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랭킹 2위와 8위의 빅매치로 포문을 연 본선 첫 대국에서 신진서 8단(왼쪽)이 나현
8단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선착했다.
2017 크라운해태배 본선 32강전 스타트
신진서ㆍ한태희,
각각 나현ㆍ최정 꺾어
본선 개막전부터 불꽃을 튀긴 빅매치에서
랭킹 2위 신진서 8단이 맨 먼저 16강 무대로 올라섰다. 신진서 8단은 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점화된 2017 크라운해태배 32강전
첫 대국에서 8위 나현 8단에게 220수 만에 불계승했다.
크라운해태배는 지난
11월 닻을 올린 신설기전. 만 25세 이하(1992년 이후 출생) 기사들의 경연장이다. 경기도 양주시의 크라운해태 연수원에서 열린 예선전엔
69명이 출전해 본선 티켓을 다퉜다. 예선은 남자부에서 55명 중 24명을, 여자부에서 14명 중 6명을 선발했다.
본선은 32강 시스템. 예선 통과 30명에 참가 대상자 중의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2위 신진서 8단이 시드로 합류했다. 박정환과 신진서는 국내 전체 기사를 통틀어서도 랭킹 1ㆍ2위에 올라 있다.
▲ 낮에 GS칼텍스배 본선 티켓을 획득했던 신진서 8단.
대진추첨 결과 32강부터 비중 있는 대결이 여러 판에서 성사됐다. 그
중에서도 관심을 증폭시키는 신진서-나현 전을 본선 개막전으로 잡았다.
"대진추첨에서 신민준-김명훈 선수가 붙어서 좋아했는데 나현 선수가 저를 뽑아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는 신진서
8단.
2승3패로 뒤져 있는 상대전적을 의식한 발언인지 몰라도 바둑은 중반까지
나현에게 편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두 기사 모두 개막전을 의식하고 있는 듯이 기백 넘치고 흥미로운 내용을 보여주었다. 결과는 200수 가까워진
장면에서 형세를 뒤집은 신진서의 역전승.
▲ 낮에 GS칼텍스배 본선 티켓을 농쳤던 나현
8단.
"좌상 전투에서 실패했는데 중앙 공방에서 여섯 점을 잡으면서
역전했다. 상대가 잘 처리했으면 조금 지는 형세였다"는 게 신진서의 국후 감상.
목진석 해설자는 "전투 과정에서도 끝내기 승부로 이끄려는 나현 선수의 시도가 먹혀 들었으나 후반 두 번의 변화에서
실패를 보았다. 두 번째가 치명적이었다"며 "결국 수읽기 변화에서 신진서 선수가 힘을 발휘했다"고 총평을 했다.
두 기사 모두 낮에 GS칼텍스배 예선 결승을 두었는데 신진서는 조한승 9단을 누르고
본선 티켓을 차지한 반면에 나현은 홍성지 9단에게 패해 '하루 2승'과 '하루 2패'로 희비가 엇갈렸다.
▲ 초반엔 다소 초조한 모습을 보였던 한태희 6단(오른쪽)이 승부처에서의 무서운
집중력으로 최정 8단을 꺾었다. 패싸움 도중의 팻감도 기억에 남을 만했다.
국후 인터뷰에서 신진서는 "(하루 두 경기를 치르는) 더블헤더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고 지금까지 두 판 둔 날에 결과가
좋았고 오늘도 좋아서 다행이다. 결승에 가고 싶고, 결승3번기에서 좋은 승부를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32강전 두 번째 대국에서는 랭킹 32위 한태희 6단이 53위 최정
8단을 219수 만에 불계로 꺾었다. 최정에게 3승1패로 앞서 나간 한태희는 "입단한 지 제법 됐는데 아직 우승해 보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우승만을 보고 있다"는 목표를 밝혔다.
2017 크라운해태배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200만원. 각자 제한시간 10분에 추가시간 20초를 주는 피셔방식으로 대국을 벌인다.
▲ 꼬인 실타래를 수읽기로 푼 신진서 8단. 2015년 6월 이후 7차례 열린
'더블헤더'를 모두 이겼다.
▲ 하루 2패로 아쉬운 발길을 돌린 나현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