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군 북면에 위치한 명지산(1,267m)은 진달래와 철쭉으로 유명한 곳으로 경기도에서 화악산(1,468m) 다음
으로 높은 산이다. 명지산의 산행기점은 가평군 하면의 상판리와 북면의 익근리로 크게 나뉜다. 북면의 백둔리도 접근이
가능하지만 교통편이 불편하다.
봄철 명지산 산행에서 진달래 군락을 볼 수 있는 곳은 상판리 귀목마을에서 아재비고개로 올라서는 길과 화채바위에서
사향봉으로 이르는 구간으로 1km 이상이 진달래로 뒤덮여 있다. 때문에 명지산 진달래 산행을 즐길 계획이라면 상판리에
서 아재비고개로 올라 정상을 경유, 화채바위와 사향봉을 거쳐 용소깐이 있는 관청리로 하산하는 게 좋다.
아재비고개로 오르기 위해서는 귀목마을에서 계곡을 우측에 끼고 오르다 세채의 집을 지나 다리를 건넌다. 다리 건너에
는 입산통제초소가 있고, 이 초소를 지난 후 오른편의 허름한 집 마당으로 들어서야 한다. 길은 마당을 가로질러 집 뒤편의
무덤들로 이어지고 이내 가는 드래골로 떨어지게 된다.
계곡을 건너면 작은 둔덕을 넘어 다시 계곡을 건너게 되고 능선을 따르는 듯하다 세번째 계곡을 건넌다. 이후 길은 능선
으로 이어지며 종종 급경사의 오르막이 나타나기도 한다. 20여분 오르막을 오르면 경사가 완만해지며 능선에서 벗어나 왼
편의 산사면을 따라 아재비고개에 이른다. 진달래 군락은 세번째 게곡을 건너 아재비고개로 올라서기까지의 능선에서 볼
수 있다.
안부에서 동쪽 내리막은 대골을 거쳐 백둔리로 하산하는 길이며 명지산 정상은 북쪽의 능선을 따라 올라야 한다. 잠시
완만한 오르막이 나타나지만 이내 암벽지대로 이어지며 왼편으로 우회가 가능하다. 이곳부터는 급한 오르막으로 30여분을
올라야 '결사돌파대' 라고 쓴 암벽에 이를 수 있다. 이 암벽을 지나면 제법 평평한 1199봉 정상에 이른다.
전망이 좋은 이 암봉에선 북동쪽의 화악산(1,468m), 남서쪽의 운악산(935m), 서쪽의 청계산에서 강씨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코 앞이다. 1199봉에서 두 갈래로 능선이 갈라지는데 정상은 오른편의 1250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야
한다. 명지산 남봉인 1250봉까지는 10분 거리로 제법 평평한 길이 이어진다.
1983년에 세운 삼각점이 있는 1250봉은 정상을 거쳐가거나 왼편(서북쪽) 사면으로 우회할 수 있다. 1250봉에서 명지산
정상까지는 한차례 내리막을 내려서야 한다.바위지대로 나무줄기와 뿌리에 의지해 급한 내리막을 내려서기도 하며 암봉을
우회하거나 로프를 잡고 내려서기도 한다.
화강암 바위지대인 정상은 사방이 뻥 뚫려 조망이 일품이다. 북으로는 광덕산(1,046m)과 백운산(904m), 강씨봉(830m)
능선이 펼쳐지며, 북동쪽으론 화악산이 잡힐 듯 가깝기만 하다. 남으론 매봉(920m)과 대금산(704m) 능선이 펼쳐지며 가
평천이 바늘처럼 가늘게 흘러간다. 정상에서 진달래 능선을 경유하려면 화채바위를 지나 사향봉을 거쳐 관청리로 하산해
야 한다.
화채바위는 정상에서 북동쪽의 급한 내리막길을 따라야 한다. 능선은 이내 정동으로 방향을 튼다. 1,079m인 화채바위
까지는 40분 거리다. 조망이 트인 화채바위에선 적목라를 거쳐 논남기로 이어지는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진달래는 화채바
위에서 사향봉 정상까지에 깔려있다.
1,013m의 사향봉 오름 전 안부에서 두 갈래로 길이 갈라지는데 왼편(북쪽)은 거릿내로 내려서는 하산길이며 동쪽의 능
선길이 사향봉 오름길이다. 사향봉 정상은 제법 평평하며 남쪽의 계곡이 익근리계곡다.
사향봉에서 관청리 하산길은 북동쪽 능선으로 20여분 내리막을 내려서다 보면 수직의 절벽지대를 기어네려와야 한다.
이곳에서 숯가마터까지는 바위지대로 암봉들을 조심스럽게 우회해야 한다. 암릉을 우회하고 나면 다소 급한 내리막길을
따라 노송지대를 통과하게 된다. 10여분 더 내려서면 숯가마터를 지나며 길은 다소 희미해져 잡목수림지대로 이어진다.
