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 보러가기
Shift 키와 함께 누르시면 새창이 뜹니다.
누나,남고가다
69.
"지금 장난치는 거냐? ...
좀 웃겼다?..
근데 정혜원, 너희 언제 이렇게...날 단체로 속이고 장난 칠 정도로 친해 진거냐?"
내 말에 아무런 대답도 없이 두 눈을 여전히 감고 있는 정혜원.
"진짜 너 죽었다고 해도.. 나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장난 그만하고 일어나라."
또 다시 묵묵부답.
분명히 장난일 텐데 아무 대답이 없는 정혜원의 모습에 머리가 지끈거려 왔고, 기분이 급격하게 더러워졌다.
나는 아무 대답이 없는 정혜원의 몸을 흔들기 위해 놈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 그 때.
벌컥-
"지금... 뭐하는 짓이야?! 그 손 떼!!!"
"은..나나?"
갑작스레 병실 문이 열리더니 은나나가 내게 빠르게 다가와 꽥 소리를 지르며 정혜원의 팔을 잡고 있는 내 손을 쳐냈다. 그리곤 표독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내게 소리쳤다.
"그래!! 나 은나나야. 신다이. 네가 여긴 어쩐 일로 온 건데?!"
"....아직도 반말..죽고싶.....아니..그것보다..정혜원..왜 이러냐?"
나는 아직도 내게 반말을 써대는 은나나의 뒤통수를 후려쳐 주고 싶었지만 그것보다는 정혜원이 왜 저런 꼴로..누워있는지가 궁금했기에 고쳐 물었다.
내 물음에 은나나는 그 표독스러운 표정은 어딜 가고 두 눈 가득 눈물을 머금은 채 내게 말했다.
"몰라서.......물어?!!"
"그럼... 아는 데 묻겠냐?"
"다 너 때문이야..너 때문에..혜원오빠가...."
"무슨..소리냐?"
"흑...네까짓 거 때문에....흐윽..."
"신다현, 얘가 지금 뭐라는 거냐?"
내 물음에도 신다현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그저 슬픈 눈으로 정혜원을 바라볼 뿐이었다.
"네가 그런 일을 당했다고..혜원오빠 기억 못하면 안 되잖아. 혜원오빠가 그런 것도 아니었단 말이야!!!!"
"그만해 은나나..."
"이현오빠. 오빠도 똑같아!! 어쩜...그럴 수가 있어!!!"
"...네가 뭘 아는데? 그럼 넌 다이가 받았을 고통은 ..생각도 안 하는 거냐?"
"그래도..그래도...저 여자는 살아 있잖아. 적어도...살아는..있잖아..."
은나나의 말에 머리가 또다시 지끈 거려 왔다.
뭐야.. 난 왜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하는건데...?
그리고..내가 정혜원을....기억을 못한다니...?
"죽을만큼 아파했어. 넌 알지 못하겠지만....물론..혜원이 만큼 고통스럽진 않았겠지만..정말 딱 죽을 만큼 아파했어...다이도... 그러니까. 그만해라 은나나."
"어떻게 그래...오늘 실려 올 때까지 애타게 신다이. 그 이름을 불러대던 정혜원이었는데!! 내가 어떻게 그러냐고!!!!"
정혜원이 실려와?
내 이름을 애타게 불러?
뭐야..
뭔데...
정혜원. 네가 뭔데 날 애타게 불렀냐?
고작 몇 일..만난 것 가지고...
왜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거냐?
정혜원. 네가 날 알고 있었다고 해도 난 너 모르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더러운 거냐?
이유 모를 짜증스러운 기분에 나는 뒤를 돌아 병실문의 손잡이를 잡아 돌렸다.
그리고 나가려던 찰나, 은나나가 내 반대쪽 팔을 부여잡곤 말했다.
"가지말아..주세요.................................
..........................................제발..."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
"정혜원이 나한테 도대체 뭐야?
