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람이 귓볼을 때리며 콧등에서 맴돌더니
양손이 굳어옴을 느끼는데 .....
(고덕동 --- 부천 30,000) 순간 굳어있던 엄지손가락이
찬바람을 일으키며 투 터치 ...
정말이지 오랜만에 가보는 부천이다.
한 10년? 아니 15년쯤 됐나?....
고객께서 네비게이션이 되어 무사히 원종동 외곽에 도착...
밤11시가 조금넘었다. 물어물어 버스를 타고 부천역이건 어디건
번화가로 나가기로했다. -- 부천역 가나요? -- " 아니요 소사역 갑니다 "
가자 그냥가자 거기도 역인데 번화가겠지...
'오더 종료'를 마치고 핸드폰을 보니 (원종동 --- 부평 20,000) "올커니"
냅다 잡았다. '체어맨'안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 한분이 점잖게 앉아계신다.
"어르신 가는길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러지요" 부평 삼산동 이라신다.
"우와 여기가 어디지요?" 이정표를 힐끗보니 중동이란 팻말이 보인다.
"여기가 중동입니까?" "상동 이라는 데요" 짤막한 어르신의 한마디...
속으로 생각한다 '부천역이 최고 번화간줄 알았더니만 여기 장난아니네'...
역시 손님이 네비게이션이 되어 목적지 무사히 안착...
오던길을 되짚어본다. 밤 12시경... 걸어걸어 '상동'까지 핸드폰 벗삼아 걷길 3~40분...
'상동'대로변은 내마음에 굳어져있던 부천의 그 옛날이 아니었다.
뒤편으로 탐색전을 펴니 이동식 천막에 '대리운전'의 글씨체가 난무하고 있다.
많기도 많다. 순간 머리속에 동료가아닌 경쟁자로 비쳐진건 왜일까 ...
서울에서 대리기사 만나면 반갑기만 하던데 객지라 그럴까? 타지라 그런가?
너무 난립하고있는 대리운전 천막에 주눅이 든걸까? 속으로 아리송한 웃음이 스친다...
빨리 오더받고 가자 서울로.. 서울로.. 하나떳다 (원미구--- 역곡 12,000) '역곡?'
오류동쪽인가? 옆에 서울 대리기사분께 묻는다. "저~ 역곡이면?" 부천이란다. 시내바리
좀더 기다리자고 포기한다. 어느새 옆에있던 서울기사분 오더 받고 "수고 하세요" 한다.
부럽다. 부러워 ... 한참후 하나뜬다 (원미구청---역곡15,000) 잡자..잡고 광명으로 쏘자..
"지금 제 위치가 중동인데 지금 택시 잡고 갑니다" 그때까지 중동인줄 알았다. 나는...
원미구청 정문앞에 있단다. 손님이.. 택시비 3,200원내고 손님한테 전화하니,
정문앞에 차가 안보인다 "끊지 마세요" 안쪽으로 들어가니 정문앞이 아니라 옆쪽이다.
'프린스' 검정 차안에 손님두분 계신다. 꾸벅 인사하며..
" 안녕하세요" 했더니 벙거지 모자쓴 손님이 운전석에서 내린다.
30대 후반정도... 운전석에 앉아 안전밸트를 매며 "역곡 가시죠?" 했더니..
'어디서 왔냐' 하신다. 1544-@@@@ 했더니 요금을 물으신다.
"네! 15,000원 약정 하셨습니다." 다짜고짜 비싸서 안가신단다..
느낌이 이상하다...
주위를 둘러보니 골목진곳에 간간이 조그마한 가게불빛만 군데군데 보일뿐...
인기척이라곤 없다. 조수석을 봤다. 벙거지 선배뻘 돼보이는 살이조금오른...
" 여지껏 8,000원씩 다녔는데..." 나보고 장난하냐 란다.
그사이 그곳 부천 기사분인지 한분 오시더니 멀끄러미 쳐다본다.
