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이야기지만 결혼을 하기 전에는 그저 멋지고, 기본기에 충실한 차가 좋았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는 차량 구입의 기준이 완전히 바뀌었다.
아직 아이는 없지만 계획 중이며, 가족들을 모시고 다니는 일도 늘어나니 차량 구입에 대한 기준이 바뀌는 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가족들이 일상에서 함께 즐기기도 좋고, 이따금씩 여가를 즐기기도 좋은 차량들을 가격대와 유형별로 모아봤다.
쉐보레 올란도
패밀리카로 가장 접근하기 좋은 모델은 쉐보레 올란도다. 가족들을 태우고 다니기에도 좋고, 테일게이트 도어가 90도에 가깝게 세워져 있기 때문에 비슷한 크기의 모델들에 비해서 짐도 많이 적재가 가능하다.
LPG와 디젤 모두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가격도 LPG는 2,100만 원대부터, 디젤은 2,300만 원대부터 시작해서 가격 부담도 비교적 적다. 당연히 옵션을 추가하다 보면 세금을 포함해 3천만 원에 육박하지만, 요즘 판매되는 소형 SUV 가격도 이와 별다르지 않으니 특별히 비싸다고 하기도 어렵다.
현대 i40
i40 중에서도 왜건 모델은 손에 꼽히는 명차다. 국내에서는 판매량도 적고,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지만, 타본 사람은 인정하는 모델이다.
유럽차들과 같은 주행성능으로 운전의 즐거움이 살아있는 세단과 SUV처럼 여유로운 적재공간의 장점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차고가 낮아서 루프박스를 설치하더라도 짐을 싣고 내리기에도 좋다. 가격은 2,496만 원에서 2,910만 원에 책정되어 있으나 프로모션이 잦아 실제로는 더 낮은 가격에도 구입이 가능하며, 특히 중고로 구입하기에도 좋은 모델이다.
기아 카니발
카니발은 뒷좌석에 카시트를 2개 이상 설치하고도 많은 짐을 적재할 수 있어서 어지간한 7인승 SUV보다 실용적이다. 그래서 특히 다자녀 가정에서 인기가 많고,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자동차세도 낮으면서 버스전용차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가격은 과거 카니발에 비해서 많이 비싸져 2,755만 원에서 시작하고, 탈만한 모델은 3천만 원대 중, 후반 정도는 돼야 한다. 그렇지만 수입 미니밴에 비해서는 월등히 저렴하고, 가격이 비싸지는 만큼 옵션도 풍부해서 데일리카로도 충분하다.
기아 쏘렌토
굳이 카니발 정도의 미니밴처럼 큰 차량이 필요 없다면 중형 SUV가 적당할 수도 있겠다. 특히 쏘렌토는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인 LKAS와 전방 충돌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운전자 주의 경고, 주행 중 후방 영상 디스플레이까지 매우 다양한 첨단 사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안전을 우선시하는 운전자들에게도 단연 매력적이다.
기본적으로 동급에서 트렁크도 가장 넓고, 뒷좌석도 여유롭다는 것도 강점이며, 가격도 옵션에 따라 2,785만 원부터 4천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현대 맥스크루즈
맥스크루즈는 싼타페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정도가 아니라 디자인까지 비슷하고, 기아 모하비와 달리 2.2리터 4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사실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모델은 아니지만, 6인승 모델은 2열이 대형 세단처럼 편안하고, 3열을 승하차 하기에도 좋다.
당연히 3열이 넓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국산 SUV 중에서는 가장 탈만하다. 또 적재공간도 3열을 접은 상태에서 기존 베라크루즈보다 30리터다 넓은 1,168리터나 되기 때문에 유모차나 어린이용 자전거 정도는 무리 없이 적재가 가능하다.
시트로엥 C4 그랜드 피카소
수입 모델 중에서는 그나마 C4 그랜드 피카소가 접근할만한 가격대에 괜찮은 모델이다. 완전히 패밀리카를 노리고 만든 모델이기 때문에 모든 구성이 가족 중심적이다. 모든 유리창이 크고 넓게 디자인됐고, 계기반도 모든 탑승객이 볼 수 있도록 센터페시아 상단에 배치됐다.
또 곳곳의 수납공간도 크고 다양하며, 시트 뒷면에는 작은 테이블도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3열을 활용할 수도 있고, 모든 시트가 완전히 평평치 접히기 때문에 큰 짐을 나르기에도 좋다.
적재용량은 최소 654리터에서 1,848리터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이 3,990만 원으로 만만치는 않지만, 1.6디젤 엔진에 연비가 리터당 15.1km로 우수해서 유지비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BMW 3시리즈 GT
패밀리카로 3시리즈 세단은 작을 수도 있다. 하지만 3시리즈 왜건이나 GT는 아니다. 아이들이 한 둘인 가정에서는 아주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3시리즈의 강점인 주행성능은 고스란히 누리면서 SUV처럼 실용성은 향상돼 크거나 많은 짐들도 쉽게 적재할 수 있어서다.
가격은 5,610만 원이지만, 실질적으로 프로모션이 적용되면 더 저렴한 금액에 구입할 수도 있고, 트림에 따라 스포츠 라인 디자인이 적용돼 디자인도 멋지다.
게다가 190마력에 40.8kg.m의 성능을 쏟아내면서도 리터당 15.8km에 달하는 연비까지, 뭐하나 빠지거나 부족한 게 없는 모델이다. 물론 스타일보다는 조금 더 실용적인 모델을 찾는다면 비슷한 가격대의 왜건도 좋겠다.
푸조 5008
15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 푸조 5008은 푸조가 처음으로 선보인 7인승 SUV다. 2열이 넉넉한 것은 당연하고, 시트를 접으면 2,150리터의 적재용량을 활용할 수 있다.
7인승 SUV이면서도 1.6리터, 2.0리터 디젤 두 가지 엔진을 사용하며, 복합연비도 리터당 12.9km로 동급 모델 중에서는 가장 우수한 편에 속한다.
현재 가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지만, 수입 7인승 SUV 중에서는 5008이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첨단 편의 및 안전 사양으로 패밀리카 시장에서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포드 익스플로러
수입 SUV 중에서 패밀리카로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포드 익스플로러도 빼놓을 수 없다. 크기는 대형 SUV에 속하지만, 2.3 가솔린 터보엔진을 사용해서 디젤엔진보다 조용하고, 출력이 넘치지는 않지만 크게 부족함도 없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연비 정도. 그래도 적재공간이 최대 2,313리터에 달하고, 3열만 접어도 1,243리터, 3열까지 모두 펼쳐도 대형 세단과 비슷한 594리터에 달하니 여유로운 실내공간이 강점이 아닐 수 없다. 실내가 넓어 특히 가족들과 캠핑과 같은 여가활동을 즐기기에 유리하다.
볼보 XC90
가격대가 높긴 하지만, 여유가 있다면 당연히 볼보 XC90도 패밀리카로 좋다. 기존에 1억 원 정도의 금액 대 패밀리카로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가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가족의 안전을 고려했을 때는 XC90이 단연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상품성 개선과 브랜드 이미지까지 크게 개선되면서 XC90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엔진도 2.0 가솔린 터보,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으로 구성되고, 배기량에 비해 출력도 상당히 높다. 가격은 8,030만 원부터 1억 원대까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