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에 강사를 초대하여 이야기를 듣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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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초대하려면 먼저 그가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알아봅니다.
아는 분이라면 모를까, 잘 모르는 이를 초대하려면
그가 쓴 책이나 칼럼 따위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그 뒤, 그를 초대하고 싶다면.
먼저, 전화나 문자, 이메일 따위로 연락하여 의견을 건넵니다.
처음부터 강의 의뢰서를 보내도 좋습니다.
처음 연락할 때는 초대 목적, 강사를 알게 된 경위, 나누고 싶은 주제, 누가 듣는 자리인지를 말씀해 주시면
결정(수락)과 준비에 도움이 됩니다.
강의 의뢰서에는 이런 것들을 적습니다.
- 날짜, 장소, 금액
- 숙박비나 차비 지원 여부
- 요청 자료
- 교통이 불편하면 역 따위로 마중 갈지
- 나아가, 입금 날짜까지 알려주면 더 좋습니다.
*15년 강의 경험 가운데 강의 뒤 비용을 받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부산 어느 구청에서는 강의 뒤에 강사비가 없는 자리임을 알았습니다. 심지어 KTX 비용도 없었습니다.
그때는 쑥스럽고 민망한 일이라 생각하여 비용을 묻지도 않을 때였습니다.
*강사비를 지나치게 낮게 제안하는 일도 있습니다.
교수님처럼 직업이 있는 분은 그럴 수 있지만, 강의가 생계인 분은 조심스럽습니다.
강사를 초대할 때 알맞은 금액이 그를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적절한 비용을 정하고 비용을 마련한 방법을 찾아주세요.
강사에게 실례 되는 말씀
-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저렇게 해주세요." "(제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게 아니었나요?)"
* 심지어, "특정 단어는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 실제 제가 받았던 메일
"후반에 도서를 통해 설명해 주시는 교육 시간이 더 길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체 기록, 관점(강점관점, 사회역할모델 등)과 당사자와의 공유 부분의 비중은 조금 줄여 주셔도
참가자분들이 이미 공감하고 계신 부분이어서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 "발표자료 보내주세요." "(지적 재산입니다.)"
강사 초대를 취소할 때
- 사정 상황 설명하고 정중히 사과 말씀 드립니다.
- 숙박료, 기차나 비행기 취소로 인한 수수료 발생에 관하여 묻고, 보상도 합니다.
삼갈 일
- 강의 중간 쉬는 시간에 강사 평가서 나누는 일
- 강의 중간에 전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강의 평가서에 강사 면접 심사 같은 질문을 넣는 일
("강사의 복장은 오늘 강의에 맞게 입었나요?" "오늘 강의에 만족하시나요" "강사가 강의를 잘하던가요?)
*강의 평가서와 관련하여 다시 나누겠습니다.
당황스러웠던 경험
- "두 시간 강의인데 얼마에 와주시나요?"
(금액 중요하지요. 그러나 적어도 저는, 아직 저는, 돈만으로 강의 여부를 결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그날 시간이 안 되시는구나. 그럼 추천할 다른 강사는 없나요?"
(내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게 아니었구나, 싶습니다.)
강사들도 믿지 말아야 하는 거짓말.
"우리 직원들이 선생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같은 기관 직원 교육은 섭외 담당자의 이런 말을 주의해야 합니다.
고마운 말씀이지만, 직원 모두 한마음은 아닙니다.
애시당초 무엇이든 맞지 않으면 가지 않습니다.
듣지 않는 이들이 있는데도 이야기를 이어간다니...
이 또한 어리석인 일입니다. 힘이 빠지는 일입니다.
* 어느 사협회에서 강의할 때, 불성실한 태도로 들으며 수업 내내 오가는 이에게 지적했습니다.
그(혹은 그녀)는 담당자에 의해 강의장 밖으로 내보내지기는 했으나, 강의 마치고 수료증을 그대로 받아 갔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저를 보고 수료증을 흔들었습니다.