'그렇게 됐구나' 부천콜쪽에 전화해서 안 오니까 취소도 안하고...
우리쪽에 또 전화를 했구먼...근데 내가 먼저 왔구먼...
그래 양보하자.. "손님 저 안갈테니 타고온 택시비나 주시죠" 그러자
벙거지가 나를 운전석에서 빼내려한다."무슨 택시비야.. 내려.."
'어라!..' 장난 아닌가 보내...
운전석에 앉아 있는 나를 잡아끄는게 힘이 좀 들어간다. ' 어? 이 벙거지봐라'
나도 약간의 힘을 준다. " 놔 이거 " 나도 모르게 목에 힘이 들어가며 목소리가
깔린다. '이거 시작인가 보네?...' 그러는 사이 나중에 온 기사분 어느새 사라진다...
잠시 적막이 흐른다... 벙거지를 밀치며 밖으로 나왔다.
" 이봐 아저씨!" 이제 부터 손님아니다. " 장난은 누가쳐 " " 당신들 콜 하나 부른거 아니네.."
차 안에서 소리가 들린다... " 콜을 딴데 먼저 불렀는데 40분이 넘어도 안와서
저~거 보고 또 불렀수.."
'저~거?' 가르키는곳을 봤다 솔직히 컴컴해서 아무겄도 안보였다.
벙거지가 또 나를 밀친다. "암튼 당신한테 안가" 나보고 빨리 가라신다.
'밀리면 안돼지' 발에 힘을주고 맞 받아 친다. 벙거지가 밀리며 손이 내어깨위로 올라온다.
간격을 안주고 팔을 밀치며 얼굴을 맞댄다. '뭐~ 뭐자식아~' 한번해보라는 몸짓을 보였다.
어? 근데 조 앞에 기사분 같은 사람이 한명온다. 아까 그사람은 아니다.
나이가 조금 들어 보이신다. 맞다 대리기사다. 부천의...
분위기가 어수선 해서인지 아무말 없다. "대리 오셨어요?" 내가 물었다. 그렇단다.
"잠시만요 아저씨.." 양해를 구했다. '어라 이거봐라' 둘도 아니고 셋이나... '흐이구..'
....아주 잠시 머리좀 식히구... "택시비랑 캔슬비줘.." 나도 이제 오기가 났다..
후~~ 이제 그냥은 못 보낸다. 내가 여기서 두놈한테 줘 터져도...."아이~씨 빨리줘"
이제 부터는 무대뽀다.... "왜 전국 대리들 다 불러서....
넌 얼마냐? 넌얼마구? 다 물어보구 그중에서 제일 싼걸루 가지...."
내가 밀릴 기미가 안보이자 벙거지가 갑작이 핸드폰을 집어들고 어디론가 전화한다.
112범죄 신고다. 빨리 와보란다 대리기사가 어쩌구 저쩌구...
빠르긴 빠르다 연말 비상근문지 채 2분도 되지않아서 순사 둘이 떴다...
벙거지 상황설명 쫙 하는데 통통한 통돼지 옆에서 거든다고 거들다 순사나리..
"아 시끄러워 한사람씩 말해.."
이틈에 내가 쏘~옥 "이래저래 이래서 택시타고 왔으니 택시비나 받고 가렵니다."
나~참 순사 판결 드럽게 내리네... "그래도 손님인데 그러면 다음에 한번 불러주십쇼..
하고 가면되지.." 어~허~라 '내가 그럼 잘못했다는거네'...........
부를성싶은 사람한테 부르라고하지 더군다나 이런 양씨들한테...... 우~와...
또 열받네 "아~택시비하고 콜비내놔.." 순사나리 하는말 "그럼 민사소송 걸어서 받아내.."
못들은체~~ "빨리줘 이 피크 시간에 이게뭐야..."
