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6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기아 'SP 콘셉트'는 주목해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 차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공장 뿐 아니라 광주 기아차 공장에서도 생산해 카렌스의 후속격으로 국내에 출시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7일, 기아 SP2를 국내서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 양산되는 소형SUV(코드명 SP2i)는 당초 인도 전략차종으로 설계했으나 장차 글로벌 차종으로 확대해 국내를 비롯한 다양한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출시될 기아차 소형SUV(코드명 SP2)는 SUV 브랜드라는 기아차의 브랜드 전략과 걸맞을 뿐 아니라 현대차 코나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 진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차의 출시는 또 현행 카렌스(코드명 RP)의 단종을 뜻하기도 한다. 1999년 등장해 7인승 소형 MPV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카렌스는 짐차나 노후 차종의 이미지를 벗지 못해 고전해 왔다. 2013년 디자인 총괄 피터슈라이어의 주도로 산뜻한 디자인으로 변경됐으나 큰 반향은 없었다.
이전 세대에 비해 실내가 좁다는 소문이 퍼지고, 초기에 디젤 7인승을 내놓지 않는 등의 이유로 소비자들이 등을 돌려 당시 인기를 끌던 쉐보레 올란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카렌스는 국내서 월 200대를 채 판매하지 못했다. 유럽에서는 그나마 연 2만대 수준으로 명맥은 유지했지만 중국과 북미 시장 소비자들의 취향에는 맞지 않아 시장을 넓히지 못했다. 현행 카렌스의 단종은 올해 7월로 예정 돼 있다.
한편, SP2의 정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카렌스로 지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카렌스가 '론도'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도 했지만 이 역시 현실 가능성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