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3시에 인나서 낚시하러 간다. 잠자기전에 준비해놓은 물건들을 챙기고
낚시갈때의 설레임은 언제나 가슴 어딘가를 두근거리게 한다.
신시도에 갔드만 낚시금지.. 야미도로 가야겟네.. 야미도낚시하는 곳 도착 이미 포인트는 다 사람들이..
아.. 새벽6시도 안됏구만.. 부지런도 하시지
낚시하기 편하곳 찾아 자리펴고 앉아 찌를 보기 시작
시간이 흘러.. 안잡힌다.. -_-;;
발앞에 볼펜만한 학꽁치가 때거지로 몰려다니고 간혹 큰놈이 보이길래
"좀 먼곳에 학꽁치 큰놈이 있겠네.."
감성동 채비에서 학꽁치 채비로 변경~
금세 입질. 묵직하다. 팔아프다. 숭어구나. -_-;;
이놈은 맛도 없고 손맛도 잉어나 고등어처럼 니죽고 나죽자하는것이 아니라
후딱 잡히지 않고 나왓다 들어갔다 나하고 놀자는건지.. 팔뚝만아프고. 스릴도 없고.
"표층을 때리니 숭어가 뎀비는구나 좀 깊게줘야겠네"
수심을 주니 그럭저럭 먹을만한 꽁치가 낚인다.
숭어도 잡힌다. 이놈의 숭어 내 바늘 따 뿌러처먹고 채비 다 터트리고
학꽁치 채비에 숭어가 덤비는 속수무책이라.. 숭어 40~50cm까지는 잡아올리겟는데
넘어가는 놈이 잡히면 "아놔~ 나 너 싫어.. ㅜㅜ"
숭어는 잡자마자 방생하는 가운데 바늘깊게 먹은 두놈. 어차피 죽을꺼니 집에가져가 뚝딱이나 줘야지
전에 장자도에서 캔신형이 숭어손맛 조금 보고 좋아하던 기억이나서 캔신형한테 연락하니 서울가신덴다.
'우리 오빠 말타고 서울가시면~~~'
비단구두하나 사다줄라나? 비단구두는 어케 신고댕기지? 비단으로 구두는 어케 만드는겨?
아 가사가 비단구두가 아니던가? 몰겠다.
간간히 컵라면에 햇밥넣어 먹고. 담배한대에 시한수도 지어보다 시원스래 들어가는 입질~
"멍미? 꽁치는 아니고 힘도 괜춘하네ㅋ"
낚시줄에서 피아노소리 핑핑~ 옆으로 째는거보니 돔은아니고 머지? 잡아올려보니 어라? 손바닥보다 조금큰 고등어
"고등어가 들어오셨네. ^^" 집에가 소금구이해야지^^"
수심을 줘도 계속 잡히는 숭어-_- 어디서나 환영받지 못하는 고기. 꼭 나와같네. 너도 참 거시기하다
점심때를 지나 구름속에서 나오는 해님. 구름에 해가듯도 아니고 왜 나오신겨..
해 나오니 난 덥고. 그저 땡칠마냥 헥헥 델뿐이고 문뜩 팔뚝을 보니 뻘것게 익었고
"그늘에서 좀 쉬어야겠다" 시원한곳 찾아 가지고간 책좀 보다 머메려운 개아기처럼. 뜨거운 햇볕아래 낚시하러 다시간다.
3,4시경부터 상사리급 참돔이 간혹 올라온다. "밤에 참돔이 잡힐려나?" 낚시점가서 밤낚시 준비..
해는 노을이라는 작별인사 하시고 저 넘어로 가시는 중~ 누군가를 보고싶다
참돔 찌낚시채비로 미끼를 흘려보네는데 안흘러간다.
"오늘 조류가 없네.. -_-... 아.. 물때가 조금이었나? -_-;;;;; 멍청하긴.. 처박기채비로 변경"
상사리급 참돔새끼만 잡힌다. 큰놈이 없나. 보리멸도 잡힌다. 낮에 잡히는놈인데..
백조기도 한마리 올라온다.. "첨 잡아보네. 시장에서만 보던 놈인데. 이놈은 깊은곳에 때거지로 몰려댕기면 그물로 잡는거 아닌가?"
대상어는 안나오고 손님고기만 계속올라고 모기는 왜케 뎀비는지. 모기약을 뿌리고 붙히고 피워도
"나는 모기가 아니야 아니야" 자기최면을 걸고 덤비는건지 12시까지 낚시하다 집에갈준비한다
짐챙기고 주변청소하고 담대한대피며 멍하니 파도 바라보다보니 옆에사람이 괜찬은 씨알의 참돌을 올린다..
"아놔~ 다시 펴?" 막막 고민하다 졸려서 집에 가기로 결정.
