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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BW : 안철수 기부, 재산형성의 기원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 장 수
1. 어제 선관위가 안철수 재단에서 『안철수』라는 이름을 빼라고 제동을 걸었다.
새누리 심재철의원의 안철수재단 선거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답변인데 언뜻 보면 안철수를 매우 곤혹스럽게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선관위의 결정은 안철수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데 기여했다.
안철수는 작년 11월 15일 자신 보유 주식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 이 시점은 한 월간지가 안철수의 검찰수사 및 진단서 제출의혹 등에 대해 보도하기 3일전이었다.
그는 금년 2월 6일 기부재단 설립을 발표하고 자신이 보유한 안랩주식 37.15%(372만주) 중 절반인 18.6%(186만주)를 기부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이후 안랩 측은 2월 중 2차례에 걸쳐 86만주를 처분하여 930억 5200만원의 재단운영 자금을 납입하였다.(기부주식 1주당 평균처분가격 108,200원)
지금 안철수 명의로 남아있는 안랩의 주식수는 아직 현물 기부했으나, 처리되지 않은 100만주(10%)를 포함해 286만주(28.56%)가 남아있다.
2. 보통 미국, 유럽 등 외국에서는 대기업 오너들은 상속 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주식을 재단에 기부하고 재단을 통해 기업의 소유권을 장악하는 일이 일반화 되어있다.
그냥 좋은 일 하겠다면 현금으로 바꿔 바로 기부해 좋은 일에 쓰면 될 텐데 기부발표로 액수 면에서 생색내고, 정작 주식은 재단을 통해 장악하고 있으면서 소액의 배당금으로 재단 운영을 하는 편법이 흔하다.
재단 소유 주식은 결국 재단 이사진을 장악한 기부자의 의사에 따라 지배구조 장악에 이용된다. 지금까지 국내 재벌 중 이런 꼼수를 쓰는 이들이 몇몇 있었다.
안철수는 이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미 86만주를 기부해 현금화 했지만 약속한 나머지 100만주의 처리는 기부 사실만 발표된 채, 처리가 미루어져 왔다.
현행법에 주식의 공익법인 증여에는 60% 중과세가 붙는다.
만약 안철수가 대선을 포기하게 되면 그는 사실상 86만주 기부로 모든 것을 끝낼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대선 출마 향배가 명확해질 때까지 100만주 주식에 대한 『세금납부 후 증여』나 아니면 『현금화 기부』 2가지 중 선택을 유보해오고 있었다(100만주, 배당금으로 생기는 수익은 겨우 몇 억이다)
이번 선관위의 결정은 안철수재단이 『안철수 이름을 빼고, 재단 운영에 관계하지 말고 안원장 명의를 추정할 수 없는 방법으로 한 금품을 제공해야 된다』고 하여 사실상 안철수의 고민을 덜어준 격이 되었다.
이로써 안철수 재단은 선관위의 제동을 빌미 삼아, 100만주의 처리를 계속 미루면서 이미 기부한 930억원의 현금으로 기부활동 실적을 쌓아 『증여한 주식지분의 10%까지 면세되는 성실공익법인』으로 지정될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2년)을 때우려고 할지 모른다.
안철수는 나머지 100만주를 계속 보유하면서 자신지분 18.6%, 재단지분 10%, 합계 28.6%를 유지하면서 안랩에서 압도적 지배구조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선관위의 이번 결정은 결과적으로 안철수 재단의 활동일정과 스케줄을 지연시켜 대선 출마 발표 이전에 기부약속 주식 전액을 현금화 하라는 일각의 압력도 덜어주는 격이 되고 있다.
오늘 현재까지도 안철수의 안랩 보유 주식수는 286만주로 되어있다. 기부한 주식이 왜 자기 명의에 들어있는가?
3. 오늘날 안철수의 수천억 대 재산(주식가치)이 형성된 기원은 99년 10월 초 BW 발행에서 비롯되었다.
그 이전, 안철수연구소의 매출은 고작 10억(97년 기준)이었다. 95,96년 2년간은 5억 안팎이었다.
자본금도 97년 말 기준 1억 2천5백만 원에 불과했다.
안랩은 96년 한글과 컴퓨터가 5000만원을 투자하여 참여했으나 이후 정리되고, 삼성SDS가 4억 8천만 원을 투자하여 자본을 23%가량 보유하게 되었다(98년 말 기준)
이후 98년 12월 산업은행이 9억을 투자하여 2만주(15.3%)를 소유하였고 며칠 뒤 LG창투가 5억을 투자하여(6.31%)를 소유하게 되었다.
