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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에서
cha -1-
안양천 돌다리를 건너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유리알 같이 맑은 물속에 초라한 노인이 우두커니 흐르는 물을 내려다 보고있다
- 세상사는 모두가 그렇게 사는거지 -
뭐가 그렇게 산다는 것일가 ? 한참이고 물길따라 가다가 길가 목의자에 앉는다
[때로롱]
열어보니 친구의 메세지가 떠있다
녹명鹿鳴
사슴은 먹이를 발견하면 배고픈 동료사슴을 불러 먹이를 나누어 먹기 위해 운다는것이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먹이를 발견하면 혼자서 먹다가 남게되면 남모르게 구석진 곳을 찾아 숨겨놓는게 동물의 세계인데 특이하기도 하다
우리 인간도 별로 다를게 없다
일개 동물에 비하여 과연 우리네 인간이 무엇이 다를가 과연 사슴의 세계를 보며 얼마나 떳떳할수있울가
옛날 지독하게 못살던 시절 우리네들도 다른동물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서 음식을 먹다가도 손님이 오면 슬며시
숨겨놓고 손님이 가기를 기다렸다가 식구들끼리 먹던이들도 많았다
- 저 아저씨 커피한잔 드실래요 -
맞은편 의자에 두여인이 앉드니 커피가 든 마호병을 배낭에서 끄내고 있다
-저 아니 괜찮으니 두분 마음놓고 드세요 -
일어서는데 그중 한여인이 커피잔을 들고 앞으로 와서 내민다
둘다 곱상한 얼굴에 비슷한 이순耳順 안팎의 나이가 아닐가싶다
두 여인은 산듯한 등산복을 입고 조그만 등가방을 메고 한손에는 예쁘장한 스마트폰을 들었다
등산복이 꽤나 산듯한 느낌을 준다
요지음 나드리에는 등산복이 대세인것이 건사하기도 쉽고 모양도 간편하고 고급스럽기도 하다
- 마침 갈증을 느끼던 참이였는데 잘 먹었어요 고마워요 -
그냥 얻어만 먹고 일어나서 오기가 좀 어색스러운것 같아 도로 앉았다
- 두분 아줌마들께 드릴것은 없고 시나 한수 읊을가요? -
- 어마 그것 참 좋죠 커피 한잔 드렸을 뿐인데 너무 고마우네요 -
두여인은 편안한 자세로 고처앉드니 활짝웃음을 지으며 박수를 친다
[두예쁜 아줌마보니 내누이 만난것 같고
주신 커피 마셨으니 그냥갈수 없잖은가
내마음 가득담아 자작시를 보냅니다]
- 호호 멋있어요 그게 전부는 아니겠죠 ? -
두여인이 일어나드니 바쁠게 없다는듯 가방과 커피잔을 들고 아예 내 의자에 와서 앉는다
향긋한 분내음이 스친다
- 그럼 별로지만 시답지 않지만 자작시 한편을 낭송할테니 들어주세요 -
* 안양천에 가시거든 *
안양천에 가시거든 흐르는물 속살만 보시구려
잉어암수 즐겨노니 인간사 또한 아니겠소
풍진에 가로질러 떠나가는 물일진대
어찌 겉이 깨끗하기 바라겠소
냇뚝에 우거진풀 예와다름 없건마는
흐르는물 다시오기 어려우니
지나간 설움일랑 모두모두 걷우어
안양천에 미련없이 흘려보내 주시구려
원앙이 때를하여 물가에서 하늘보니
푸른하늘 뭉게구름 쏟아질라 아니겠소
소리없이 저항없이 어디로 가는걸가
저물결 자취대로 따라가 보시구려
유한한 인생인데 무한한 안양수를
어히 따라 가겠는가
안양천에 가시거든
흐르는물 속살만 보시구려
인간사 어려운일모두 흘려 보내고
시원한 바람만 한아름 안고 오시요
-어머머 그 긴시를 어떻게 잊지않고 낭송하세요 정말 멋있어요 -
한참이나 하늘 향하고 눈을 감고있던 두여인이 박수를 보낸다
제가 지은 시니까 잊어 버리지 않는거죠 그리고 안양천에 올때마다 한번씩 암송을 한답니다
- 정말 멋있어요 그런데 안양천은 자주 나오세요?-
-예 이따금 시간이 허락되면 -
일어나려는데 명함가진게 있으면 줄수 없느냐는 것이다
-명함요 ? 이나이에 무슨 명함이 있겠어요 -
한참을 오다가 뒤돌아 보니 두 여인이 손을 흔들고 있다 등산복이 아주 예쁜 여인들이다
무료하든차에 실없는 노인네 만났다고 하겠지 !
