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경복궁 서측의 '서촌' 한옥 가격은 이달 현재 연초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카페 갤러리 등이 밀집한 통의동은 올해 초 3.3㎡당 2000만~2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호가가 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소형 한옥이 많은 체부동,누하동도 지난달 초까지 3.3㎡당 2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됐으나 지난달 23일 경복궁 서측이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된 후 매물이 사라지면서 호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거래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시세 차익이나 임대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갤러리 등 문화시설 운용이나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통인동의 김형기 진솔공인 대표는 "투자와 관계없이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 호가가 올라도 거래가 꾸준히 이뤄진다"며 "서촌 한옥밀집지역 지정 이후 이 일대 소형 한옥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한국경제에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대형 한옥이 많은 가회동 일대 '북촌'은 서촌보다 상승폭은 작다. 가회동과 삼청동의 한옥은 현재 3.3㎡당 2500만~3000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진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시설 거주했던 가회동 31 일대는 고급 한옥 밀집지역으로 3.3㎡당 호가가 3500만원 선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아파트에서 시세차익을 얻기 힘들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한옥 등 이른바 '웰빙 주거'로 눈을 돌리면서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그 중에서도 북촌과 서촌은 서울의 한복판이면서도 한적한 입지여건을 갖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회동의 일부 대형 한옥은 부유층의 도심 주말 별장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서울시의 한옥 신축 · 수선 비용 지원도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한옥밀집지역 내에서 한옥을 새로 짓거나 보수하는 사람에게는 최대 1억원이 지원된다. 계동공인 관계자는 "새로 입주하는 사람은 대부분 지원금으로 수선을 한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