40여분 능선길을 쫓다보면 능선은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다가 게곡으로 떨어지게 된다. 길은 계곡을 건너 낙엽송 지대를
지나며 용소깐 상류로 나오게 된다. 이곳에서 가평천을 건너 10여분 내려서면 매점을 만나게 되고 이내 관청리 버스정류장
에 이르게 된다.
상판리 귀목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관청리까지 내려서는 데는 6시간 30분에서 7시간이 소요되며 관청리 하산시는 용두
동에서 가평으로 출발하는 막차시간(17:30)을 계산해야 한다.
*진달래 포인트
명지산 진달래 산행의 포인트는 화채바위에서 사향봉까지의 1km 구간에 펼쳐지는 진달래 터널과 아재비고개에서 귀목
마을로 내려서는 능선에 피는 진달래 군락지다. 아재비고개의 진달래는 1,199봉에서 그 진분홍빛을 만끽할 수 있다. 사향
봉 주변의 진달래는 명지산 정상에서 잘 볼 수 있다.
*교통 및 숙박
서울에서 명지산은 우선 현리나 가평을 기점으로 해야 한다. 상판리를 기점으로 할 경우 현리에서 08:30부터 19:30까지
1일 9회 운행하는 상판리 다락터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30분 거리다. 상판리에서 현리행은 07:10부터 18:30까지 1일
8회 운행한다.
가평에서 관청리는 가평에서 08:20, 12:00, 16:00, 19:45에 출발하는 용수동행 버스를 이용하거나 10:20, 14:30,18:30
에 운행하는 논남행 군내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가평군 하면 상판리는 구리시에서 철원과 화천으로 빠지는 43번 국도를 따라 가다 베어스타운스키장을 지나 서파에서
37번 국도를 이용해 현리에 이른 후, 신상리를 거쳐 상판리에 이른다. 관청리는 경춘국도를 이용 사평에 이른 후 사창리로
가는 363번 국도를 이용, 목동리에 이른 후 가평천을 따라 도대리를 거쳐 관청리에 이르면 된다.
차편이 적으므로 두 대의 차를 이용, 하산점인 관청리나 상판리에 미리 차를 주차시킨 뒤 입산지점으로 돌아와 산행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판리에는 다락터 버스종점에 손지창씨의 명지민박(031-585-0358)이 있으며 관청리 쪽에는 명지가족호텔(582-8428)
경기도 가평군 북면 가평천 주변에서 대를 이어 살아온 주민들은 "가평천 골짜기에 태어난 사람치고 어릴 적에 산삼
한두 뿌리 먹어 보지 않은 사람 없다"고 말한다. 산삼은 대개 청정한 오지 산간에서 난다. 가평군 북면은 환경부에서 고
시한 경기도 유일의 청정지역이다. 북면 일원 산에서는 주목이 자라고, 깨끗하고 맑고 그지없는 가평천에서는 얼음치
가 서식하고 있다.
명지산91,267m) 자락에 오지의 정취가 아직도 남아있는 곳이 있다. 가평에서 가평천을 거슬러 70리 거리인 적목리
삼거리에서도 서쪽 골짜기로 20리 더 들어간 곳인 논남 마을에서 찾아보는 명지산 자락이 바로 그곳이다.
논남 마을은 사방이 협곡으로 둘러싸여 분지 속에 파묻힌 분위기다. 논남으로 들어서는 문턱인 적목 삼고리 거릿내에
서 왼쪽으로 보이는 능선 자락이 시계바늘 방향인 화채바위(1,079m)~명지산 정상~귀목고개~귀목봉(1,036m)에 이른
다음, 한북정맥 상의 오뚜기고개~강씨봉(830m)~도성고개~민드기봉(1,023m)에 이르러 한북정맥에서 동쪽으로 지능선
인 승덕고개~차돌박이산(710m)~적목고개~583m봉을 거쳐 거릿내까지 둥그렇게 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논남 버스종점이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패어든 임산계곡 안으로 15분 거리에 이르면 왼쪽으로 들어앉은 폭포민박 앞에
닿는다. 이 민박집은 주차가 가능한 넓은 마당이 있어 승용차를 이용해서 이곳까지 들어가는 것도 괜찮다.
폭포민박 앞에서 계속 남쪽 오솔길을 따라 10분 가량 들어서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는 다리가 걸려 있다. 다리를 건
너 12~13분 거리에 이르면 왼쪽 지계곡이 흘러내리는 합수점에 닿는다. 합수점에서 왼쪽 지계곡 안으로 발길을 옮겨
10분 가량 들어서면 선녀폭포 아래 기도터에 닿는다. 선녀폭포는 겨울이면 햇볕이 들지 않는 협곡이다.따라서 2단으로
높이 30m나 되는 물줄기가 빙벽을 이룰 경우 빙벽등반 훈련장소로도 괜찮다.