걔가 뭔데.....
내가 여기 있어야 되냐고....
난, 정혜원이 죽든 말든...신경 안 써. 그 얜, 내..소중한사람이 아니니까.."
내말에 은나나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엉엉하는 울음을 터트렸고, 나는 궁금증으로 찌든 마음으로 뒤로 한 채, 병실을 나왔다.
***
"혜원오빠랑..죽고 못 살 정도로 사랑했던 사람이..흐......언니잖아요....."
나나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막을 방도가 없어 다이가 나간 병실 문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다현은 창백하게 누워있는 혜원을 멍하니 바라보다 나나에게 물었다.
"왜..말 안 한거냐?...우리누나한테.."
"흐....혜원오빠가....오빠가..마지막..부탁이라고 했으니까...흐..아픈거 일부러 숨기려고 더 밝게 웃으면서...자기는 지은 죄가 너무 많아서..더 이상 아프게 하면 안 된다고...그랬으니까...흐..행복한 모습이라서 다행이라고..흐..자길 기억하진 못했지만...행복해서 다행이라고..혜원오빠한테 이야기....다 들었어..흐..어쩔 수 없었다고...자신을 남자로써 사랑하는 엄마의 권력 앞에서 다이언니를 지켜 줄 수 없었기 때문에..어쩔 수 없었다고..흐....."
나나의 말에 다현이 주먹을 움켜쥐었고, 이현은 끝내 눈물을 보이며, 긴 잠을 자고 있는 정혜원에게 다가가 오열했다.
"병신새끼...그러면 오해라고...오해였다고 말이라도 해주지...그럼 이 정도로 다현이랑 흐.. 내가 원망하진 않았을 거 아냐...이 병신새끼야..흐..."
누나,남고가다
70.
<정혜원 이야기1.>
"씨발!!! 나가!!!"
쨍그랑.
나는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던 꽃병을 벽으로 집어 던졌고, 내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랐는지 엄마라는 작자는 변명을 내 뱉었다.
"혜..혜원아. 어..엄마는....널 위해서..!!"
"씨발!!! 나가라는 말 안 들려?"
"혜원아..엄마 이야기 좀 들어 보렴!!! 어..엄마는 널 위해서!!!"
"날 위해서?...뭐가 날 위한 건데? 날 위해서 다이에게 그런 짓을 했어?"
나는 내 말에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를 노려보며 쓴웃음을 삼키곤 말을 이었다.
"내가 끝까지 모를 줄 알았어? 아저씨한테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모든 게 착착 들어맞던데? 3년전...아줌마가...술집에 있던 내게 여자들을 붙여서 내 술잔에 약을 타 넣도록 시킨 거. 그리고 그걸 먹고 그대로 잠든 나와 그런 나를 기다리던 다이에게..........씨발....내 입에 담기에도 개같은 그런 일을......당하게 만든 거.............."
내 말에 어머니라는 작자는 온몸을 부르르 떨어댔지만 나는 비웃음을 한껏 담은 목소리로 다시 말을 이었다.
"다이의 목숨을 가지고 날 협박한 것도 당신이었잖아."
"혜..혜원아..어..엄마는!! ..네..네가!! 치료를 받지 않고 계속 신다이라는 여우같은 계집애에게 계속 붙어 있을까봐!!!"
"엄마."
나는 내 질문에 가식적인 눈물을 달고 변명을 해대는 엄마란 사람을 나지막이 불렀다.
"으...응?"
"하늘이...무섭지도 않았어?"
"....혜원아..엄마는..그저...너에게..그..그런 여자아이는 어울리지..않...어머!! 혜원아!!!! 뭐하는 짓이니?!!"
머리가 핑하고 도는 것 같았다.
짐승만도 못한 이 여자의 말에 엄마라는 개념을 아예 잃어버렸다.
"나가."