가는길에 편의점도 들를겸 비흥도내항 조황도 알아볼겸 비흥도선착장에 들렀다
항구가 꽤나 큰편이라 파도도 하내도 없고 꼭 민물저수지같은 분위기네 ㅋ
사람들이 옹기종기 않아 낚시하는곳을 커피한잔 사들고 걸어갔더만
"어라? 특이한 낚시를 하시네. 우잉 첨보는 채비네.. "
민물저수지같은 특성을 살려 좀 특이한 낚시를 하시고 계신다..
신기하네.. ㅋㅋㅋ 나도 해봐야지.. 다시 채비를 꾸린다.
첨보는 채비로 낚시하다 아침이 다가오니 배뜨고 사람들 오간다. 정신사나워 다시 집에갈 준비
집에가는 길에 졸려 차세우고 자다가 가다가 자다가 가다가 반복하다 어느세 집에 도착
고등어 꽁치 포떠 냉동실에 넣어두고 몇개 구어서 소주한잔.
옆에서 뚝딱이게 계속 날 처다본다.. 지도 달라는거지.. 근데 난 안주지..
뚝딱이는 계속 볼뿐이고 난 술만 먹을뿐이고
"나 다먹고 니꺼 해줄께. 너 줄라고 숭어 두마리 가지고 왔어. 기둘려. 고만 처다봐. 부담스러워"
못알아 먹었는지 계속 본다. 멍청한 것.. 다 큰놈이 사람말도 못 알아먹고. 그래 처다봐야 니 목이 아프지
소주 적당히 드시고 알딸딸한 가운데 숭어 포 떠서 뚝딱이를 주니 안먹는다. -_-
어라? 앤 생선 안먹나? 먹기좋게 회처서 줬다.. 안먹는다..
갑자기 고양이 생각이 난다. 어디 고양이 없나. 경민이도 생각난다. 경민이나 갔다줄까?
아 나 술먹었지. 택배로 보낼까? 아냐 상하니 쿽으로 보내야지. 어라? 먼 쓰잘떼기 없는 생각을 하고잇지?
어케하면 먹을까 고민하다 숭어 회친것을 참기름에 뽁아주니 잘먹는다.
지 몸뚱아리 반만큼의 숭어볶음을 먹고 배 빵빵해져서... 뚝딱이 헉헉 대면서 누워있다. 가끔 트름도 한다.
무식한 자식 적당히 드시지. 아. 금요일 출근할때 밥주고 안줬으니까. 이틀만에 밥준건가? 미안.. -_-; 내가 좀 건방증이..
술을 먹으면 왜케 글을 쓰고 싶지? 일기 쓰고 자야지. 그리고 쓴다. 다 썻다. 씻고 자야지.
첫댓글 어제 날씨좋아서 낚시하기 좋았겠는데요~ ㅎㅎㅎ 오늘은 시 한수 대신 낚시글? ㅋㅋㅋㅋㅋㅋ
이제 시 안써. 아니 쓰면 안 올려.. 왠지 쪽팔리는거 같아.. 벌거벗은 기분? 우리나라 정서에 자기 속 마음 보여주는건 쪽팔린거자나. 나도 그런가봐
담엔 여유 있을때 같이가자..
ㅇㅇ 글고보니 형아도 낚시 좋아하지~ 담에 같이가요~ ㅋㅋㅋ 난 여서 친구없어서 같이 갈사람없어서 항상 혼자감
만두 오빠글 오랜만인듯~~ 다음에 월척 낚으세요!!
정복아. 머하고 사냐. 너 본지도 오래됏다. 나 요즘 바빠서 한달 못갔더만 춤을 어케 추는겨.. -_-;;
허걱... 여유있을때 읽어봐야 겠어요 ㅡㅜ
누구더라.. 어서 많이 본 아이디인데..제가 머리가 음청 나빠요..붕어 수준임ㅋ 읽어도 그닥 쓰잘때기 없는 ㅋ
이제 다 읽었어요ㅋ 결혼하신거 아니었어요? 왜이리 외롭게 느껴지는 걸까요;
형님 덕에 우리 세라 포식하는 겁니까 ㅋㅋㅋㅋ 주세요 멕이게 ^_ ^
세라.. 아직 잘 있지?
그럼 다 커서 나랑 놀아주지도 않아-_ -;; 난 밥주고 화장실 갈아주는 동거인일뿐야ㅜ_-
얼~ 정말 가저다죠? 주말에 잡은 숭어 한 20-30마리는 집어 던짓듯 ㅋㅋ 포떠서 말린다음에 가끔 주면 잘 먹을꺼야.. 아니 통체로 줘도 잘먹을껴. 고딩때 물고기 잡아서 고양이 줫더만 정말 만화에서 보던데로 대가리하고 뼈만남기고 먹다라 ㅋㅋㅋㅋ
먹여도 되는 지 한 번 물어볼게요~ 세라 포식하겠네요 ㅋㅋㅋ
재밌다~~ 많이 잡았네~~
훤하게 보이는거 같다... 담에 같이 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