순사나리가 판결을 다시내린다 "그러면 어디서 택시타고 왔는지 가는길에 거기까지 태워다 주쇼"
그렇게 하잔다 이 양씨들이 ..... 나중에 온 대리 아저씨한테도 조금은 미안한거 같아
"아저씨 미안 합니다" ....."중동에 내려 주시죠" 그리곤 탔다 내가 대리운전하면서
뒷자석 타긴 처음이네 "쩝~" - 만약 아니었음 빽차 타고 중동 가자고 할 마음 이었음 -
차안에서 뚱보가 담배한가치를 권한다... 입에물고 한마디 했다 "다음부터 대리부를때
요금 미리 알아보고 한군데만 부르라" 고 그리고 ......
중동에서 3시30분 까지 떨다 pc방 들어가 5시 35분에 나와 부천역 가는
버스를 탔다.
온수역에서 내려 7호선 전철을 갈아타고 주위를 둘러보니 두 부류의 사람들이다.
밤이슬 먹고 피곤함이 역력한사람들, 잠이덜깨 비몽사몽인 사람들,
활기가 없어보인다.... 어둠의 지배가 만든 철학의 법치일까...... 또 하나의 기상을위한
움추림일까.....?????
자리가 많아 좌석끝자락 쇠기둥에 몸을 기대어 눈을 감는다...
안내멘트가 흐른다 '이번열차 도봉산행 6시03분에 출발합니다' 흐~음...
1시간은 쉬겠군 긴장을 풀고....
출발과 함께 머리속에 -전철 노선도- 처럼 잡생각이 뒤엉켜 그저 멍~ 하기만한데 왠지 ...
눈을 뜨고 싶지가 않다...
'이번 내리실역 상도역' ....'이번 내리실역 고속버스터미널'... 전철은 잘 가고있군..
허리가 아프다... 그래도 눈을 뜨기싫다... 엉덩이가 자꾸 앞으로밀려 허리가 굽어진다.
오른쪽엉덩이 왼쪽엉덩이 하나씩 하나씩 의자뒤로 같다붙히고 허리를 한번 쭉 편다
조금은 시원해진다.
여기가 어디일까 궁금하다 어디쯤 왔을까 눈을 뜰까? 아니 한번 떠볼까?
순간 아름다운 야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전철은 벌써 '청담역'을 지나 한강위를 달린다.
강변북로의 백열가로등이 푸근하게 다가온다. 오른쪽옆으로 둥글디 둥근 달도 같이 야경을
이룬다. 내뒤로있는 달인데 반대쪽 유리창에 얼굴을 내민다
백열가로등의 불빛에 주눅들었나? 은은하게 비춘다... 보름달 같아보인다..
또 생각에 빠진다...
생각도 안나는 생각에...
지하철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린다
뜨거운 물에 밥말아 '후 루 룩 ' 들이키고 싶다.
내앞 건물들을 비집고 여명이 밝아온다... 어둠을 거둬들이나보다...
또 다른 내일을 위해.............
첫댓글 새벽녁의 거리의 사람들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네요,,고생하셨읍니다,,,
님 고생하셨는데요 바로 그런 양아치손님을 신고하십시요.. 누구한테? 다 우리기사들한테 전번 올리세요... 대리기사를 농락하면 어떤건지 살짝 맞좀 보요주게 ..
부천에 저가콜이 많아서.. 7000콜이 거의 장악하고있죠..악명높은 C사 ㅎㅎ 가들 전단지 장난아니게 뿌립니다. 부천시내 도배하다시피... 15000원이면 일단은 의심을 해야 합니다. 안가는게 상책이죠.. 좋은경험 하셨네요. 저는 집이 부천역 입니다.. 낭중에 부천오시면 라뽁이라도 한그릇 하시죠..
고생하셨습니다.......오늘도 추울껀같은데...따숩게 입고 당기세엽..
음...정말 정말 고생 많으셨네요..전 파주 금촌에서 경찰서까졍 가 조서쓰던 생각이 절로 납니다. 양아치 중에 상 양아치한테 걸려서....
