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뉴런은 영장류만이 가진 특징입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거울뉴런이 지닌 공감능력 덕분이라고 해요.
공감능력이 있기에 우리는 간접경험이라는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새로운 사실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느끼는 공감능력이 없다면
사회적 동물로서의 활동도, 인류의 발전도 아마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조선 성종 때의 일입니다.
한 신하가 왕에게 그림을 바쳤어요.
노인이 손주를 안고 밥을 떠먹이는 그림이었죠.
다들 훌륭한 그림이라고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그런데 왕이 혼자 고개를 저었어요.
"좋긴 하다만 아이에게 밥을 떠먹이려면 자신도 모르게 자기 입이 벌어지는 법이네.
그런데 노인이 입을 꽉 다물고 있으니 화법을 잃었네!"
왕의 지적에 그후로 그림을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었어요.
공감이 빠져있다면 그림은 화법을 잃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기교로 그렸을지라도 사람의 가슴을 울릴 수 없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죠.
타인의 기쁨과 슬픔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내가 그리는 '삶의 그림' 역시 화법을 잃고 맙니다.
- 배연국의 행복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