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동안 그들도 내 생각을 읽고 있으니까 어떤 방법을 써야하기는 한데.......
저승사자들은 자기가 일할 곳에 당도하면 굉장한 기운을 살포합니다. 우리들이 좋지 않은 곳에 가면 근처를 깨끗이 소독하는 것과 비슷하지요. 그런데 이들은 아직 기운을 살포하지 않았습니다. 대상을 찾지 못해 낑낑대고 있었으니까요.
나의 흔적들이 곳곳에 머물고 있던 집안은 저녁의 어두움이 으스스한 기분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게다가 저승사자의 출현으로 더욱 엉망이 되어 있었습니다. 앞의 나지막한 산 위로 초록별이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별이 반갑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초록별이지만 저승사자들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굉장히 친근감 있게 느껴졌습니다. 희망처럼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신비한 저 별이 모든 것의 열쇠를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별은 항상 상스럽고 길한 것이어서 그 별을 쳐다보는 나는 맑고 아름다운 생각으로 고양됐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승사자들은 못마땅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몸을 찾아야한다는 강한 의식보다는 스스로 자연 속에 소요(逍遙)하고 있으니 그들은 점차 흥분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한가로웠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하늘에는 초록별 외에도 수많은 별들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드넓은 하늘에 저토록 많은 별이 있다니! 별들은 어쩌면 우리들과 일대 일 대칭을 이루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아프면 나의 별도 흐릿해지고 내가 기분이 좋고 상쾌할 때는 내 별도 찬란히 빛을 발합니다. 결국 내가 죽으면 그 별은 별똥별이 되어 떨어지고 맙니다.
나는 별을 보면서 한없이 솟아나는 의지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평정을 유지했습니다. 그것은 그들에게 소요로 보였겠죠. 그렇지만 나의 평정은 힘이 있었습니다. 고요하지만 강력했고 그렇게 힘을 가짐으로 운명도 다스릴 수 있는 에너지로 커가고 있을 것입니다. 모든 잘못됨은 평정을 잃으면서 시작됩니다. 몸의 평정이 떨어짐은 건강을 상실하는 것을 의미하죠. 맘의 평정이 흐트러지면 그것은 곧바로 액운이 달라붙은 어떤 의미를 심상에 심어주기 시작한답니다. 평정이 유지되는 한 항상 희망이 있고 힘을 비축해둘 수 있습니다.
나는 평정을 유지했습니다. 하늘의 별도 비극적인 폭발과 작열의 운명에 처해 있지만 밤하늘의 그들은 지금 평정한 힘을 내게 마구 쏟았습니다. 나는 그들과 싸울 준비가 됐습니다.
조금 더 살아야할 충분한 이유가 그 아이 땜에라도 충분히 있습니다. 제대로 된 사랑도 해보지 못하고 죽어가기는 싫습니다. 분비물을 범벅이 되는 그 끈끈한 사랑의 욕망들. 아직도 나는 한 번도 체험하지 못했습니다. 누구든 성장하면 경험해 보는 성적인 엑스터시는 나에겐 아직도 먼 나라의 일이었습니다. 얼마든지 다가갈 수 있었지만 그냥 그녀를 위해 피했을 뿐이었어요.
첫댓글 글빨이 살아나셨군요. 중간은 너무 길어 모르겠고 ,결론은 (그녀를 위해~~~) 남자도 이렇듯 지조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충분히 멋지신 분입니다.
한동안 잠잠(?)하시더니 누가 심기를 어지럽혔군요? 낸가?.... 정신세계 복잡하십니다. 그래도 목룐님 글 왕팬입니다. 다음편 기대만땅...
저승사자는 누구인지, 그녀는 누구인지 긴글 읽다보니 요점 정리가 잘 않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