온양온천으로 내려가는 전동차와 청량리로 올라가는 전동차가 서로 빗겨가면서 요란스러운 소리를 지르며 달리고 있다
cha -2-
삼성산에 가려다가 마침 마트에도 들릴겸해서 안양천으로 발길을 돌린다
많은 사람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부지런히 걷고 뛰고 달리고 있다
나도 따라 그들에게 떨어질세라 부지런히 뛰다가 금새 균형을 잃고 길옆의자에 주저 앉았다
금새 온몸이 땀으로 후끈 달아 오른다
- 어마 나오셨네요 안녕하세요 -
돌아보니 며칠전 목의자에서 커피한잔 얻어먹은 여인이 다가오며 인사를 한다
- 두분이 같이 오지 않으셨네요 그동안 잘지냈어요? -
오늘도 전과같이 예쁜 등산복에 가볍게 보이는 운동화를 신고 어깨에 작은 가방을메고 스마트폰을 들고있다
때마침 불어오는 포근한 바람에 여인에게서 향긋한 분내음이 날라든다
-선생님 만난지가 며칠 않되였는데 너무 오래 된것 같아요-
갑자기 이 여인의 선생님이 되였다
내가 이여인에게 무엇을 가르첬기에 선생님이 되었을가
요지음은 아저씨라는 말을 잘쓰지 않고 그대신 선생님이란 말을 많이 쓰고있다
아저씨라는 말이 어쩐지 투박하고 어색하다는 느낌을 준다는것이 이유이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이란 칭호는 존칭을 떠나 어느 누구에게나 쉽고 무난하게 부를수있는 대명사가 된것같다
- 고마워요 여사님 -
말이 막혀 일상적으로 한마디 건네며 걷다보니 저앞에 긴 목의자가 보인다
처음으로 만나 커피를 건네주던 바로 그 의자이다
겨울이건만 겨울답지않게 포근한 햇볕이 의자위에 내려와 사쁜히 자리하고 있다
오늘도 의자에 앉자 마호병을 꺼내 따끈한 커피한잔을 따라 내민다
전에는 커피를 그다지 반기지 않았는데 요지음에는 지인들과 자주 만나면서 사양하기가 민망스러워 한잔 한잔
마시다보니 어느새 입맛에 길들이어 지는 느낌이다
우리나라 직장인들 중에는 커피를 얼마나 좋아 하는지 점심시간에 이천원짜리 김밥을 먹고 오천원짜리 커피를 마시고있다 선진국 사람들도 그리 하는 것일가
오늘은 이 커피속에 예쁘고 발랄한 여인의 미소가 듬뿍 들어가 그맛을 더욱 풍미하게 해주는것 같다
-친구는 오늘 친정집 일로해서 혼자 나왔어요 -
같은 아파트에서 아래윗층에서 살면서 자주 만나게 되였고 또 동갑내기다 보니 격의가 없다고한다
뿐만 아니라 똑같이 고3의 엄마이자 취향이 비슷하니 잘어울린다고 묻지않는 말을 늘어 놓는다
- 오늘은 또 어떤 시를 들려 주시겠어요 - 짝꿍이 없는 탓인지 여유를 부리고 있다
나를 빤히 바라보는 여인의 곱상한 얼굴에 보일듯 말듯 볼우물이 스친다
갸름한 얼굴에 적당해 보이는 키 고운피부에 미소가 지성적인 미모의 여인이다
단지 옥에 티가 있다면 몸매가 날씬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것 같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오히려 인간미를 풍겨주는것 같다
한때는 문학을 좋아했고 국악도 취미삼아 조금 했으며 예술도 사랑했노라며 자신을 소개한다
인간에게 가장 혹독한게 있다면 아마도 세월이 주는 허탈감이 아닐가 싶다
무심한 세월속에서 바람에 몸을 맡긴 저 연약한 잎파리의 몸부림
마주한 안양천은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그저 묵묵히 아래로 아래로만 쉬지않고 흐르고 있다
잉어 한마리가 꼬리를 치며 펄쩍 뛰어 오른다 그림이 따로 없다
여인은 어느새 조용히 눈을감고 고개를 뒤로 젓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대요 - 누군가가 곁을 스치며 지나가는 소리로 소근거린가
아마도 우리를 연인으로 아는가 보다 아니 내머리가 그리 보였을가 아니면 응원의 메세지일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그저 듣기 좋은말일 뿐이다
* 긴 목의자 *
둥근 보름달이 쉬어간자리
포근한 봄바람도 쉬어가고
별들도 내려와 쉬고간 긴목의자 한쪽엔
아직도 식지않은 임의 체온
이슬비 내리던날 우산같이하고
나란히 앉았던 그자리엔
임의 속삭임이
그리움과 함께 소복히 쌓여있다
여인은 눈을 그대로 감고 미동도 하지 않은채 한참이나 하늘을 향하고있다
