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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인 - 봉우권태훈 제자)
■ 수련의 시각과 시간
호흡법을 본격적으로 전공하여 공부하려는 사람과 그렇지 아니한 사람에 따라 다르고, 학생과 직장인과도 다를 것이다. 즉 생활환경에 따라 다르나, 공통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공부할 마음이 생기면 언제 어디에서나 환경에 구애됨이 없이 공부를 시작함이 원칙이라는 것이다. 마음이 없어 공부를 아니하는 것이지 시간과 장소가 없어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본다.
호흡공부는 마음을 닦는 공부인만큼 삼라만상이 고요할 때가 가장 좋다. 한 밤중에서 새벽 사이, 시간으로 따지면 오전 3시에서 5시 사이가 가장 좋다. 이것은 옛부터의 원칙이고, 각자 자기의 생활리듬에 따라 편리하고 효과적인 때를 찾아내어 공부하면 될 것이다.한 차례 수련하는 시간은 그때의 건강상태와 공부의 진도에 따라 자연 다르게 된다. 의욕에 찬 공부를 짝사랑하는 초기에는 단번에 성과를 내려고 많은 시간 공부하고 싶어한다.
초습자가 자연스럽게 숨쉬고 있는 그대로의 호흡을 알아보려면 20분에서 25분 정도의 짧은 시간 열중하는 식으로, 쉬엄 쉬엄 여러 번 되풀이 해보는 것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누구에게나 그러하지는 않을 것이다.초습자는 시간을 정하여 규칙적으로, 몸에 피로를 느끼지 아니할 정도로 의욕적으로 연습하여 조식요령을 빨리 터득한 후,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자기전, 일어난 후, 한 차례씩 꼭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효과적이다.짧은 시간이나마 매일 거르는 일 없이 꾸준하게 공부하는 것이 효과가 더 좋다.과식하였을 때, 가슴이 답답할 때, 정신이 어수선할 때, 수면부족일 때는 원인을 제거한 후에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공부의 진전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간을 연장해가야 하며, 재미가 나면 역시 자연스럽게 그와 같이 된다. 과욕은 언제나 금물이다.초습자는 어느 누구나 조그마한 시행착오을 여러 번 겪기 마련이다. 그런 일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 거듭나기 위한 공부가 편안하게 쉽게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 수련장소
이 역시 자신의 생활여건이 허락하는 곳에서 마음을 편히 가지고 수련을 하면 될 것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고려할 수 있는 전통적인 공부장소에 대한 조언은 아래와 같다.
계절따라 좀 다를 수 있으나, 공기가 맑고 고요한 안정된 곳이 바랍직하다. 번잡한 일이 일어나지 아니하는 혼자 쓸 수 있는 곳이 가장 좋다. 공기가 냉량한 곳에서 공부하면 기분이 상쾌하고, 고요한 곳이라야 자기 호흡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조용하게 들어다 볼 수 있다.바람이 있는 곳이나 센 곳은 적당하지 못하다.초기에는 혼자만이 쓸 수 있는 방, 지하실, 큰 나무숲, 건조한 동굴, 반석 위 등등이 좋고, 공부가 좀 되면 맑은 개울가나 폭포 근처나 바닷가가 좋으나 계절에 따라 적절한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음침한 곳이나 습한 곳은 언제나 피해야 한다.어떤 곳이든지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
■ 수련 전후의 일반적인 주의사항
수련 전후에 몸을 부드럽게 푸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심장이 심하게 뛰는 일이 없도록 한다. 몸푸는 방법으로 옛부터 도인법이라 하여 전해오는 것이 있으나, 요즘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기본적인 생활체조 속에 그 기본이 다 들어 있으므로 굳이 도인법을 배우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아침 일찍 깨어나서 누운 자리에서 아래 윗배를 손바닥으로 넓게 부드럽게 문질러 배근육을 풀어주고 가벼운 팔다리 운동과 낯을 문지른 후 천천히 일어나서 찬물로 세수하고, 찬물 한 컵을 3~4분 동안에 천천히 맛보면서 삼킨 후 공복 상태로 정좌하여 공부한다.앉을 때 입는 옷은 품이 넉넉하고, 허리띠도 넉넉하게 매어 구속감이 없게 한다.초습자는 한동안 앉아 있다보면 발이 저려오는 일은 당연할 것이다. 되도록 참되, 참기 어렵기 전에 다리를 바꾸어 앉아 예방토록 한다.기상 직후가 아니더라도 정좌하기 전에는 세면하는 것이 좋다.잠은 규칙적으로 일정한 시간에 자는 것이 정신을 맑게하는 데 좋고, 취침전의 정좌를 습관으로 한다.때에 맞게 음식, 수면, 휴식으로 몬의 컨디션을 조화시키는 일이 꼭 필요하다.술, 담배, 성생활은 원칙적으로 금기사항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수련에 지장을 가져오는 일이 있으니 각자가 알아서 절제하는 것이 좋다. 하고 싶은 욕심을 다 채우고는 한가지 일에 전력을 할 수는 없는 법이다.빠른 효력을 기대하여, 정도에 지나치면 역효과가 꼭 생기는 법이다. 공부의 진척은 전적으로 자연에 맡기고, 세심한 성의를 다함을 신조로 하도록 한다. 성공하는 것이 목표지 빨리 지나가는 것이 목표가 될 수는 없다. 건성으로 지나가면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법인양 습관이 되고 만다.
