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익빈 부익부의 원칙입니다.
여기에서 빈하다는 것과 부하다는 것은
어떤 것이 더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성공한 쪽에 자원을 더 부여한다는 원리를 가집니다.
이로써 성공한 쪽은 자원이 증가합니다.
성공한 쪽의 자원이 증가하면,
당연히 성공률 또한 높아집니다.
성공하면 다시 자원을 부여받습니다.
결국 이 되먹임 고리를 순환할수록
성공한 쪽은 지속적으로 더욱 크게 자원을 확보하고
더욱더 크게 성공하는 결과를 가집니다.
반면 성공한 쪽에 자원을 부여한다면
실패한 쪽은 자원을 받지 못합니다.
실패한 쪽은 성공한 쪽에 비하여 자원이 적습니다.
실패한 쪽은 성공한 쪽에 비하여 자원이 적으므로
자연스럽게 성공한 쪽에 비하여 더 많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패한 쪽은 자원을 부여받을 수 없으므로
이 되먹임 고리를 순환하면
실패한 쪽은 지속적으로 자원이 부족해지고,
더욱더 실패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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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바로 '성공한 쪽에 자원 부여'라는 원리입니다.
성공한 쪽에 자원 부여는
단기적으로는 성공하려는 욕구를 자극하여
더 노력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원리를 지속적으로 적용하면,
초기의 작은 자원 차이가 점차 벌어지면서
장기적으로는 자원과 성공을 고착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 되먹임 고리는 장기적으로 시스템 자체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노력만으로는 자원과 성곡의 격차를 극복할 수 없다 판단하면
'성공한 쪽에 자원을 부여'하는 원리 즉 시스템의 근본 원리를 고치려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빈익빈 부익부 되먹임은 장기적으로 시스템 붕괴를 초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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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익빈 부익부 되먹임 고리는 기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기관에서는 중요사업의 경우 반드시 성과를 달성하려 합니다.
따라서 중요사업은 역량이 뛰어난 직원에게 업무를 지시합니다.
반면 중요사업의 경우 역량이 보통인 직원에게는 잘 배당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기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사업이 많다는 점입니다.
중요사업이 많아질수록 고역량 직원에게 업무 지시가 잦아집니다.
결국 고역량 직원은 업무 과다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이 또한 시스템에 무리를 줍니다.
고역량 직원은 더 이상 업무 과다를 감당하지 못하고,
기관의 정책에 불만을 가져 퇴사합니다.
결국 편중된 되먹임으로 인해 기관은 큰 위기를 경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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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에서는 정기적이며 장기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여깁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념은 소수의 헌신적인 봉사자에게만 적합한 조건입니다.
일반 주민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기관이 이런 되먹임을 지속할수록
소수의 헌신된 자원봉사자만 기관과 관계 맺고,
다수의 일반 주민은 기관과 무관해집니다.
게다가 소수의 헌신된 봉사자에게 지속적으로 활동이 가중됩니다.
나중에는 소수 또한 감당하기 어려워합니다.
관계했던 소수가 어려워하면
결국 기관은 예산을 들여 더 많은 유료 봉사자 또는 전문 인력을 채용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처음 세운 개념입니다.
과연 '정기적 장기적 봉사만 필요한가' 입니다.
비정기적이며 단기적인 활동으로는 불가한지 되물어야 합니다.
특히 최근 사회사업 흐름은 지역 주민의 참여를 중요하게 판단합니다.
일반 지역 주민 다수가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비정기적이며 단기적인 활동이 가능해야 합니다.
비정기적이며 단기적인 활동이 가능한 사업과 조직 구조를 갖추어야 합니다.
만약 정기적 장기적 봉사만 필요하다는 기존 개념을 수정하지 않으면
위 되먹임 고리에서 보았던 최종 결과는 피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일반 지역 주민 다수가 함께 하는 복지기관은 이루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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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익빈 부익부 되먹임 고리는
장기적으로 시스템 붕괴를 초래합니다.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본 조건이 되는 원리, 개념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원리, 개념이 기본적으로 한 쪽에만 부담을 가중시키지는 않는지
살펴야 합니다.
한 쪽에만 부담을 가중시키는 상황임에도
원리와 개념을 다시 세우지 않은 채 증상만 억누르려 한다면
시스템 붕괴를 막지 못하거나, 막는다 해도 과다한 비용과 노력으로 잃는 것이 많을 것입니다.
빈인빈 부익부 되먹임 고리에서의 핵심은 바로 원리, 개념입니다.
근본 조건이 되는 원리, 개념에 주목하고,
부담을 분산시키려 노력해야 합니다.
원리와 개념. 이 부분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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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회사업 현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이런 원리가 이렇게 작동하는군요.
고맙습니다.
읽어주시고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일반 지역주민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비정기적이며 단기적인 봉사활동의 필요성이 공감됩니다. 정기적, 장기적 활동만 필요하다는 생각에 충분한 선의를 가진 주민을 놓칠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고요.
저도 일하면서 원리와 개념을 잊고 그저 편한대로 빈익빈 부익부 되먹임 고리를 만들지않았나 생각합니다. 중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역에 적지만 선의를 가진 주민을 외면하지는 않을까, 가능성을 못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렇게 잘 해석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균형을 이루는 것이 꼭 좋은가? 하는 것은 또 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왠지 빈익빈 부익부 되먹임 고리는 어디든 적용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더 많이 사양하고, 나눠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군요.
그냥 쉽게 받았던 것에 대해 더욱 생각하게 합니다.
사회복지현장 안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심하다고 이야기 하는데,
....
예~ 더 많이 사양하고 나눠야 하는 이유가 스스로를 위함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선생님께서 더 많이 받기를 바랍니다.
이로써 선생님의 실천이 이상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마땅한 실천에도 무게 중심을 실어주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
네 맞아요. 날 위함이기도 하지요. ~~
무게중심이요? 지금은 정말 그게 필요한 때인데... 사회 여러분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