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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차의 오글오글한 이야기
6 카푸치노,카페라떼,카페오레
이제 카푸치노 이야기를 할까요?
카푸치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아주 뜨겁고 부드러우면서, 커피 의 진한 본래의 향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우유 , 그 위에 풍부한 우유 거품을 얹은 것이 카푸치노입니다. 이탈리아식 커피라고 도 하고 오스트리아식이라고도 하는데, 명칭으로 봐서는 이탈리아식이 맞는듯 합니다. 왜냐하면 카푸치노란 이름의 유래가 -카푸친 작은 형제회- 수도사들 의 수도복에서 유래 되었으니까요. 진한 갈색의 커피 위에, 가운데만 하얀 커피 우유 거품을 얹은 모양이, 수도사 들의 두건을 닮아서였다고도 하고 옷 색 깔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오스트리아 식이라고 말하는 것은,합스부르크 왕가 에서 아주 즐겨 마셔서, 그것이 퍼져 나갔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전 세계에 서 아주 사랑받는 커피입니다. 흰 거품 위에 시나몬 가루를 뿌려 마시는데, 거 품과 시나몬의 비율이 맛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거품의 입자가 고울수록 잘 만들어진 카푸치노로 평가받습니 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계핏가루와 시나 몬가루가 같은 것일까요? 많은 사람들
이 같은 것으로 혼동하는데,아닙니다.
계핏가루는 육계나무 껍질을 분말 낸 것이고, 시나몬은 녹나뭇과에 속하는 다른 나무입니다. 이 껍질을 벗겨, 발효 시켜 말려서 가루로 낸 것이 시나몬가 루입니다. 카푸치노엔 이 시나몬가루 를 뿌려야 하는데, 계핏가루를 뿌리는 카페가 많더군요. 입 안에 느껴지는 질감이 다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모든 커피가 그렇지만 카푸치 노는 뜨거움을 오래 간직하는 것이 풍미 를 더해 주어,꼭 자기컵에 만드는데 요즘은 거의 종이컵에 만들어 주어서 개인적으론 실망입니다. 하얀 자기컵 에 만들어진 카푸치노의 모습은 아름답 기도 하거니와, 오래 음미하면서 마시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아주 고급으로 만드는 곳은, 커피를 젓는 스틱도 계피 나무로 스틱을 가늘게 만들어서 줍니다.
계피나무 스틱은 시나몬의 풍미를 더해
줍니다.
지금도 그런 카페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오래전 서울에서 그런 카푸치노를 맛 보았습니다. 새하얀 도자기컵에, 잘 만들어진 카푸치노가 담겨져 나오고 계피향이 풍기는 쿠키 세 조각에, 스틱 도 계피나무로 만든 것이었지요. 그 고급스러움과 엔틱한 향내에 사로잡혀 오래도록 음미하며 마셨습니다. 카푸치노를 좋아하지만 종이컵에 담겨 나오는 것이 싫어 요즘은 잘 마시지 않습니다.
카푸치노와 비슷한 커피가 있는데 우리
는 카페라떼라고 부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푸치노나 카페라테가 뭐가 다르냐고 묻는데, 바리스타가 아니면 정확하게 말하기가 애매합니다. 그러나 확연히 다릅니다. 뜨거운 우유 가 들어가는 것은 같으나,만드는 방법에 서도 다르고 맛도 차이가 납니다. 카페라테는 이탈리아어로 -커피우유-라는 말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아침 에 마시는 커피라고 알려져 있으나, 카 푸치노와 비교한다면 미국식에 가깝다 고 할수 있습니다. 카푸치노는 우유 비율이 높고, 카페라테는 우유 비율이 낮습니다. 또 거품이 있고 없고의 차이 도 있지요. 가장 비슷한 것으로 카페오 레가 있는데 프랑스어로 역시 -커피우 유-라는 뜻입니다. 다른 점은 카페오레 는 드립 커피에 우유를 넣고, 카페라테 는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쓰는 정도입 니다. 어느 것이 맛있느냐는, 개인적인 취향이겠지요. 집에서 쉽게 만들어 마시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따라 해봤는 데 ...절대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따끈하게 데운 우유에 믹스 커피를 넣고 저어 마시는 방법인데,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카페라테의 또 하나의 특징 은 라테 아트라고 할수 있지요. 짙은 갈색의 커피와 하얀 우유의 색깔이 확연 하게 구분되고, 바로 섞이지 않는 점에 착안하여 작은 커피잔 안에 만드는 예술 입니다. 가장 흔한 것이 하트와 나뭇잎 인데 바리스타의 노련하고 섬세한 손 끝 에서 손,토끼나 곰의 얼굴, 입술 등이 생겨 나오는 것을 보는 것도 카페라테 의 즐거움입니다. 달게 마시려면 꿀을 넣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하는데, 시중에 서 파는 것은 아마도 설탕이 아닐지?
요즘은 홍차나 녹차에도 우유를 넣어 나오는데 나는 너무 이상해서 마시지 못 하겠더군요. 홍차를 좋아하는 편이어 서 홍차에 우유를 넣어 마시는데, 왜 홍차라테는 그렇게 요상한 맛일까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기에, 없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겠지요.
커피는 어느 때나 맛있지만 쓸쓸한 가을
저녁이나, 스산한 겨울의 바람부는 날에
그 향기와 맛이 기막힌 조합으로 우리에
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커피를 사랑하
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 향기가 불러 일으키는 그 무언가의 그리움 때문일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커피 향기를 싫어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할수 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인간 심연에 간직 된 원초적인 그리움의 향기일런지도 모르 기 때문입니다. 커피향기를,그리움이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 누구와
만나서 그리움을 나눌까요?
-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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