폭포에서 명지산으로 오르는 길은 기도터 왼쪽 급사면으로 이어진다. 10분 가량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뚜렷한 명지산
북릉 능선길이 나타난다. 이 북릉을 따라 50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멀리 귀목고개가 바라보이는 763m봉을 밟는다.
763m봉을 뒤로하고 45분을 더 오르면 세 개의 지능선이 갈라지는 능선분기점으로 운동장처럼 드넓은 급사면 나물밭
을 기어오르게 된다. 이곳 나물밭은 봄과 여름철 곰취, 참나물, 이밥취, 더덕 등이 군락을 이루는 곳이다.
나물밭을 천천히 걸어오르기를 30분이면 익근동과 화채바위 방면으로 이어지는 명지산 동릉 기존 등산로와 만난다.
여기서 오른쪽 능선 길을 따라 15분 더 오르면 명지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하산은 상단부가 바위지대를 이룬 북서릉을 타고 임산계곡으로 내려선 다음, 다시 폭포민박을 경유하여 논
남리로 빠져나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이용해도 된다. 하루 정도 더 여유가 있을 경우에는 정상에서 남릉을 타고 백둔봉
갈림길이 있는 1,250m봉에 이른 다음, 서쪽 능선을 타고 산불감시 카메라 철탑이 있는 1,199m봉을 지나 귀목고개를
경유하여 북쪽 청정지역인 임산계곡을 따라 논남으로 빠져 나오는 코스도 괜찮다. 귀목고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면 남쪽 상판리로 빠지면 된다.
정상에서 가평으로 나갈 경우에는 정상에서 남릉 2~3분 거리인 삼거리에서 동쪽 익근동 계곡으로 직하강하는 산길을
이용한다. 이 코스는 정상에서 화채바위가 있는 동릉 길을 타고 내리는 길보다 약 30분 빠른 지름길이다. 논남에서 가평
행 버스 막차는 오후 5시20분이고, 익근동에서는 오후 6시에 있음을 여두에 둔다.
*교통 및 숙박
서울 청량리역에서 1일 15회(06:30~22:22) 운행하는 춘천행 통일호 및 무궁화호, 성북역에서 1일 2회(06:00, 18:50)
운행하는 통근형 통일호 이용, 가평역에서 하차. 요금 무궁화호 4,100원(할증 4,500원), 통일호 2,900원, 통근형 통일호
2,100원.
서울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30분 간격(06:15~20:30)으로 운행하는 춘천행 버스 이용, 가평
에서 하차. 요금 3,800원. 1시간 5분 소요.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20분 간격(05:20~21:30)으로 운행하는 춘천행 버스 이용, 가평에서 하차. 오금 3,500원. 1시간
소요.
가평터미널에서 1일 5회(08:50, 11:00, 14:30, 16:30, 19:00) 운행하는 적목리 용수동행 버스 이용, 논남에서 하차.
요금 2,400원. 50분 소요.
논남에서 가평행 버스 1일 5회(07:10, 09:40, 12:20, 15:40, 17:20) 운행.
익근동에서 가평행 버스 1일 5회(07:40, 10:30, 12:30, 16:00, 18:00) 운행. 요금 1,800원.
논남에서 임산골 안으로 15분 거리인 폭포민박(주인 구본철)에 방 6개, 방갈로 8개가 있다. 민박료 방 1실 30,000원,
20명이 잘 수 있는 큰 방 1실 60,000원, 방갈로 20,000원. 이 집에서 토종닭백숙(30,000원)과 된장찌개백반(5,000원)
등을 판다. 미리 전화로 예약하면 가평 흙돼지 바베큐를 즐길 수 있다(예약전화 031-582-6957).
폭포민박에 미리 전화로 부탁하면 마당에서 캠프파이어도 가능하다. 논남 버스정류장 가게에는 음식이나 간식 등이
많지 않으므로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익근리 방면에서 명지산 산행을 즐길 경우 익근리 주차장 옆 금자네식당(031-582-5574) 이용. 7명까지 잘 수 있는
방 4개(1실 민박료 20,000~30,000원), 30명이 잘 수 있는 큰 방 1실(70,000원)이 있다. 이 집에서 토종닭백숙(35,000
원)을 판다.
금자네식당에서 계곡 안으로 100여m 더 들어간 곳인 김성태씨네 민박(031-582-9380)에는 4~5인이 잘 수 있는 방
11실이 있다. 민박료 1실 25,000원.
*명지산을 비롯한 가평군내 모든 산은 산불예방기간(10월 2ㅣ일~12월 20일까지)동안 입산이 금지되지만, 12월 20일
전이라도 비나 눈이 내려 산불위험이 감소되는 2~3일 동안은 입산이 가능하므로 입산 가능 여부를 가평군청 문화관광
과(031-582-0088)나 민박집으로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