겨울답지않게 따끈따끈한 햇볕이 머리위로 마구 쏟아지며 하늘을 보니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한조각 구름이 어디론지 향하고 있다
저구름은 어디로가고 저물결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가
지금은 어디에 있을지 모를 우산같이 받고 같이 노을을 바라보던 여인과의 추억이 스친다
-애인 있어요? -
여인이 불쑥 던지는 말이다
- 아니 이나이에 무슨 망발의 농담도 심하네요 -
-나이는 숫자라고 하지 않아요 요지음 노인분들도 애인겸 친구겸 그리 지난대요 -
나를 바라보는 미소가 나를 위로해 주는것 같이 생각이 들며 갑자기 처량한 생각이 든다
과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일가
늙는것이 아니고 익어가는것이라고 말하는 여인을 물끄러미 바라 보다가 슬며시 일어났다
- 다음에도 좋은시를 들려주세요 -
여인도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두손을 흔들더니 어느새 사라지고 있다
-그래 그런거야 그렇게 살다보면 한세월 가는거지 - 혼자 중얼거리며 걷다보니 석수역이 보인다
-그래 그런거야 그렇고 말고 -
돌아오며 지는 해를 보느라니 이유없는 쓸쓸함이 밀려온다 저 안양천은 어디까지 흘러갈가
마트에 들러 아내를 위해서 무엇을 사야할가 마침 저건너 효자집족발의 간판이 보인다
젊은 부부가 깔끔한 식탁앞에서 손님을 맞는다
- 이집 족발이 맞있다고 소문났던데 큼직한걸로 맛있게 준비해 주시구려 -
아내에게 점수좀 올려야 겠다
cha -3-
한참은 안양천을 나가지 않았다
- 좋은 뒷동산 두고 왜 먼지많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딱딱한 콩크리트 길을 가요-
맞는말이다 이유가 있을수 없다 산이 훨씬 좋은것은 사실이다 언제나 아내가 하는말엔 무슨말이든 틀림이 없다
반세기여를 같이 살아오면서 아내의 말이 귀에 거슬려 본적이 없으니 그래도 아내는 잘 만났다는 생각을 한다
아내 자랑하는놈은 칠띠기라고 하지만 그래도 아내는 나같은 칠띠기를 만나 살림잘하고 예쁜 아들딸 낳아주었으니 나로서는 자랑할만도하다
크림한통 만으로 사는 아내는 그나마 외출할때가 아니면 크림 조차도 바르지 않는다
나역시 평생을 얼굴에 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피부가 좋다는 말을 들으며 지금까지도 잘 살아왔다
-어머 애기들이 어쩌면 이리도예쁠가-
옛날 ! 두애기 손을 잡고 어쩌다 동네 한바퀴 도느라면 이런소리를 많이 들었다
이런 소리를 들을때가 제일 기분이 좋다
큰딸은 선배언니 면접가는데 따라 갔다가 사장님의 눈에 띄어 자기소개서 한장쓰고 무시험 특채로 입사하였고
아들은 재학중 입대하여 군에서 삼군지사 참모실에 발탁되어 투스타를 모시고 장교부럽지 않게 지내였으며 전역후 재학중에도 남들이 다들 부러워하는 신의직장에 단숨에 들어갔다
-아버지 핸드폰 보세요 -
막내딸이 보내온 카톡에는 큰 외손자가 장학퀴즈에서 장원이다
내가 왜이리 기분이 좋을가 두번세번 돌려 보아도 그저 흐믓하다
이리저리 칠뜨기에게는 이또한 자랑거리가 아닐수없다
밖에는 비답지 않은 이슬비가 소리없이 부슬부슬 내린다 오늘은 산행을 거두고 우산들고 안양천으로 간다
비가오니 사람들이 있으랴 했는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오고간다
아마도 한달여 되지 않았을가 그래서 조금은 어설플가 했는데 오늘따라 안양천 뚝에는 조경 공사가 한창이다
여러종의 장미도 화살촉 나무도 연산홍도 또 내가 이름모르는 나무들도 제법 많이 심어 놓고 잔디까지도 깔아놓았다
딱딱한 콩크리트가 아닌 폭씬폭씬한 잔디위를 걷는기분도 그런대로 쾌감을 느끼기에 족하다
그사이에 많이 변해있다 역시 화장한 여인의 얼굴처럼 돈을 붙이면 나름대로 돈 들인 티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 우리 금천구에는 재정이 많아서 구민을 위해서 잘해놓구 있어요 -
지나가든 사람들이 칭찬인지 아님 그냥 해보는 소리인지 수근거리며 지나고 있다 나로서는 그래도 좋은길을 걸으니 싫지는 않다
