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의 과학과 철학 그리고 우리의 삶
탁구는 온몸으로 행동하고 표현하는 우리의 삶이다. 본능적인 승리의 쾌감을 위하여 신체를 단련하고 기술을 연마할 뿐 아니라 기록과 숫자로 풀어내는 통계학부터 지름 4cm 공과 길이 16.5cm 의 작은 라켓에 온갖 신소재와 기술을 쏟아붓는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승패를 위해 정신력을 강조하는 철학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포함된 우리의 인생 바로 그 자체다.
탁구는 인간의 영혼(21g)보다도 가벼운 공(2.7g)을 다루는 스포츠다. 새털처럼 가벼운 이 공의 최대 속도는 69.9mph (New Zealand의 Lark Brandt 선수의 공식기록, 2003년)이다.
이는 다른 스포츠에 비하면 빠른 것이 아니다. 축구공은 131mph, 배드미턴 셔틀콕은 162 mph, 테니스공은 163.7 mph, 골프공은 무려 170mph의 기록을 갖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비거리다. 골프공은 300야드를 넘게 날아간다. 체공 시간은 약 7초 걸린다. 반면 탁구공은 상대의 테이블 끝까지 2.7m 밖에 되지 않으므로 공이 도착하는데 걸리는 무려 0.08초라는 극히 짧은 순간이다.
인간의 신체가 신이 아닌 이상 이 극초의 짧은 시간에 넘어오는 공을 받아넘긴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이론에 의하면 매번 강속구를 스매시하는 선수가 항상 이겨야 한다. 그런데 실제 경기에서는 그렇지 않다. 왜 그럴까? 그래서 탁구는 과학이자 철학이며 우리의 인생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
인생은 강한 자가 항상 이기는 것도 아니며, 부자가 항상 행복한 것만도 아니고, 승자 또한 영원하지도 않다. 우리의 삶과 비슷하지 않은가?
우리가 탁구에 열광하는 이유는 탁구에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다. 과학이든 철학이든 사회학적 인간관계라는 거창한 제목이 아니라 단지 건강을 위하여, 또는 그저 심심해서 탁구를 한다 해도 탁구가 우리에게 주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무엇이 궁금하므로 이런 질문을 던진다.
“왜, 탁구를 좋아하세요?”
탁구!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존재의 즐거움!
왜 탁구를 좋아하느냐고? 탁구인 백만명에게 물어보면 백만개의 이유가 있겠지만 공통적이고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열 개만 보편적으로 손꼽아 보자.
탁구가 건강에 좋은 10가지(Top 10 from Health Fitness Revolution and author of the book ReSYNC Your Life Samir Becic)
1. 손과 눈 상호협응력 발달에 최고의 운동이다.
인류는 눈으로 사냥감이나 식량을 확인하고 손으로 잡거나 먹는다. 눈과 손은 생존에 필요한 필수 조건이다. 탁구는 바로 눈과 손의 반사신경을 향상하고 정신적 집중력을 높이고 전략적 전술에 능하게 한다.
즉 생존할 능력을 키워준다. 다시 말하면 탁구를 하면 잘 먹고 잘살게 된다.
2. 정신력이 강화된다.
탁구는 공의 속도, 공의 회전 그리고 공의 위치 이 세 가지 특성이 가장 중요하다. 탁구 선수는 순간적인 근육의 움직임과 판단으로 이 세 가지 요소를 조합해서 풀어내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3. 대응 능력의 향상된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므로 근육은 긴장과 팽창이 반복되면서 격렬한 운동량으로 근육 발달에 도움이 된다. 여러 요소가 복합된 상황에서 민첩한 판단과 대응력은 현대 생활에서 꼭 필요한 것이다.
4. 관절을 튼튼하게 한다.
탁구를 꾸준히 친다면, 현대인의 고질적인 관절 통증, 무릎 수술, 허리 통증, 발목, 손목 그리고 거북목까지 단숨에 해결된다. 관절뿐 아니라 팔다리 6팩의 복근까지 튼튼해진다.
5. 탁구에 비만이란 없다.
체중이 70kg인 성인이 1시간 탁구 운동을 하면 평균적으로 272칼로리의 열량이 소모된다. 더구나 탁구는 재미있고 중독성이 있는 스포츠로 꾸준히 계속할 수 있다. 체중조절이 필요하다면 PT나 식이요법 약물 다 필요 없다. 가볍게 라켓만 들고 탁구대 앞에 서기만 하면 된다.
6. 사회적 관계를 원활하게 한다.
탁구는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하며 또한 개인전을 할 수 있고 복식게임으로 또는 팀을 이루어 경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다.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즉 타인과의 결속 관계가 이루어진다. 친구, 가족,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다양하게 경기를 할 수 있고 집 커뮤니티센터 경기장 어디서든 경기를 할 수 있다.
7. 두뇌가 명석해진다.
탁구는 단순히 손과 발로 하는 경기가 아니다. 고도의 집중력으로 상황 분석과 전술적 작전을 생각하고 짧은 시간에 신경과 근육에 전달, 행동에 옮겨야 한다. 그야말로 초인적인 스피드로 뇌가 움직여야 한다. 이것은 뇌의 혈액 순환을 현저하게 증가시킨다. 따라서 탁구를 즐기는 사람은 알츠하이머(치매)가 없다.
8. 조정과 협응 능력의 향상
탁구공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상대나 팀 플레이어의 반응에 따라 팔과 다리 모든 신체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조정능력이 향상된다.
쉽게 말하면 테이블에 앉아서 TV를 보면서 음식을 먹고 있는 중에 옆으로 날아가는 파리를 다른 손으로 잡아내는 무공을 터득하게 된다. 이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자 탁구를 배워라!
9. 신체의 균형을 향상시킨다.
탁구는 몸의 균형을 유지함과 동시에 갑자기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진다, 젊은이에게는 튼튼하고 매력적인 신체를 만들어 준다. 노인에게는 균형있는 신체를 유지하는 것은 생명과 직결된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넘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한 노년의 삶을 보장한다. 무병장수의 비결이다.
10. 전두엽의 활성화
탁구 경기는 두뇌의 다양한 부분을 자극한다. 상대방의 공격을 예상함으로써 플레이어는 전략적 계획을 위해 전두엽을 활용한다. 탁구 경기의 신체적인 운동과 게임 운영을 위한 전술계획을 세우므로 인해 뇌의 한 부분인 해마를 자극하는데, 이것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나 사실에 우리가 간섭하고 일정 시간 동안 관계하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탁구의 좋은 점을 일일이 열거하기에는 너무 많고 복잡하다. 과학적으로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한마디로 정의를 하자.
“탁구를 하면 건강하게 오래도록 잘살게 되며 신체와 뇌가 섹시해진다.”
나는 오래 살고 싶은 것이 아니다. 죽을 때까지 섹시하게 살고 싶다.
탁구는 화려한 스포츠가 아니라 소박한 스포츠다. 특별하지 않고 유별나지도 않다. 그래서 탁구를 즐기는 사람은 순수하고 소박하다. 인간관계는 우리 삶의 한부분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즐거움을 나눈다. 평범한 탁구를 사랑하는 보통 사람들의 그 특별함이 탁구의 매력이다. 혼자 할 수 없는 스포츠, 탁구를 사이에 두고 서로 상대를 이루는 평범한 인간관계의 특별함에 우리의 삶이 즐겁고 행복해진다.
내가 탁구를 좋아하는 이유다.
wolfkang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