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센농장서 찍은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그 때 우리 참~ 행복했던 것 같구나".
친구 영회가 보낸 메세지를 대하며 주고 받은 몇 통의 메세지 끝에
오늘의 여행 스케줄이 잡혔다.
영회와 둘이서 마중 나온 학경 내외를 따라 남양주시 와부읍 고센농장으로 달렸다.
지난해 작업중이던 건물들이 깔끔하게 단장을 하고 탄생된 곳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 왔다.
3만 8천평 규모라 한다.
그 넓은 땅에 방사하여 키운 토종닭과 텃밭에서 키운 채소로 만든 맛있는 밑반찬과 한방 씨암탉으로 몸보신을 하고,
잔디가 아름답고 청명한 하늘이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곳에서 영회와 둘이서 하하 호호 기념촬영을 했다.
이 곳, 여기저기 인기 연예인들이 다녀간 흔적들이 보인다.
그들도 우리처럼 하하호호 즐거워 하며 웃고 있었다.
그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란 증거인 것이다.
38.000평 제일 높은곳엘 오르니 하늘 바로 아랫 동네에 닭들이 시끄럽게 살고 있었다.
꼬리와 부리가 화려한 수탉 한 마리를
모양새가 수탉에 비해 형편없이 못생긴 암닭들 세마리가 졸졸 따라 다니고 있었다.
동물들은 숫컷이 암컷 보다 화려하고 잘 생겼다는 말이 실감나는 풍경이었다.
바로 여기서 뛰놀던 닭 중 한 마리를 우리가 꿀꺽 먹어 치운것이다.
만물의 영장이 인간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 곳에서 만난 선생님 말씀이...,
그 말씀의 힘을 빌어 미안한 마음을 애써 날려버리고...,
바람이 햇살이 참 좋았다.
동그란 얼굴에 동그란 눈이 귀여운 학경 와이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나즈막한 어조로 자분자분, 무언가를 설명하는 와이프를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친구 학경,
보기 좋게 닮아가며 나이를 더 해가는 모습이 초가을의 청명함 만큼이나 상큼했다.
내일은 영회가 수술을 하러 병원엘 들어 간다.
지난해 줄기세포 관절 시술때 다리에 고정한 철을 제거하는 수술이라 한다.
마음이 복잡하고 준비 할 것도 많을 텐데
애써 오늘 하루를 즐겨준 영회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올 해 나도 수술대에 두 달 간격으로 두 번 올랐었는데,
입원 전 날, 그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답답하고 두려운지를 안다.
세월앞에서 앞으로의 우리들 모습을 상상 할 수 없지만,
오늘,
학경 친구의 말처럼
일년에 한 번을 만난다면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날이 열 번 정도 되지 안겠느냐고?
좀 더 자주 만나자는 의미 인것을 우리는 안다.
친구들이여~
우리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자주 만나며 살자.
첫댓글 애경아 부지런도 하구나 어느새 사진 올리고 후기글도 멋스럽게 올렷구나 `~
나이 60 살다 보니 오늘일을 내일로 미루더라도 용기있는 일상 탈출이 필요한걸 알겠더구나...
언제 보아도 순수한 너와 온화한 정으로 함게 하는 헉경 부부와 함께한 오늘 많이 행복한 하루였단다.
바쁜 스케즐속에서 우리에게 신경써준 학경 부부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다음날엔 더많은
친구들이 함께 가기를 기대 해본다...
친구들아~~~안녕~~~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네요.
때마침 웍샵에다 집사람의 졸업여행이 겹쳐
막내 수발 들다가 기회를 놓쳤네요.
다음엔 꼭 함께하리다.
영회 수술 무사히 잘 하고 빠른 쾌유를 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