날씨가 흐린탓인지 내가 좋아하는 안양천 맑은 물속의 잉어 모습이 보이지 않는것이 조금은 아쉬울뿐이다
-어머 선생님 오랜만에 나오셨네요-
육교아래 정자에 앉아서 지나는이들을 바라보면서 수다를 피우며 커피를 마시던 두여인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우연찮게도 이번이 벌써 세번째이다
오늘도 화사한 등산복차림의 여인들은 자전거를 옆에 세워놓고 이얘기 하다가 나를 보드니 반갑게 맞는다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는 삭막한 세상에 밝은 미소로 다가서는 젊은여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엔돌핀이 솟는 느낌이다
-고맙슴니다 잊지않고 이렇게 반겨주시니 이노장이 참으로 영광이 아닐수 없네요 -
-어마 무슨 말씀을 얼굴이 너무너무 고우신데요 - 옆자리를 가리키며 무릎에 있던 스카프를 깔아준다
-뭘 이러지 않으셔도 괜찮은데 -
-또 오늘은 어떤시를 들려주실래요-
오늘역시 어김없이 커피한잔을 두손으로 가즈런히 내민다
-두분이 쌍둥이 처럼 인상도 좋으시고 예쁘기도 하시네요-
고래도 칭찬을 하면 춤춘다는데 두여인역시 흐믓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고 있다
시를 감상하려는 것이다
* 등산복 여인 *
앞서가는 여인의 진달래빛 등산복
앞만보고 사쁜사쁜 언덕위로 오른다
길가에핀 진달래 언덕아래 산유수
쉬엄쉬엄 바라보며 즐기련도 하건만
무에그리 바쁜지 바람따라 걷는다
어디서 날라왔나 노랑나비 한마리
여인의 어깨위에 살며시 내려앉아
분내음을 맡으련가 다리아파 쉬는걸가
철지난 낙엽 발아래 딩굴고
하늘은 송이송이 목화구름
시원한 바람이 골짜기 타고 흐른다
잠이 들은것 처럼 미동도 하지않더니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친다
- 시인 선생님! 정말 멋있어요 -
-아닙니다 시인이 아니고 그냥 시를 좋아하다보니 시답지 않은 몇수를 챙기였을 뿐입니다 -
- 저 선생님 전화번호좀 아르켜 줄수있어요? -
한여인이 전화기를 내앞으로내민다 자전거 마니아인지 두대의 자전거가 제법 고급스러워 보인다
오래전 막내딸이 자전거 한대를 보내주었다
나에게 맞추어서 산것처럼 너무나 조그마하고 예쁜 자전거였다
자전거를 타고 안양천을 따라 의왕으로 해서 백운호수까지 달렸고 다음날은 구로로 가양으로 성산대교까지 달렸다
양쪽 귓가로 스치는 바람소리의 쾌감을 느끼며 쉼터 에서 가판점을 찾아 의자에 앉아 음료수를 마신다
물을 사서 마신다는것은 상상도 못하든 시절의 옛날을 생각하며 새로운 세상의 삶을 느낀다
냇물을 마시고 또랑물을 마셔도 배탈없이 잘도 살아 왔거늘 유유히흐르는 저 한강물은 마실수 없을가 !
- 다음에 전화 드려도 되죠 ? -
- 이 노인에겐 더없는 영광이죠 -
두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마주한 손이 따뜻하고 부드럽다
두여인이 일어나드니 공손히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가 했는데 자전거에 오르자 바람을 가르며 벌써 내시야에서
사라지고 있다
어쩌면 저여인들은 잠시의 휴식을 통하여 나의 한토막 시를 즐기는것은 아닐가
나도 같이 자전거를 타고 달렸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끼며 뒤돌아 석수역으로 발길을 돌린다
다음에는 또 어떤시 한구절을 읊으며 커피 한잔으로 만족해할가
오늘도 금쪽같은 또하루의 아쉬움을 가지며 어느덧 저녁의 쓸쓸한 거리를 걷는다
내생에 가장 젊은날이자 내게 있어서 가장 즐거운날이고 나에게 남아있는 첫날이 아닌가
살수도 빌릴수도 구걸할수도 훔칠수도 없는 미소를 가진 여인
누구엔가 주기전에는 아무런 씰대기없는 미소를 가지고 마음껏 생색내는 여인 들이다
나에게도 저토록 아름다운 미소를 누구엔가에게 부담없이 나눌수 있을가
돈이 들지 않으니 부담이 없다 힘이들지 않으니 노인네 타령을 하지 않아도 된다
주는 사람은 아무리 주어도 마르지 않는 웃음이건만 받는 사람은 왜 부담을 느낄가
요지음은 마음놓고 한바탕 큰소리로 웃어본적이 없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