맥이 경주 사룡산에서 비슬지맥으로 가지를 쳐
천왕산을 조금 지난 지점에서 경남 창녕군 부곡면 학포리로 열왕지맥이 이어지고
열왕지맥분기점에서 조금 지난 559봉에서 왕령지맥을 분기 한다.
559봉에서 서북쪽과 남서쪽으로 가지를 쳐
경남 창녕군 이방면 성산리로 이어지는 35.2 km의 산줄기이다.
이 산줄기를 따라가면 왕령산,소왕령산,소시랑등,태백산,대니산,진등산 등을 지난다.
이 산줄기의 북쪽에는 운봉천, 차천 등이 낙동강으로 흐르고
남쪽과 동쪽에는 토평천 등이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그래도 출발은 좋았다. 잡목이 있었지만 고도가 없는 착한 산길
그저 날새기 전에 끝날까 쓸데 없는 걱정도하고 ㅋㅋ
멋진 고목이 있는 산영재
산영재 지나서는 서서히 그 본 모습을 드러내는 왕령지맥
방골재
방골재서 요기하고 잠시 재충전 후 본격적인 왕령의 숲속으로 들어 간다.
예상외로 수많은 별이 반짝이고
이렇게 맑은데 비온다는 예보에 아침에 비가 오련가 반신반의하는 경호대장
길이 안보이지만 요리 조리 대충 찾아들고
왕령산
설마 429m인것 맞니? 암만 생각해도 고도가 잘못된거 같다. ㅎㅎ
왕령산 지난 산불초소
오르는 길은 거시기했지만 정상에서의 조망은 압권이었다.
산불초소에서 내려서는길 가파르게 내려서는데
잡목과 잔돌까지 진짜 아까 그말이 또 생각이 난다.
쓰면 떫지나 말지...
소왕령산
263m라고 우습게 보단 큰코 다침
왕령산 트랭글 뱃지가 울리는곳인데
왜 여기에서 뱃지가 울리는지 이해가 안됨.
아마도 진짜 왕령산에는 도저히 올라 갈수가 없어서 아닐까?ㅋㅋ
길없는 가시 잡목길을 내려서서 소시랑등은 옆 임도길로 진행한다.
태백산 초입까지 도로를 걷고
태백산을 오르는데 이건 분명 1,000m 급
산을 오르는 것 같은데 300m 이란다.
태백산
태백산을 내려서서는 달성산업단지를 가로 지른다.
마루금은 개발로 이미 의미를 잃었고 도로를 걸어 대니산 초입까지 진행
도로를 걸으니 어찌나 잠이 쏟아지는지
앞에 보이는 정자에서 한숨자고 간다.
새로 구입한 겨울용 앞치마가 가치를 발휘한 순간이다.
아주 따뜻했음..
대니산 아래서 에너지 보충하고 쉬는 타임 없이 바로 출발
대니산 오름길도 만만치 않게 오르막이다.
대니산 정상엔 아무것도 없고 비가 내린다.
이슬비나 내릴까 했더니 제법 많이 내리고
위에 시설물에 올라보니 준희 선배님 산패가 있다.
대니산(407.1m)
대니산부터 진등산까지는 임도길이다.
마지막길에 임도라서 다행이었다.
비도 오는데 가시 잡목길은 너무 힘든일이기 때문이다.
우중의 운치는 또 다른 멋이 보인다.
마지막 봉우리인 진등산
마지막길에 또 가시잡목이 반겨주고
조망터에서 잠시 유하고 간다.
낙동강
날머리에 핑크뮬리가 탐스러워 잠시 포토시간을 가지고
개포나루터
도동서원의 은행잎은 다 떨어지고 없고
강렬했던 열왕,왕령의 길 이렇게 마감합니다.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결국은 다시 오게될 수도 있는 것이 인생 이리라
~~두건(頭巾)~~
첫댓글 여긴
가을이나
여름에하면개고생이죠
지금길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왕령지맥은
좀수월하셨을듯합니다
코스를원샸으로
잘잡으셨네요
여름에는 더워서 더 힘들겠지요.
등로 상태는 뭐 어느때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왕령지맥은 그나마 반은 임도 및 공장지대를지나기에 막판에 숨좀 돌렸네요^^
두건님이 다시 가고싶지 않을 정도니 어지간히 한성질하는 코스였겠네요.
