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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기관인 중앙선관위가 검찰에 새누리당 현영희비례대표의원의 공천헌금제공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했다. 아울러 현기환전의원과 홍준표전의원에 대해 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중앙선관위로서는 합리적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정동근씨!! 이번 사건의 제보자다. 현영희의원을 수행하면서 벌어진 일들을 꼼꼼히 기록으로 남겼고 이를 무기로 4급 국회의원 보좌관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선관위에 그가 알고 있는 사실을 제보했다고 한다. 그의 주장 상당부분이 사실과 일치하기 때문에 검찰은 3억원 공천헌금 전달이 실제로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동근씨의 주장이 사실이더라도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현영희의원, 현기환전의원, 홍준표전의원, 조기문씨는 지금처럼 그들의 혐의를 부인할 것이다. 검찰은 이들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소환조사와 정황조사, 제시된 증거 자료를 확인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부터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합리적 의심을 해보자.
합리적 의심이다. 그 의심은 현영희의원으로부터 시작된다. 공천헌금을 수수했다면 일차적인 피해는 현의원이 본다. 그녀는 부산에서 알아주는 100억원 대의 부자라고 한다. 정동근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왜 현영희의원은 명성과 부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을까? 본인뿐만아니라 현기환전의원, 홍준표전의원, 그리고 여러 친박 측근들, 나아가서는 박근혜후보에 이르기까지 미치는 파급효과는 알려진 바대로 4급 보좌관 거절 때문에 틀어져 발생한 사단으로 보기에는 그 여파가 너무나 큰데도 말이다.
합리적 의심이다. 이런 파문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3억원의 공천후원금을 제공한 현영희의원이 정동근씨의 4급보좌관 자리 요구를 거절할 수 있었을까? 물론 지금 알려진 바처럼 정동근씨가 꼼꼼히 행적을 기록으로 남겼을리는 없다는 판단에서 그랬다면 현영희의원의 대응이 이해는 된다. 그런데 비밀을 움켜진 정동근씨가 막무가내로 4급보좌관 자리를 요구했을까? 4급보좌관을 할 자질도 없는 사람을 공천헌금 전달자로 선택했을까? 현영희의원이 거절했을 때 정동근씨는 자기가 가진 패를 전혀 보여주지도 않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바로 제보했을까?
합리적 의심이다. 만약 정동근씨의 주장이 맞다면 정동근씨는 그냥 4급보좌관자리만 요구했을까? 터무니없는 금품을 요구하지는 않았을까? 그래서 현영희의원이 그 요구에 응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현영희의원이 이런 협박을 받고 있었다면 현기환전의원이나 홍준표전의원도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을 텐데 그들은 가만히 앉아 있다가 어떨 수 없이 당했을까?
합리적 의심이다. 정동근씨를 입막음하기 위한 엄청난 움직임이 있지 않았을까? 그 와중에 꼼꼼한 정동근씨가 그런 움직임을 녹취하지 않았을까? 일부 언론에서 그런 녹취록이 검찰에 제시되었다는 보도도 있다. 정말 정동근씨가 그런 녹취록을 선관위나 검찰에 제시했을까?
합리적 의심이다. 만약에 그런 녹취록이 제시됐다면 그 녹취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당연히 정동근씨의 주장을 반박할 수 없다. 자신들의 입으로 정동근씨와 협상한 내용이 있는데 무슨 변명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아직도 공천헌금에 대한 정동근씨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이런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그 정도로 이번 사건과 관련된 현기환전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인물들이 뻔뻔하다는 말인가?
비록 이런저런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는 정황이 여럿 발견되지만 이번 공천헌금관련 사건이 사실이라면 새누리당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쇄신 주장이 일정부분 무너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합리적 의심은 검찰의 수사에 의해서 밝혀질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정치권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론이다. 어쨌든 새벽지기는 이번 사건을 환영한다. 이번 사건은 실체적 진실이 어떠하든 우리나라의 정치 문화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사건은 정동근씨 주장의 진실 부합 여부와 무관하게 이제 자기 캠프의 어느 누구도 확실하게 믿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면 과거와 같은 선거부정은 확 줄어들지 않겠는가? 그 첫 번째 대상이 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을 위한 국민참여선거인단 모집일 테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포상금을 좀 더 올렸으면 한다. 지금의 5억이 아니라 10억 정도로 말이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정치문화가 엄청나게 정화되지 않을까? 돈이, 그것도 팔자를 고칠 수 있는 돈이 걸린다면 과거처럼 의리로 모든 부정을 안고 갈 사람은 현저히 줄어들 테니까 말이다./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