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꽃이 가득 피어날 맑은 봄날이다.
누군가에게 ‘세피로 성당’ 으로 와달라는 급한 말을 하엔에게 전해듣고서
헉헉 거리며 치마자락을 나풀대며 뛰어가는 나를보며 손가락질 하는 아주머니들.
흥, 누군이러고 싶어서 이러나?
“헉, 헉…”
지은지가 100년도 넘었을듯한, 하지만 아직도 그 오랜세월을 견디고 당당히 버티고있는
성당의 웅장하고도 낡은 문을 바라보면서, 그곳을 지키는 기사에게 푸욱-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고는 얼른 뛰어 들어갔다.
… 하지만 이게 왠일.
성당엔, 사람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고작 ‘나’ 라는 사람만이 숨을 헉헉대면서
문간에 벙- 찐 표정으로 서있을 뿐.
그래도… 뭐, 예의상…
“… 어, 어- 저기요. 누구 안계세요오…”
“……”
“… 저기요-! 아무도 안계시면… 그, 그냥 갑니다-!”
“… 무례하군.”
“무, 무례라니… 헉-!”
뒤에서 들려온 낮은 톤의 목소리에 인상을 찡그리며 뒤를 돌아본순간-!
난 숨을 헉 하고 들이쉬어야 했다.
음, 음… 그게‥ 오호호, 아주 잘생긴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면서 피식 웃고있었기 때문이다.
흥… 나도 당당한 여자기에, 그런걸 밝힐 수 밖에없는 처지란걸 알아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하여튼 나는 주춤거리며 그에게서 물러났다.
무료하단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 그‥ 잘생긴남자. 에이, 말하기도 민망하네-
“… 저,저…”
“아, 말은 필요없어. 내가 널 불러냈거든.”
“… 아, 그러시군요. 용‥”
“용건? 그래. 아주 중요한걸 말해야돼. 쿠쿡- 너는 이해못할거다.”
“… 그렇군‥”
“맞장구는 안쳐도돼. 그나저나‥ 좀 앉지 그래? 계속 걸어서 다리가 아프거든.”
“…… 허,”
…♬♬
휘파람을 불면서 성당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그 잘생긴 남자.
이제는 ‘잘생긴’ 이라는 말 대시넹 다른것을 넣겠다. 음… 그래, 재수없는 남자. 좋아-
계속해서 내말을 자르는 그 재수없는 남자는 왠지모르게 그에게서 풍기는
위압감이랄까… 하여튼 그런 분위기를 가지고 생전처음보는 검은눈동자로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에씨, 그렇게 빤히보면 부끄럽잖아-!
“… 쓸데없는 착각은 하지 않는게 좋을거다.”
“에‥ 아, 네.”
“… 피식, 웃긴녀석이군.”
“……”
제길, 제길, 제길, 제길, 제길!
내가 왜 그말에 반박을 못했을까… 아우, 그 재수없는 남자는 나를 보며 다시한번 피식-
웃는 재수없는 웃음을 날리고는 여자인 나에게 ‘녀석’ 이라는 언어를 갔다대었다.
나 여자라고, 여자- 어? 씨이, 눈도있으면서.
… 이럴땐 속으로면 욕해대는 나의 소심한 성격만을 원망하는 나다.
“… 저, 저기요-! 용건이 뭐길래 그러는 거예요-?”
“아, 맞아. 용건. 그래 용건-”
“…… 빨리좀 말하시지…”
“그런데말야, 그게좀 길거든.”
“… 얼마나… 긴데요?”
“흠… 우선 눈이나 감아봐라.”
“에?”
“눈이나 감아보라고.”
“…… 내, 내가 왜요?”
“… 네가 생각하는 그런거 안하니깐 눈감으라면 감아-!”
아씨, 아씨, 아씨이-!
눈을 감으라니, 눈을 감으라니.
그건… 음‥ 그건 우리 언니랑 옆집 오빠랑 하는 거잖아-!
… 하지만 역시나 그 재수없는 남자의 말에 오그라져버린 나는 그대로 눈을 감았고,
입술을 안으로 말아넣었다.
음… 말아넣었다는 말은 좀 그러니까, 급수정으로 얼른 집어넣었다.
“…… 피식, 소우 일루션.” (창작 : 환상이보이다)
“… (움찔-)”
“절대 눈뜨지마. 눈뜨면 너만 손해다. 참고로 나는 멀찌감치 떨어져있으니까 괜한오해는…”
“……”
“… 하지마라.”
갑자기 말꼬리를 늘리는 그 재수없는 남자.
순간적으로 슬퍼진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나는 다시한번더 움찔 거렸지만,
역시나 중간에 나의 행동은 멈춰버리고 말았다.
“… 우와, 우와아-”
“……”
갑자기 내 눈앞에. 감아버린 내눈앞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별이 가득 떠있는 검은 하늘 밑에
어쩐지 낯이익은 마을, 내가 살고있는 베르니 마을이 보이고…
갑자기 셀 수 없을만큼 별이 땅으로 떨어지면서 또 갑자기 우리집,
그것도 특별할때만 들어갈 수 있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방문이 열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아버지는 문간에서 안절부절하며 방밖에서 손톱만 물어뜯고 계셨고, 또 갑자기 어머니의
아기를 안고있는 모습이 보인다.
즐거워하고 있는 어떤아이가 보이며… 어, 어! 저건… 저건 언니잖아-!
“… 언-!”
“아무말 하지말고 잠자코 보기만해. 움직이지도 마.”
“……”
어째서 언니가… 그럼 어머니의 품에 안겨있는 아기가 나라는건가?
계속해서 마음속으로 감탄사를 터트리며 조용히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데,
또-! 갑자기 현재 나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지금의 내가 보였다.
… 지금의 내 주변에는 나도 잘은 모르지만 내가 느끼기에, 성스러운 기운과
사악해보이는 기운이 하나로 뭉쳐서 나를 감싸고 있는…
그런 모습의 내가 보였다.
-
좀있으면 중간고사인데…
이렇게까지 소설을 쓰고싶어하는 이유는 뭘까요… ㅜ_ㅜ
막 갑자기 충동이 일어난다는…
아무튼, 재미없는 첫번째 소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첫댓글 잼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아> <
…. 잘 읽고 가요‥, ^-^,
감사합니다아> <
재미있을 것 같아요. 잘 읽고 가요~
감사합니다아> <
네,!!! 감사합니다아> <
재밌네요!
감사합니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