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앓다.
계절 앞에 신음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내 경우는
연초록 싹이 움트고
화려한 벚꽃이 피는 그런 봄이 아니라
바로 가을이다.
출근길,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붓는 비를 보며
바다로 내달리고 싶었다.
그 바다가 어디 쯤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얼마쯤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일지도.
하지만 뿌연 하늘 아래 펼쳐진 새파란 바다가 아닐지라도
내가 그곳에 가까이 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될 거 같기에.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주하며
흐르는 음악에 나를 맡긴 채 그냥 멍하니 창문 너머의 시선으로도
편안해 질 수 있을 거 같았다.
사람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긴 하루가 흘러도 단 한 번도 울리지 않는 핸드폰의 기척이 기다려질 때가 있다.
어둠이 내려 제각각의 둥지로 들어가야 할 시각이면
여지없이 철저한 고립과 혼자인 삶이 속이 상해 한숨 지을 때가 있다.
야속한 시간은 흐르고,
세월은 또 어디론가 나를 끌고 마지막을 향해 달려갈테지.
202208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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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저만큼 시간을 아끼며 쪼개어 사는 사람도 더물겁니다.
제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거,
배우고 싶었던 거,
누리고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끔 스트레스가 될 때도 있지만 말입니다.
가을이 익어갑니다.
쌀쌀해진 기온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세상 그럴리가요.
주어진 삶의 시간이 무척 소중함을 알기에
알차게 보내려 애쓰고 있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