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方[5614]雪谷(설곡) 鄭誧(정포)-春晩(춘만)
春晩(춘만)
-鄭誧(정포)-
花時風雨政如讐 화시풍우정여수
枝上將稀地上稠 지상장희지상조
客子少思唯管睡 객자소사유관수
午窓却得惜花愁 오창각득석화수
* 惜花愁(석화수) : 꽃을 아끼는 근심.
꽃을 아끼는 마음에 비바람으로 꽃이 질까 근심함.
늦은 봄날에
-정포-
꽃이 필 때 부는 비바람은 원수와 같아
가지 위의 꽃들을 땅 위에다 옮겨 놓는데,
나그네야 아무 생각 없이 잠에만 취했다가
한낮에야 창밖의 꽃이 져버렸나 근심하네.
※ 한시 본연의 운과 율은 크게 고려하지 않고
정확하게 번역하는 한편 번역시의 우리말 표현과 맛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습니다.
고려 후기 명문가 출신으로 17세에 과거에 급제하여 좌사간대부 등을 역임한 문신이며, 시문과 글씨에 뛰어난 재질을 보인 雪谷(설곡) 鄭誧(정포)의 작품입니다. 鄭誧(정포)는 주변의 모함으로 인해 蔚州(울주)[현재의 울산광역시]로 유배[폄적]된 적이 있다는데 아마도 이 시 또한 그때의 것으로 보이네요. 늦은 봄날에 읊나니, 꽃이 필 때의 비바람은 원수와 같아서 가지 위의 꽃들을 땅 위에다 옮겨 놓는다. 그런데 멀리 외진 곳에 내쳐진 나그네는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을 못 이루다가 늦게 잠이 들다 보니 아침이 되어도 아무 생각 없이 잠에만 취했다가 한낮이 되어서야 창밖의 꽃이 져버렸나 걱정한다는 내용이네요. 외진 곳으로 내쳐진 귀양 나그네 신세로 여러 가지 상념에 잠긴 시인이 그래도 늦은 봄날에 꽃이 다 져 버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을 잘 그려내고 있군요.
[출처] [漢詩 鑑賞] 春晩(춘만)[늦은 봄날에] -鄭誧(정포)-|작성자 한시 번역 벽준 선생
원문=雪谷先生集上 / 詩
春晚
花時風雨政如讎。枝上將稀地上稠。
客子少思唯管睡。午窓却得惜花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