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빠진 뒤 임플란트?
치아 빠진 뒤 임플란트, 잇몸 뼈 손실되기 전에 해야”
치아 빠지면 주저앉기 시작하는 잇몸 뼈 방치 땐 임플란트 힘들 정도로 없어져
#70대 김씨는 치과 치료를 받을 때마다 한숨을 쉰다.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여러 치과를
찾아봤지만 부족한 잇몸 뼈 때문에 수술이 쉽지 않아서다. 김씨는 “치료를 받을 때마다 지쳐
때려치우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치아 상태는 노년기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치아가 튼튼하지 않으면 영양소 공급에 불편함이 생긴다. 자칫 몸 건강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다수의 치아를 잃어버린 상태라면 ‘치아 임플란트’를 통해 해결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임플란트는 자연치아가 가졌던 힘의 최대 90%까지 회복시켜준다.
그렇다면 치아가 빠진 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치아 임플란트를 하는 게 좋을까.
윤준상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원장이 남은 치아가 거의 없는 50대 무치악 환자에게 전체
임플란트 수술을 설명하고 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가 가졌던 힘의 최대 90%까지 회복시켜준다.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제공
윤준상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원장이 남은 치아가 거의 없는 50대 무치악 환자에게 전체
임플란트 수술을 설명하고 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가 가졌던 힘의 최대 90%까지 회복시켜준다.
◇치아 임플란트, 빠를수록 좋은 이유
윤준상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원장은 빨리 수술할수록 좋다고 조언했다. 만일 오래 방치할 경우
간단한 뼈이식을 하면 될 것을 상악동거상술(상악 어금니 쪽에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시술), 혹은
뼈이식을 대량으로 해야 할 정도의 큰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윤 원장은 “치아가 빠지면 단순히 치아 사이에 공백이 생기는 게 아니라 치조골(잇몸 뼈)이 주저앉기
시작한다”며 “치조골은 음식을 씹는 행위와 같은 적당한 자극이 주어지지 않으면 퇴축 현상이
생긴다”고 했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임플란트를 심으려 해도 심을 수 있을 정도의 치조골이 남아
있지 않아 환자의 고통과 치료 비용이 늘어난다.
틀니를 끼우면 치조골 퇴축을 줄일 수 있을까. 불행히도 그렇지 않다. 틀니와 치조골 위에 부드러운
연조직인 잇몸살이 있기 때문에 치조골에 적절한 자극이 주어지지 않아서다. 장기간 틀니를 사용한
이가 나중에 임플란트를 심기 어려운 이유도 이와 같다.
◇빠지기 전부터 치과를 찾아야
사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치아가 빠진 뒤가 아닌,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한 시점에 치과를 찾는
게 좋다. “치아가 많이 흔들린다면 잇몸 뼈는 이미 많이 상해 있다고 봐야 해요. 나무로 치면 뿌리가
반쯤 드러난 상태인데, 흙으로 덮지 않은 이상 흔들릴 수밖에 없죠. 일시적으로 잇몸이 부은 상태나
통증이 느껴지는 정도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흔들리는 상태에 진입한 뒤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결국엔 빠지게 돼있어요. 차라리 미리 발치하고, 잇몸이 회복된 후에 임플란트를 심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죠.”
◇잇몸 상태 좋다면 ‘가이드 임플란트’도 가능
만일 잇몸 뼈가 좋다면 임플란트 수술의 성공률은 높아진다. 이땐 ‘가이드 임플란트’(내비게이션
임플란트)도 적용 가능하다. 가이드 임플란트는 사전에 찍은 CT 영상을 이용해 주변 치아와의 간격,
잇몸 뼈의 상태, 신경 분포 등을 3차원 모델로 구현하고 이에 맞춰 최적의 임플란트 식립 위치를
결정한다. 수술시간이 짧고, 출혈과 통증이 적은 편이다. 단, 이 수술법은 바로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한 정도의 치조골이 있어야 가능하다.
“가이드 임플란트가 개발되고 나서 환자들 치료가 편해진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치조골이 부족하면
결국 잇몸을 열어 골이식을 하고, 아무는 것을 기다린 뒤 수술을 해야 하죠. 수술 이후에는 치간칫솔과
워터픽으로 관리해야 해요. 임플란트는 자기 치아가 아니기 때문에 통증을 못 느끼고 있다가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기면서 재수술이 필요해질 수 있어서죠. 주기적으로 치과에서 치아 관리 교육을 받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