나는 더 이상 어머니라는 여자를 보기 싫었기에 내 팔뚝에 꽂혀있는 링거를 뺀 뒤 링거바늘을 내 목에 가져댔다.
차가운 공기가 내 주위를 감쌌지만 그런 것 따위, 다이가 겪었을 아픔과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가 차갑게 노려보자 어머니라는 여자는 온몸을 벌벌 떨며 내게 애원하듯 말했다.
"혜원아...제발........"
"내일....................
나 한국에 입국할거야. 표 마련해 둬."
"정혜원!!!!!!!!!!!! 그 몸으로 어딜 간다고 그래?!!!!"
내 말에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날 노려봤다.
"어차피. 죽을 병이잖아.
3년 동안.... 살았으면..오래 산 거 아냐?"
내 말에 어머니라는 여자는 충격을 받았다는 표정으로 멍하게 나를 쳐다봤고, 나는 주먹을 꽉 움켜쥔 채 말을 이었다.
"그리고..어제 박사님이랑 이야기 하는 거 들었어. 이제 한계라며. 몸도 더 약해졌는데 저번에 내가 무리하게 외출하는 바람에 지나쳐 가는 그런 가벼운 바이러스에 감염 돼 버렸다며, 이젠 정말 가망이 없다며...끽해봤자.....3주라며..."
"혜원아..그래도!!!!!"
"아줌마가 날 속이고 난 여기서 3년을 허비했어."
내 말을 들은 여자는 입을 손으로 막은 뒤 병실을 뛰쳐나갔고, 나는 링거바늘을 내려놓았다.
***작가말***
후아,안녕하세용^ㅇ^
으허허허허허허허허이번편도 좀짧을거에요.
아니죵. 이번짧은 편만 올리려고했는데 혜원이의 번외1까지 올리려구요
크흐흐흐흐흐흐흐흐
낼 저 방학이라서 삘받은거 가타요 흑....
아참. 저의 바보같은 오타를 지적해주신
방울토마토a 님 감사드려욧>.<!
..늉늉...'ㅇ'///
으허허. 일등해주신분들께는 굵음과 밑줄을 표시해드리겠어요!!<님.
+제게 격려의 쪽지를 주시는 분들 한분한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릴게요.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알라븅이에요 여러분들!
늘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드리고,
댓글까지 달아주셨던
방울토마토a 님
선람이 님
하트반쪽♡ 님
너나짱먹어 님
휴야♡ 님
수인향 님
93chj 님
폼클린징 님
미래의 꿈을 향해서... 님
총 9분!! 정말정말.! 무한무한 감사드려요^^
여러분의 꼬릿말 하나가 제게는 큰 힘이된답니다. !
눈팅만 하시면 저 슬퍼요ㅠ0ㅠ~
첫댓글 재밋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혜원이 불쌍해요 ㅠㅠㅠㅠ
우와 재밋어요 !!!! ㅎㅎㅎㅎㅎ
어머어머어머어머요새막막올려주시능!!ㅋㅋㅋㅋ힘내세요!
오... 이런 내용이~ㅋㅋㅋ 재밋어요~^^ 요즘 연재가 빨리 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뻐요~ㅎㅎ
혜원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혜원이 욕했었는데....불쌍하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아 저런 사정이...병이라니 어찌 그런!!!!
아~혜원이 미워했는데.. 앙! 다시 살아나 혜원아!!ㅎ.ㅎ재밌게 읽었습니다.ㅎ
우엉......혜원이...그랬었구낭!!!어쩌뉘 ...ㅋㅋ예쁘니꺼 엄청 재미따!!ㅋㅋㅋㅋ늦어서 쏘리쏘리~아 오늘 사과할일이 참 많다 ㅋㅋㅋ 재밌엉재밌엉!!담편 ㄱㄱ 쪽지 주기>_<
헉허허헉!
엄훠...그런거였뉘?!?!ㅠㅠ 혜원아 내가 당장 너의 안티팬클럽에서 탈퇴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