엄청스레 고생하셨습니다^^
지맥의 길찾아 가는 재미가 솔솔하죠
까칠한 빨래판 산길에 가시 가시잡목에 좀 고생했죠.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좋은곳 골라서 한번더 갈까합니다 ㅎㅎ
1타2피 ㅎㅎ
그나마 둘쨋날은 비가 많이 안와서 다행이였지요^^ 확 쏟아지야대는긴데 옷다베리구로 ㅋㅋㅎㅎ
"다시는 가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결국은 다시 가게 될 수도 있는 것이 인생 이리라..." <------ 멋쪄요 두건님^^
다행히 힘든 구간 다 지나고 마지막 임도길에 비가 왔네요.
시간되시면 처녀봉 한번 가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
자세한 산행기와 사진들 잘 보고갑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날이 참 포근하네요.
행복한 시간되세요.
지난주말에는 비가와서 산행시작도 못하고 방바닥에 붙어있었는데 부지런히도 먼길을 다녀오셨군요. 지맥길이 쉬우면 지맥길이 아닌거 같은데... 나만의 생각인가요.....ㅎ
익숙한 열왕지맥길입니다. 번지없는 주막도 보이고... 요구간 지날때 폰이 완전 먹통상태가 되어서 연락취하느라 고생한것도 생각나고...
산행기 잘보고갑니다.
열왕의 맛을 잘아시는군요 ㅎㅎ
지맥길의 매력은 까칠함에 있죠.
힘들다 힘들다해도
다 그 매력에 좋아서 찾는거죠.
잘아시듯~~^^
멋지게 산행한 세분 사진
잘 보고 갑니다
험난한 길도 같이 하는 분들이
계서서 외롭지 않고
멋있어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진심어린 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기다리는 주말이 다가오네요.
오늘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한 주말 맞으시길 바랍니다.
험한길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를......석빙고 환종주길 짧지만 멋진 조망처많은 아기자기한 산길 추천합니다
석빙고 환산행 가보셨나 보네요.
좋은길 꼭 가봐야겠네요.
2개의 지맥을 한지가 5년이 넘었네요
지맥은 지금이나 그때나 힘든길 입니다
열왕 왕령지맥 2개 한번에 이어가느냐고 수고했어요
함께하는 분들이 있어 외롭지는 않겠네요
나도 아버님 건강을 찾으시면 다시 지맥을
이어가야죠
산행중에 대장님 흔적 볼때 마다 반가웠어요.
아버님 얼릉쾌유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한주 차이로 도동서원 은행나무 잎이 모두 떨어지다니...
저는 글 읽어 내려오며
두건님은 또 사진을 어떻게 찍어 올리셨을까
기대 잔뜩했었는데...
우리가 낙동강 따라 내려온 길을
위에서 걸으셨구나. 위로~
^^
그래도 걸어 내려온 길이라 보는 맛이 쪼매는 다르네요.
애쓰셨어용^^
전주 은행나무 풍경이 이뻐서 잔뜩 기대했는데
한주 지나 황량한 겨울이 왔더라구요.
아름다운 그림은
깽이님 사진으로 대리 만족해야겠네요 ㅎㅎ
쬐끔 남은 국토종주길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래요^^
두건님 산행기를 보면 엄청 장거리가 많은데 사진으로 보이는 배낭은 작아서... 뭘 드시면서 걷나? 늘 궁금했습니다. 몸의 연비가 워낙 좋으신가? 하는 궁금증이 따라다녔습니다. 매번 힘든 산행길 그림책처럼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글쎄요.
배낭이 작은가요?
전 많이 먹지 않고
추위와 더위에 강해서 여유분의 옷 같은게 필요 없으니 좀 유리한 편입니다.
100키로급 무지원은 이배낭으로 문제가 없던걸요 ㅎㅎ
그리고 지맥,정맥 산행은 지원 받고하니
더더욱 여유가 있는편입니다.
집에 35 이상 되는 배낭도 있긴한데
쓸일이 없네요~~
ㅎㅎ..이제는 묶음지맥이 대세군요..
두개 따 잡수시느라 수고 많으셨네요..'
거친 산길을 사랑하시는 두건님 제대로입니다...
묶음은 이제 그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