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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예인입니다! 33.
도담이가 재빨리 방문을 닫고 사라졌다.
"하아..."
진짜 쪽팔린다, 연예인.
뭐가 어쩌고,저째? 연도란을 알아내서 또 뭘 어쩌겠다고.
노래연습을 해야하는데 자꾸만 신경쓰인다.
원래 한가지에만 집중하는 성격탓인것도 있겠지만 그 일이 도담이와
관련된것이기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
김규린,
김규린이 있었지.!
바로 방문을 열고 규린이의방으로 향했다.
벌컥-
"뭐야."
피아노에 엎드려서 악보지에 음표를 끄적이고 있던
규린이가 날 보더니 인상을 찡그렸다.
"김규린."
"..."
나를 물끄러미 응시하는 규린이.
"연도란이 누구야?"
규린이의 눈이 잠시지만 커졌다.
둘 사이에 뭔가가 있는게 분명하다.
김규린과 연도담, 그리고 연도란까지.
"...핏"
잠시 생각하는듯한 규린이가 피식하고 실소를 흘렸다.
곧 나를 바라보는 규린이
"연예인-"
"...어?"
"앉아라, 얘기가 길어"
의자에 앉으면서 계속 얼떨떨했던것은
규린이의 얼굴이 실소와 함께 가득 슬픔이 배여있어서였다.
항상 나를 밀어내던 그동안에 규린이와는 다른
모습때문에.
......
.
"연도란, 연도담. 어때?"
두 사람의 이름을 말하며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규린
"그냥…비슷한 것 같은데..혹시..?..."
왜 깨닫지 못 했을까
"그래, 두 사람은 남매야"
연도담, 연도란.
이렇게나 비슷한데.
"...그래, 계속 얘기해봐."
"나랑 도담이랑은 중학교 2학년때부터 친구였어.
나는 부모님이 계시지가 않는데 그 녀석도 마찬가지였거든."
처음, 알았다.
도담이와 규린이에게 부모님이 없다는 것을.
"그래서 더 친해진걸지도 몰라, 도담이한테는
왠지 모를 외로움이 느껴졌거든. 나랑 비슷했달까?
언제 한번은 걔네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어."
떠올리듯 고개를 위로 하고 천천히 말을 이어나가는 규린이.
"난 보나마나 도담이가 혼자일줄 알았거든.
근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안에서 여자애 한명이 튀어나오더니 도담이한테
풀썩 안기는거야, 그땐 정말 놀랬어.
난 도담이가 동거하는 줄 알았거든. 근데 동생이래
자기에게 남은 하나뿐인 동생.
그리고, 난 도담이의하나뿐인 동생을 사랑하게 됐지."
*연도란, 연도담, 김규린.
하루종일 연도란, 연도란, 연도란.
내 머릿속엔 그 세글자뿐이다.
나 혼자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위해서는 공부를 해야만하는데
그때 본 도담이의 동생이 자꾸만 기억속에 남는다.
따악-
"아얏!"
"김규린, 딴 생각하지 말고 공부해라,공부!
낼 모레면 고 3이야 이 녀석아!"
"네, 선생님 죄송합니다."
그래.
정신차려라 김규린!
한번 본 여자애따위, 금방 잊을수 있잖아?
...
점심시간이 되어서도 공부하느라 꿈쩍하지않는
도담이를 살짝 치고는 밥먹으러 가자고 손짓했다.
이내 도담이가 안경을 벗곤 나왔다.
"너 완전 공부 열심히 한다?"
"너처럼 되려면 아직 멀었어-"
도담이가 웃으며 나에게 어깨동무를 하더니 빠르게 급식실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너 저녁밥 안 먹지?"
"그럼. 돈이 어딨어, 매일 도란이가 싸다줘"
"아…그래?"
관심없는 척 했지만 나는
계속 도담이가 도란이에 대해서 말해주기를 바랬다.
"그럼 이따 오는거야?"
"응, 아마도?"
도담이가 국을 떠먹으며 무심히 대답했다.
나는 이따가 도담이를 꼭 따라나가야되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얼른 밥을 먹었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도란이가 올 시간인 저녁시간이 되었다.
"같이 나가"
빠르게 뒷문을 빠져나가려는 도담이를 잡았다.
"왜?"
내 손에 팔목을 잡힌 채 눈을 땡글하고 물어보는 도담이
"나는 좀 따라나가면 안 되냐?"
장난스럽게 도담이의 어깨를 툭 쳤다.
"내가 저번에 같이 나가자할때는 안 나가더니"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그건…
연도란을 몰랐을때고.
..
"오빠!"
저 멀리 교문앞에 서있는 여자애 한 명.
교복을 입고 있는데 그렇게 잘 어울릴수가 없다.
어깨 중간까지 오는 갈색깔 긴 생머리에
도담이와 똑같이 생긴 크고 동그란 눈
"오늘은 일찍 왔네?"
도담이는 도란이를 보면 항상 함박웃음을 짓는다.