다시는 그곳(그 동네)에 가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그런 자리를 택한 저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그 시절에는 생계 때문에 강의를 가릴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이런 것에서 자유로워지는 비법
(때가 되면, 이제 나이를 먹었으니) 자기 강의를 엽니다.
내 이야기 잘 들어줄 이들만 모아 공부합니다.
(저는 강의도 일이지만, 강의로써 사람을 만나고, 좋은 사회사업가에 의해 실천 사례를 만드는 데 뜻이 있습니다.
지금은 바르게 실천하겠다는 이들과만 나누고 싶습니다.
생계가 어려우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초심 진심 중심을 잃지 않고 나아갑니다.
항상 돈이 되는 일만 할 수 없고, 돈은 안 되어도 사람을 남기는 일이라면 적극 나섭니다.
뜻을 향하였고, 사람이 앞에 있었습니다. 돈은 언제나 따라왔습니다.
지나치게 참여자에 맞추지 말고 자기 이야기를 가꿔갑니다.
첫댓글 사회사업 현장에 강의를 직업으로 삼는 이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15년 정도 강의했으니, 이 일에서는 선배이며 경험자입니다.
지금도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분들 위하고, 성숙한 강의 문화 위해 몇 자 적었습니다.
https://docs.google.com/document/d/1BYzRC7N1XAgKxzjMNdeD_vH3iwLUf8RPLa1sa4S3tqE/edit?tab=t.0
올해 직원교육을 팀에서 담당했어요.
이전에 썼던 이메일로 [강사 섭외 이메일 발송 예시]를 만들어 직원교육 담당하는 동료에게 보여주고,
매번 이대로, 이런 내용으로는 어렵더라도 이와같은 마음으로 연락드리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직원교육을 기획하고 우리 동료들에게 귀한 강의 해주실 강사님을 모시는데, 대충 가벼운 문서 쓰듯 할 수 없잖아요.
우리 복지관에 비록 잠시 다녀가시겠지만, 서로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렇게 마음 쓰는 경험이 쌓여 결국 당사자를 대하는 태도도 다름어진다고 생각해요.
환대도 예의 갖추기도 누구에게든, 누구에게나 해본 사람이 잘한다. 그런 생각입니다.
이렇게 보냈더니, 교수님께서 암치료 뒤 회복기였는데도 거절할 수 없다며 와주셨어요.
심지어 어머니와 함께 오셔서 교수님 어머니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어요.
글의 힘이란, 진심의 힘이란 대단하구나. 느꼈습니다.
@유진 박유진 선생님께서 작성한 이메일, 강사 섭외 표준입니다. 모범 예시입니다!
고맙습니다. 두루 알려야겠습니다.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Z2e5L-bwnYpnPWQ71eMxKjMESFJdudcJBC-CIDpMqAs/edit?usp=sharing
강사 평가!
이렇게 합니다.
직원들이 써준 설문 그대로 강사님께 보냅니다.
혹시 불편한 내용이 있다면 삭제하고 보내자 싶었는데, 아무도 그렇게 쓰지 않아요.
멀리서 와주신 강사님께 감사하고, 오늘 이야기 가운데 이런 내용이 참 유익했다, 도움이 되었다 전하고,
그렇게 저도 응원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거든요.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강민지 선생님은 교육 뒤 이런 응원 처음 받아봤다고 했고,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박재훈 팀장님은 그대로 출력해서 자리에 붙여 사진찍어 보내주셨어요.
장애인복지관 평가 받으려면 교육 진행하고 이렇게 평가해라 하는
몇가지 질문이 있는데요.
- 강사는 전문성이 있었나요?
- 교육 시간은 적절했나요?
이런 단순한 질문입니다. 필요하다면 이런 설문도 합니다.
직원들도 이런 질문에는 이제, 20초 정도 써서 편하게 해치웁니다.
박유진 선생님, 예시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하면서 강사 섭외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지난 태도를 돌아봤습니다.
'직원교육을 기획하고 우리 동료들에게 귀한 강의 해주실 강사님을 모시는데..' 이 문장이 와닿습니다.
저도 강사 섭외할 때, 마치고 인사할 때 예시와 같은 방식으로 연락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