저도부천에서일하는식구임당..고생하셨네염..초x땜시 대리식구덜 죽어나염..미친넘들..초x소속기사님덜 7000원짜리 대리기사인생될래요? 글쿠 부천시내요금은 거의 1마넌임당.아님 12k(약간외각코스)
고생 많이 하셨네요.... 그리고 잘하셨네요 님 글 읽으니 갑자기 서글퍼 지네요 .. "저가콜타지 맙시다" 라고 말로는 수없이들 외치면서 피댕이에 뜨기가 무섭게 없어지는 현실을 보면서 왠지 모를 서글픔이 밀려오네요...
고생 하셨네요 인천 부천시내콜은 바로옆 아니면 끈기있게 장타를 노려야 아니면 택시비 추라이봐서 영등포쪽이라도 빨리 나오는 것이 이득같네요
아니 이일 하신지 얼마나 되셨는데... 부천을 처음 가셨지요?? 글에서 어떤 강직함이 느껴집니다. 분명 자기 주관이 뚜렸한 분이신거 같습니다. 당당하게 삽시다..우리도 추운데 고생하셨습니다.
정말ㄹ로 감동적인 글이네요 오래만 잘쓴글을 읽네요...나도 글을 잘쓰고 싶네요 ^_^
은은히 감동이 물씬 밀려오는군요.선달님의 영화 속같은 글 솜씨 필름 돌아가듯 선명하군요 좋은 글 보고 그냥가면 안되기에 뎃글남기고갑니다.
글참 잘쓰시네..무슨 수필집 읽는기분이었음.
글구 한마디 더... 그 당시에 순사쉐이덜.. 드럽게 행동했군요 모든 일은 상식선에서 해결하면 될 것을.. 쉐이들 그저 복지부동에 안일무사 그러니 허구헌날 국민들에게 욕먹지 쉐이들 상식선에서 정정당당히 행동하면 될 것을..
그런 자리에서 당당하게 "거리의 판사" 노릇은 못하고 "민사 어쩌구 저쩌구" 개 나발이나 불고.. 그런 안일무사 쉐이들이 국민세금이나 축내고 있으니.. 그런 버러지 쉐이들 보면 주는 거엄씨 승질입빠이 납네다. 순사면 자긍심을 갖고 당당히 멋지게 행동해야져..
공공의 원칙이고 민사관계불개입이고 나불대는데 쒜이덜 그런거 누군 모르나여.. 당당하게 진정한 "거리의 판사" 노릇을 해야 행동하는 양심이져 그냥 안일무사로만 행동하니 욕을 안할래 안할수가엄씀니다 세금 증말 아깝씀네다.
힘내세염..대리 하지 마시고 ,,,,글을 쓰시는게 어떨지...?나도 대리 하지만 내가 당했던 것 보다 더~ 실감 나네요
우~와 놀랍네요.. 많이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10일된 초짜라 너무힘듭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이 그나마 큰 힘이 되는군요.... 가슴이 메입니다.
이런일 있으면 전번 올려주세요 그래야 다음번 기사님이 캔슬 안 당하죠 얼마 되지 안았지만 힘내세요 화~이~링~~~
어려운 같은 우리들의 처지이지만 풋풋한 정이나마 있어야겠죠 오지에서 대리동료만나면 반가운건 인지상정입죠^^
힘네세요..우리도 언젠가는----행복한날을 꿈꾸며...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서울이나 딴데서 오신 기사님...부천서 여의도가는 700번광역뻐스 늦게까지있읍니다 부개북부역에서 송내역으로오다보면 중간에서출발 복사골 문화센터 순천향병원 ,시청앞,터미널앞,으로쭉..작동..신월남부터미널.목동 영등포..여의도까징,,시간은새벽1시 40분출발인가 ?..10분왔다갔다합니다..막차를 안타봐
안타봐서요..참고로 여의도 에서 새벽2시30분에 막차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그런넘이 있는반면에 괜찮은 고객도 많이 있잖아요..그런 고객들을 위해서만 열심히 일합시다. 글구 소설함 써보는게 어떨까요..좋은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