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내성(耐性)을 기르는 훈련이다.
몸이 참아낼 수 있는 힘, 내성을 길러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달리기에 문외안인 사람들이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아주 짧은 거리를 달리고 멈추는 것도 몸에 내성이 길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달리기 초보자들이 대회 후반에 속도가 느려지는 것 또한
내성이 길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오버페이스나 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실력 이상 속도를 내어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는 내성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는 흔히 마라톤 풀코스에서 달리기 후반 속도가 느려지는 원인을
오버페이스에서 찾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단언컨대 중급자
이하의 실력을 가진 러너들 대부분은 오버페이스에서 그 원인을 찾기
보다는 풀코스를 이븐페이스로 완주할 수 있도록 충분히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후반에 느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훈련은 내성을 기르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인터벌 훈련도, 언덕달리기도, 장거리 달리기도, 하물며
모든 달리기 훈련은 내성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흔이 마라톤에서 원하는 기록을 내지 못하는 러너들을 일컬어
의지력이 없다거나 투지가 없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마라톤
후반에 훈련이 되어있지 않는 몸으로 오직 투지와 의지력으로만 버틴다는
것은 정말 견뎌내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마라톤에서 후반에 고생을
해본 러너들은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마라톤을 위해 많은 훈련을 한다. 그러나 매번 훈련을 즐겁게
할 수만은 없다. 때론 힘들고 때론 좌절하고, 때론 달리기를 멈추고
나약한 자신을 탓할 때도 없지 않다. 그럴 때일수록 시간과 거리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참는 훈련을 하면서 다음 대회에서 충분히 보상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훈련에 임하는 마음이 조금을 변화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