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 톱페이지는 하루 종일 닛케이지수(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로 떠들썩했다. 닛케이지수가 1991년 버블 붕괴 이래 사상 최고점을 또다시 갱신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닛케이지수가 앞으로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4만은 통과점에 불과하다"라고 말한다. 근거는 충분하다. 그들은 역사적 엔저현상과 이로 인한 수출 대기업의 실적개선, 그리고 일본주식시장과 싱크로율이 매우 높은 미국주식시장의 활황세 덕분에 닛케이지수는 올해 4만에서 4만 2천까지 충분히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이 현상이 매우 이상하게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경제와 연동된다. 주가가 오르면 실물경제도 나아지고, 시민들의 삶도 상대적으로 윤택해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 일본경제는 체감 경기가 매우 좋지 않다.
공식적인 발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후생노동성이 2월 6일 발표한 정기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임금은 전년동월대비 2.5%p 감소했다. 같은 날 총무성은 물가상승율이 전년동월대비 1.2%p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닛케이지수는 과거 기록을 차례차례 경신하고 있다. 이 기묘한 현상을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