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 이슈 - 모듈 업계, 2021년 새 바람 불어온다]
[자체 번역편집 및 분석정리 by임과장]
전 세계 최대 모듈 생산국인 중국에 2020년은 많은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해이다. 2020년은 제13기 5년 계획의 마지막 해이며 중국정부의 태양광보조금 지원도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이런 변화에 맞춰 2021년을 준비하고 있는 모듈업계는 고민이 많다.
트렌드 ①
모듈 출하, 메이저업체에 집중
모듈 출하량이 메이저 업체에 몰리는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 태양광발전소 시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작업 중 하나인 모듈 설치는 기술벽이 높지 않아 모듈사 간의 과열경쟁을 야기한다. 최근 2년 동안 이런 상황은 큰 변화가 생겼는데, 그 변화는 바로 모듈 출하가 메이저 업체에만 쏠리는 현상이다.
2019년부터 해외시장은 중국의 주요 무대가 되었고 모듈 해외수출비중도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모듈 출하 랭킹에서 TOP10 모듈 제조사의 총 출하량은 70.6GW로 이 가운데 해외수출은 무려 47.6GW에 육박했다. 그 중 진코, JA솔라, 캐나디안, 트리나, 라이젠이 TOP5에 속한다.
2020년 이런 추세는 더 뚜렷해졌다. 올해 중국 반기보고서에 나타나듯이 2020년 중국내 출하량 중 TOP10 모듈사 비중은 2019년의 64%에서 6%p가 오른 70%였다. 이 가운데 TOP3 모듈사 출하량 비중이 TOP10 전체 비중의 45.3%로 모듈 매매가 점점 더 메이저 업체에 몰리는 것을 알 수 있다.
9월 말까지 집계된 입찰 통계를 살펴보면 중국 대형 국유기업이 구매한 모듈 규모는 약 21.7GW로 메이저 업체인 론지, JA솔라, 트리나 3사의 모듈 비중이 무려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론지가 5.43GW, JA솔라가 4.28GW, 트리나가 2.45GW로 집계되었다. TOP5 모듈사를 제외하고 2GW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에 선정된 업체는 두 업체뿐이다.
트렌드 ②
2군 모듈사 차별화 경영
메이저 모듈사의 경쟁력이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일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모듈사는 운영을 중단하거나 도태되고 있다. 2군 A 모듈사 설립자는 "몇 년 전 태양광시장이 전성기일 때는 시장에 약 400개 이상의 모듈제조업체가 있었는데, 지금은 30개 정도밖에 없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대체 2군 모듈사는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며 "맹목적으로 메이저 업체의 생산능력을 따라가려고 하지 말고 자기 업체 사정에 따라 차별화를 갖춘 경영방침을 찾아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재정난으로 메이저 모듈사 OEM 기회도 없어질 것이다."고 전했다.
'식견이 있는 사람들의 견해는 대체로 일치한다'는 말처럼 실제로 자기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2군 모듈사도 있다. 일부 영세한 모듈 업체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기도 하고, BIPV시장을 메인으로 내세우는 곳도 있고, 상황에 맞게 모듈 생산을 하는 등 차별화를 갖춰 운영하고 있다.
트렌드 ③
메이저업체, 모듈 수직통합형 생산
모듈 출하 비중이 점점 더 선두기업으로 쏠리는 현상으로 메이저 모듈사 수혜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마냥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지난 7월부터 실리콘 가격이 계속 증가했고, 10월부터는 태양광 모듈 유리 수급이 빠듯해져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전 세계 TOP5 모듈사는 숨통을 트기 위해 모두 수직통합형 생산체제로 돌입했다.
품목별 생산능력을 보면 진코, JA솔라가 비교적 균등한 편이고, 론지는 실리콘웨이퍼, 트리나와 캐나디안은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비중이 높다. 또한 진코, 론지 JA솔라 3개 모듈사의 생산능력 단계적 확장계획에 실리콘웨이퍼, 실리콘봉, 태양전지, 모듈 등이 포함돼 앞으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월 말까지 진코는 실리콘웨이퍼 10GW, 태양전지 17.5GW, 모듈 17.5GW 생산능력을 늘렸고, 론지는 단결정, 실리콘웨이퍼 75GW, 태양전지 16GW, 모듈 10GW 생산능력을 늘렸다. JA솔라는 단결정 실리콘 봉 40GW, 태양전지와 모듈 13GW 생산능력을 늘렸고, 트리나, 라이젠, 친트는 태양전지, 모듈 생산능력을 늘렸다. 라이젠의 경우 지난 8월 중국 이우 경제개발구역에서 스마트접속함과 보조자재, Sveck 브랜드 EVA시트(연간 3억m²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태양광 유리 수급이 빠듯하자 일부 메이저 업체는 유리공장 설립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한다. 사실여부를 떠나 현재 모듈사의 숨통을 트여줄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트렌드 ④
182mm VS 210mm
메이저 모듈사의 기술경쟁이 점점 더 격렬해지고 있다. 특히 182mm와 210mm 웨이퍼 사이즈 경쟁이 심하다. 지난 11월 12일 JA솔라, 진코, 론지 3대 메이저사는 연합 포럼에서 2021년 182mm 모듈 총 생산량을 50GW 이상으로 발표함에 따라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PERC 태양전지 효율을 단시간 내 올리기는 힘들기 때문에 실리콘웨이퍼 사이즈를 키워 효율을 높이는 선택이 불가피한 시점이다."고 전했다.
182mm이든 210mm이든 무엇을 선택하든 옳고 그름은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아무튼 메이저업체에는 머리털 한 오라기를 당겨 온몸이 움직이는 것처럼 사소한 일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2군 모듈사의 생산에도 분명히 크든 적든 영향이 있을 것이다. 2군 모듈사 관계자는 "막연하게 시대의 흐름만 따라 규모를 확장하거나 품목을 바꿀 필요는 없다. 새로운 흐름을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우리 같은 업체는 이런 변화에 빠른 대응을 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추세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매번 업계에 큰 기술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모든 관련 업체의 성쇠(盛衰)와 영욕(榮辱)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첫댓글 세계적 흐름을 볼 수 있네요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