<수련자세>
■ 초습자의 경우에는...
옛날에는 한가지 자세로 초습자에게 강요하여 그 사람됨됨과 인내심을 비교 시험하여 공부시킬 사람을 고르기도 하였다.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수련자세가 가장 효과적이고, 또 단체로 수련할 때는 한가지로 통일해야 여러모로 지도하는 이나 받는 이가 편리하겠지만 혼자서 자유롭게 공부하는데는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호흡 공부를 시작하기 전의 생활습성에 따라 바닥에 앉는 생활에 익숙한 사람은 그 자세로, 의자 생활을 많이 하는 사람은 그 자세로, 자기가 공부하기 좋은 자세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목적은 우선 마음을 안정시켜 자연스럽게 숨쉬고 있는 그대로를 안 다음부터, 숨의 길이를 고르게 길게 ,부드럽게 하여 몸안에 순하게 기를 쌓이게 하는 데에 있다. 하지만 어떤 자세를 취하든지 몸의 중심이 단전에 꼭 있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초습자는 20초 이상의 호흡이 될 때까지는, 허리가 아픈 사람은 등을 벽이나 알맞는 데에 기대고, 다리에 쉽게 쥐가 나는 사람은 다리를 편안하게 뻗고, 정중선으로 호흡이 내려가도록만 하면 된다. 이렇게라도 하여 조식호흡과 더불어 몸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공부 방법이다. 이렇게 편한 자세로 공부하여도 시간은 다소 더 걸릴지 모르나 공부 효과는 꼭 있게된다.
하지만 전통적인 자세는 역시 그만한 값어치가 있기 마련이다. 꾸준히 수련하여 한 호흡이 40초 이상이 되었을 때부터는 꼭 전통적인 자세인 결가부좌의 자세를 하기를 권한다.
이때쯤 되면 어느 누구나 견디어 내는 힘이 몸에 생겨, 이 자세를 함으로써 숨이 더욱 고르고 안정되게 된다. 그뿐 아니라, 기의 흐트러짐이 적어져 안정된 상태가 지속된다. 꿇어 앉는 자세도 해볼만한 좋은 자세로 권장된다.
역도나 씨름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허벅지가 남달리 굵고 배가 나와서 전통적인 자세인 반가부좌나 결가부좌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은 의자 같은 데에 앉는 것이 자연스러운 자세이다. 초기부터 꼭 결가부좌를 해보고 싶으면 양무릎이 방석에 밀착되어 전후좌우로 몸이 기울지 않게 엉덩이에 알맞는 높이의 보조 방석을 하나 더 사용해 보기 바란다.
다리를 포개어 앉을 때는 알맞는 높이의 방석을 엉덩이에 사용하여 무릎이 뜨지 않게 하는 것이 쉬오는 피로를 막는 방법이다.
누운 자세로 조식공부를 해보면 비교적 길게 쉽게 조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늑막의 내압이 앉아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쉽게 잠에 빠지는 일이 많다. 그래서 조식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누운 자세로 공부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1분 이상의 호흡을 하게 되면 잠자리에 들어서 이 자세로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깊은 잠에 빠지는 것이 공부하는 방법의 하나로 권장되기도 한다. 이때쯤 되면, 잠자는 것 자체가 조식 공부하는 것으로 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보통사람의 수면은 의식없는 휴식이지만, 1분 전후의 호흡을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수면 자체가 의식있는 휴식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전통적인 자세
◈ 눈
눈은 감은 듯 뜬 듯한 상태에서 이른바 반폐반개하여, 코 양끝날을 통하여, 시선을 자연스럽게 연장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 좋다. 눈이 피곤해져서는 안된다. 감은 듯 뜬 듯하게 하는 것은 잠오는 것과 보이는 것이 있어 마음이 흐트러짐을 막기 위함이다.
책에 따라 '시선을 고정시켜라', 코끝이 아니라 '정신적 시각이 자리잡고 있는 코의 시발점인 눈썹 가운데의 한 점에 정신을 집중시켜라'고 권하는 경우를 본다. 하지만 오랜동안 수련하여 상당한 경지에 이른 사람들의 충고에 의하면 시선을 코끝에 고정시키면 눈이 쉬 피로해지고 사팔뜨기를 강요당하는 꼴이 되고, 눈썹 가운데의 한 점에 정신을 집중시키면 두통이 쉽게 온다. 이런 방법은 전통적인 호흡수련에는 없는 방법이다.