도담이는 잘 모르겠지만 그 웃음에
우리 학교 여자애들 몇 쓰러진다는 사실을 얜 알까?
나는 고개를 절레 흔들고는 도담이 옆에 섰다.
"오빠 보고싶어서, 히히.
근데 옆에는…?"
나한테 시선을 옮기는 모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애써 표정유지를 하고 손을 살짝 들었다.
"안녕?"
"…안녕하세요!"
내 인사는 생각도 못한 듯 잠시 굳어있던
도란이는 두 손을 들더니 나를 향해 이리저리 흔들었다.
"저번에 우리집에 온 오빠, 맞죠?"
"그래. 맞아-"
"잘 생겨서 또 보고싶었는데!"
쑥쓰러운 듯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웃는 도란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다.
그 후로 도란이와 나는 급속도로 친해졌고
어차피 부모님도 없었던 나는 도담이와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도담이의 집에서 같이 살게되었다.
...
그건 정말 어느 날이었다.
평소와 똑같을 것 같았던 하루.
"..오빠..."
굉장히 지친 기색으로 소파에 앉아 나를 부르는 도란이.
도담이는 알바를 하나 더하느라 집에 없었다.
"..나..어떡해..."
내가 채 도란이의 옆에 다가오기도 전에 도란이가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펑펑 울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나 당황해서 어찌할줄을 모르다가
도란이의 어깨를 감싸쥐고 내 가슴에 도란이의얼굴을 묻게했다.
"나, 도담이오빠 좋아하나봐.."
철없이 도란이가 나에게 안겨있다는 것에 행복해있을 때
도란이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했다.
"오빠말고 이성으로...나..도담이오빠 좋아하나봐,
어떡해 오빠.."
나는 그 상태로 굳어버렸고
여전히 내 품안에서 도란이는 울고있을 뿐이였다.
그렇게 그 날 하루가 지나갔다.
내 머릿속은 하얗게 백지장이 된 채로.
...
원래 감정표현에 솔직한 아이라 한달정도가 지났을 무렵,
도란이가 도담이에게 고백을 한 모양이었다.
"왜! 왜 안되는데! 나 오빠 좋아해, 사랑한다고!"
거실너머 내 방으로까지 들리는 악에 받친 도란이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나는 그만 집을 뛰쳐나가고싶었다.
"도란아. 한 때야, 누구나 다 그런대.
너는 지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고있을 뿐이야-"
역시나 조근조근 차분하게 말을 이어나가는 도담이
"내가 내 마음 하나도 모를 것 같아? 오빠 정말 몰라서 그래?
내가 어떤 애인지는 오빠도 잘 알잖아, 그것도 모르는 멍청한 애 아니야."
"지금은 멍청해."
도담이의목소리도 점점 커져갔다.
가끔 생각하는 거지만
도담이는 정말 잔인한 구석이 있다.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매정할 정도로
싹둑 잘라내버리는, 그런 잔인함.
"오빠.. 제발 한번만 봐줘...나 정말 진심이야.."
도란이의 목소리에서 점점 흐느낌이 번져갔을 때
"연도란. 넌 내 동생이야, 친동생.
잊지마."
도담이의 잔인함이 또 한번 나타났다.
...
그렇게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지나가고 며칠 동안,
식탁위에선 젓가락 움직이는 소리만 나고 도담이는 더욱더 공부와 알바에만 매진했다.
도담이가 그렇게 미워보일 수가 없었다.
가족이라는 거 이해하지만 말만이라도 니 마음 잘 알았다고 말해줄순 없었냐고
꼭 그렇게 매정해야했냐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목이 턱턱 막혀왔다.
하지만...
난 제 3자일 뿐이니까.
아직 도란이는 나의 마음을 모르니까,
어쩔 수 없었다.
가만히 지켜보는 것 외에는.
그때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생각은 완벽히 틀린 것이였다.
솔직히 말해서 도란이의 마음을 보듬어주었어야했다.
그런 상황이 며칠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세달이 됐을 때
도란이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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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많이 기다리셨나요?
진짜 오랜만에 왔는데 제 소설 다 잊어버리셨으면 어떡하죠? ㅠㅠ...
그래도 올립니다! 완결은 해야하지않겠어요? 호호호호호호호...(죄송해요-ㅎ)
여러분 지금도 나중에도 사랑합니다.
살짝....
뜬금없었나요?
* 다 읽고 난 뒤에 댓글 하나. 어렵지않죠?
작가에게 사랑과 격려를 듬뿍 담은 댓글 남겨주세요 >_<!
첫댓글 *잊지않았어용!!ㅋㅋㅋㅋㅋ 친동생이 친오빠를 좋아하는 드라마같은 상황이 ㅋㅋㅋㅋ 규린이 좀 불쌍하다 ㅜㅜㅜ 도란이는 사라지고 죽어서 나타나나?!ㅋㅋㅋㅋㅋㅋ
흠~그건 좀 더 지켜봐야 알수있는 듯?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