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비밀의늪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14번. 일명 월광(月光:달빛)소나타.
https://youtu.be/y4C8b5D_xvM?si=fQKg-bkBwvc4OFcJ
차분하고 어둡고 담담한 와중에 단조의 조성으로 된 멜로디가 가슴을 후벼팜.,.,,..,
낭만시대를 열기 직전, 작곡 초기 소나타-고전 작곡 방식을 조금씩 벗어나던 토벤이는 대체 어떤 밤에 어떠한 달빛을 목격했길래 이러한 곡을 쓴 건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1악장이 지나가고 별로 안 유명한 2악장도 지나가면 (2악장: 뭐야 나도 다뤄줘요)
https://youtu.be/zucBfXpCA6s?si=HGDbogxKpk-eyHpt
폴더폰 시절 리듬스타로 조지게 눌러댔던 월광 3악장이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시차가 진짜 개빠르고 시원하게 잘치는데 화질까지 좋아.,.., (이 장소에서 녹화한 거 다 좋다죠,, 라흐마니노프 것도,..,)
VS
선배 토벤이의 달빛에 대항(?)하는 클로드 훔바훔바 드뷔시의 달빛
https://youtu.be/y0Iyws-M8pg?si=wonGqhlJie60OTZn
너무 유명해서 따로 설명도 필요 없을 듯함
개피폐한 토벤 선배의 달빛보다 밝고, 시를 읊는 듯 차분하지만 어둡지는 않은, 장조의 달빛을 그리는 훔바훔바의 달빛
취향 차이긴 하지만 사실 두 곡 똑같이 놓고 볼 수 없는 게 베토벤의 월광은 소나타의 형식으로 작곡되었고 저때만 해도 표제음악을 많이 작곡하던 때가 아니었음. 아마 베토벤이 드뷔시 달빛을 작곡했다면 그 시대에서는 왠지 개처럼 까였을 것 같음.,.,,. 애초에 베토벤이 추구하던 음악과도 거리가 먼 편이고...
게다가 베토벤은 고전~낭만시대 초기 작곡가로 (거의 낭만시대 문짝 열자마자 사망했다고 보시면 됨;) 드뷔시가 한창 활동하던 인상주의 시대와는 시대가 추구하던 음악 스타일도 너무 달랐기 때문에 사실상 비교가 별 의미는 없다...!
드뷔시의 달빛은 소품집에 실려있는 표제음악임. 표제음악이 뭐냐. 작곡가가 애시당초에 제목을 정해두고, 어떤 것을 보고 이 곡을 작곡했노라고 명시해서 곡 이름을 아예 달아둔 것을 말함. 드뷔시는 달빛을 작곡하면서 이건 달빛 보고 작곡한 거야 ㅇㅇ 그래서 제목도 달빛~! 하고 직접 자신이 써놓았는데
베토벤은 아니었음. 사실 저 위에 월광 소나타라고도 적었고, 토벤이는 무슨 달빛을 목격했길래.,,. 하는 소리들을 적어놓았지만 월광소나타는 사실 달빛을 보고 작곡한 것도 달빛을 테마로 삼은 곡도 아님. 그냥 일반 소나타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토벤이는 자기 곡에 이름 붙인 적이 별로 없어 원래 고전 스타일은 그랬어 그냥 작품 몇 번 작품 몇 번 이런 식으로 번호만 매겼다 이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중에 누가 듣고 어 이거 달빛 같네 야 제목 달빛으로 해 해서 그렇게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벤이는 동의 안 한 일이쥬? 개빡치지만 무덤에서 기어나오기 불가능하쥬?
사실 이러한 만행(?)은 클래식계에서 굉장히 잦음 ㅋㅋㅋㅋㅋㅋㅋ 작곡가는 자기 곡 제목을 정한 적도 없는데 작곡가 사후에 "야 그걸로 해" 해서 그런 제목으로 굳어진 게 많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이거 제일 많이 당한 게 쇼팽이라고 생각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쇼팽은 자기 곡에 부제 붙이는 거 싫어했음. 근데? 지금 쇼팽의 에튀드를 보세요 겨울바람 대양 발레리나 추격 꿀벌 승리 햇빛 난리가 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쇼팽도 개빡칠만 하쥬? 하지만 무덤에서 못일어나쥬?
......그렇게 됐다
이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얘기 하나가 있는데 물론.. 50대 넘어가는 교수님들 아니면 젊은 교수님들은 저런 요상한 부제(?)가 붙은 걸 알고 있어서 학생들이 쌤 저 이번 실기 겨울바람으로 해요 추격으로 해요? 하면 추격으로 해~ 하는 식으로 얘기도 하고 전공생들끼리도 너 이번에 뭐 침? 나 10-8 아 햇빛 쳐? 나 그거 저번 실기곡이었잖; 하면서 다 알아듣지만
그거랑 별개로
실기시험 앞두고 시험에서 치를 실기곡 적어서 제출하는 칸에 쇼팽-승마 이렇게 적어두면 뒤지게 까인다 ㅋㅋ
조교가 제발 좀 실기 시험 카드에 제대로 된 곡명 써서 제출하라고 해도 꼭 한두 명은 쇼팽-뭐시기 이렇게 써서 제출함 ㅋㅋ
헐 그럼 어떻게 써?
F. chopin - Etude Op.25 no.11 라고 적어야지요
그게 뭔데 클덕아;
겨울바람
https://youtu.be/vgxNfq2vaVw?si=zEf5vlETix4ElIbR
첫댓글 ㅋㅋㅋㅋㅋ맞아 고전파들 음악 제목은 학자들이 붙여준거라..쨋든 난 드뷔시파^^..
진짜 흥미돋.... 글 거마워!!
재밌다ㅋㅋㅋㅋㅋㅋㅋ 부제 붙은게 그냥 사람들이 붙인거라니 토벤선배 쇼팽은 모르는 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재믹다 클래식얘기 더해줘요 그 이름들이 다 누가 붙인 것들이라니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라 월광 1악장 그거네 빅스 판타지 전주?!! 와 이노래 많이들었는데 월광 차용한 건지 몰랐어!!! 저는 베토반 파네요 역시 3악장이..
토벤이 개빡쳐서 무덤에서 일어나라고 1번 뽑겠습니다
원래는 월광이 제목이 아니구나ㅋㅋㅋ 글 재밌다!!!!ㅋㅋㅋㅋ
와 전혀 몰랐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맘대로 온갖 이름 다 붙인 거 진짜 웃기네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벤이랑 팽이가 참아;;
왜 훔바훔바 드뷔시라고 불리나 했더니 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웃기다..
우와ㅋㅋㅋㅋㅋㅋ재밌어!!
헐 너무 재밌다....근데 곡 듣고 느끼는게 다른법인데 너무 달빛! 으로 원작자 의견없이 정해버린건 아쉽네
와 몰랐던 사실들..!
달빛~! 이 개웃겨 음악 너무좋다…
덧붙여서 월광 소나타는 베토벤이 그 당시 연인이었던 여자한테 헌정한 곡이야!!!
그리고 그 제목 관련해서도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도 테레제를 위하여인데 인쇄업자가 글자를 잘못봐서 엘리제라고 이름붙여서 내버림ㅋㅋㅋㅋ
너무 재밌다ㅋㅋ 근데 op25-11 이건 말로 어떻게 읽어??
오 고마워 어디가면 아는 척 해야디ㅎ
작품번호 이십오에 십일이라고 읽는데
보통 그냥 간단하게 오피 이십오에 십일이라고도 읽어유
글 너무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