◈ 코, 입, 이와 혀
코는 배꼽과 수직면 상, 정중선상에 있게 한다. 초습자는 어금니는 힘주지 아니하고 아래 윗니가 가볍게 서로 닿도록 하여 숨결이 코로 자연스럽게 통하도록 하고, 입은 언제나 꼭 다물고 혀끝은 입천장과 위 잇몸 사이에 자연스럽게 밀착시키도록 한다.
◈ 귀, 목, 척추
귀에서 수직선을 내리면 어깨 위에 떨어지도록 한다. 목, 어깨, 허리에 힘을 넣으면 조식하는 데에 지장이 많으니 항상 힘을 쭉 뺀 자연스러운 버릇을 빨리 들여야 한다.
초습자들은 특히 머리, 목, 척추에 힘을 빼고 상체 전체가 자연스럽게 풀어지도록 하여 큰 활과 같이 둥글게 되는 느낌이 들면 공부하기가 편하다. 수직선상에 함께 있는 자세는 초습자에는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 허리
허리의 안정은 어깨에 달려 있다. 어깨의 힘을 쭉 빼지 아니하면 허리가 안정되지 아니하며, 몸 전체가 부자연스럽고 무리가 생기게 된다. 공부가 진척되어 건강이 좋아져서 복압이 생기면 허리가 자연스럽게 꼿꼿하게 된다.
요추는 아랫배가 편안하도록 자연에 맡겨 세우고 엉덩이를 약간 뒤로 내미는 듯한 자세로 몸 중심을 아랫배에 오도록 한다. 중심이 정확하게 단전에 자리하면 가장 이상적인 자세이다. 좌우 무릎과 볼기의 네점이 반석과 같이 움직이는 일이 없도록 수련 자세에 들어가기 전에 잘 흔들어, 앉는 방석이 몸에 맞게함이 좋다.
◈ 손
손에는 여러 가지 자세가 있다. 초습자는 하나를 골라 계속 공부하는 것이 좋다.
가장 많이 하는 자세는 양 엄지 손가락 끝을 가볍게 맞대고, 나머지 네 손가락을 붙인다음 왼 손 바닥에 오른 손가락 등을 대고, 팔을 자연스럽게 내려 손을 배에 붙이는 자세이다.왼 손바닥으로 오른 손을 감싸고, 왼 엄지 손가락 끝을 오른 손바닥 가운데 있는 노궁혈에 댄 다음, 오른 엄지와 인지로 왼 엄지를 감싸 쥐기도 한다.초습자들에게 가장 많이 권유되고 있는 손의 자세는 6세기 후반의 백제 석조 여래좌상과 같이 깎지 낀 손 바닥을 언제나 단전자리에 가볍게 대고 있으면 숨의 드나드는 상황을 쉽게 느낄 수 있어 편리하다.어떤 이는 엄지 손가락을 안으로 하여 가볍게 쥔 양 주먹을 각각 양무릎 위에 손등을 위로 또는 아래로 하여 살짝 올려놓기도 한다. 손등을 아래로 하고 쥔 손바닥을 위로 하라고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
◈ 앉은 자세
삼국시대 초기의 옛불상에는 조식공부하는 자세 그대로를 조형한 것이 간혹 있으니 눈여겨 봐 둘 만하다. 일반적인 불상은 어깨와 허리가 너무 당당하고 꼿꼿하여 초보자의 자세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도 유념할 일이다.
책상다리 ;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 위에 포개고 앉는 앉음새하반슬 ; 다리를 꺾어 두 발을 넓적다리 밑에 넣어 발이 보이지 아니하게 앉는 앉음새반가부좌 ; 한쪽 발을 넓적다리 위에 바싹 얹고, 다른 발은 넓적다리 밑에 넣어 보이지 않게 한 앉음새결가부좌 ; 두 발을 양 넓적다리 위에 바싹 얹고 앉은 앉음새. 이 자세에는 발을 넓적다리 위에 올려놓는 순서에 따라 불가에서는 이름을 달리 한다. 항마좌는 먼저 오른 발을 왼편 넓적다리 위에 놓은 다음, 왼발을 오른편 넓적다리 우에 얹는 앉음새. 길상좌는 먼저 왼발 다음에 오른발을 넓적다리 위에 얹는 앉음새.측와 ; 옆으로 눕기에는 베개를 어깨 높이로 하고 바닥쪽 팔을 구부려 엄지를 손 바닥에 대고, 네 손가락을 펴고 손등을 베개에 댄다. 밑에 있는 다리는 뻗고 위 다리는 좀 구부리고 위쪽 팔은 자연스럽게 둔다. 오른 편으로 누워 심장을 위로 하는 것이 호흡하는 데 좋다.
출처 : http://cafe.naver.com/doraemi/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