이때 안철수는 약 5만주를 보유(39%)하고 있었으며 안랩 전체의 주식 총수는 고작 『13만주』였다.
산업은행의 안랩 투자와 주식 보유는 안랩에 대한 국책은행의 신뢰(?)를 보여 줌으로써 이후 LG창투 등의 추가투자와 코스닥 상장의 주요 계기가 되었다.
한편 안철수에게는 99년 4월 26일 터진 체르노빌 바이러스 사태가 백신 매출 폭증으로 이어져 98년 22억 매출이 99년 83억 매출로 이어지고 2000년 130억, 2001년 253억으로 지속적으로 폭증했다.
그런데 99년 10월 7일 안랩은 2001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오너의 경영권 방어를 명분으로 안철수 개인에게 5만원에 5만주 즉 25억원의 BW(신주인수권부회사채) 발행을 승인하게 된다.
99년 BW 발행 이후 무상증자로 안랩주식 총수는 25만주가 늘어나 주식수가 『총 38만주』가 되었다.
이후 2000년 2월 9일 액면분할 등을 거치면서 다시 10배가 늘어나게 되어 2000년 말에는 총 주식수가 『526만주』로 늘어났다.
한편 안철수 개인의 주식수는 99년 BW 발행과 무상증자, 액면분할을 거치며 급격히 늘어났다.
5만주의 BW발행이, 1년 뒤인 2000년 10월 BW행사 시, 실제 인수한 주식은 『146만 여주』로 불어났다.
여기에 원래 자기가 보유하던 주식 5만주 또한 무상증자, 액면분할로 역시 뻥 튀겨 지면서, 2000년 말 기준으로 합하여 안철수 개인이 총 286만 5천주를 소유(지분 54.45%)하게 된 것이다.
이때 안철수만의 BW에 동의해 준 안랩의 타 대주주들도 각기 무상증자, 액면분할 등을 거치며 주식수가 폭증해 삼성SDS 87만 7000여주 등 각기 수십만 주로 늘어났다.
겉으로는 『기업공개 전 오너의 경영권 방어 목적 운운』하면서 안철수 개인 BW에 동의 해주고 그 대가로 참여 주주 모두 기업공개 전, 주식을 뻥 튀겨 수십만 주를 보유하게 되면서, 각기 기업공개로 수백억씩~수십억씩을 벌어먹었다. (삼성 SDS의 최종 회수이익 규모는 200억이 넘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4억 8천만원 투자가 200억 이상으로 튀겨진 것이다)
안철수 주식수는 BW발행 전 5만 주에서, 1년 만에 286만 5천여 주가 되고 회사 주식 총수는 13만주에서 526만여 주가 된 것이다.
안철수와 대주주 5명 숨겨진 기타 주주 등이 모두 기업공개를 앞두고 주식수를 늘려 재미 볼 준비에 동참했던 것이다. 이들 대주주는 BW 의혹에서 『법인』에 대한 배임횡령의 공모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이 안철수를 옹호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안철수는 BW 발행으로, 기존 5만주에 25억원(BW)을 더해 총 286만주(IPO시 공모가격 23000원 기준 700억대)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후 2001년 9월 5일 기업공개(IPO)시 일반공모 191만 여주를 2만 3천원에 공모하였다(이후 안랩 주가는 한때 8만원을 넘어갔다가 다시 2만원 대로 복귀했다)
기업 공개 직전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등으로 주식수를 늘려 2001년 말에는 IPO 공모주 포함해 총 주식수가 725만 여주가 되었다.
안철수의 개인보유 주식 총수는 공교롭게도 2001년 말 기준 2,865,338주로 39.32%를 보유하여 99년 5만주 보유 시절 지분율(39%)와 동일하게 되었다.
그의 회사 주가는 IPO 직후의 등락 이후 금융위기 직후 빼고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후 또 다른 유무상 증자로 늘어난 안랩의 총 주식수는 오늘 현재 『1000만 13,855 주』이며 안철수 개인은 372만주를 보유하게 되었고 이것이 그대로 지금까지 오고 있다.
4. 대중이나 언론은 안철수의 BW 의혹 전반에 대해 대부분 아무것도 잘 모른다. 일단 복잡한 것이다.
우리는 정치적 대형의혹을 탄로나지 않고 유지 시키는 방법을 BBK 사건때 잘 지켜본 바 있다.
관련회사와 투자내역 혐의내역, 등장인물을 얽히고 설키게 복잡하게 만들어 버리면 쌍방이 공방전만 벌이다 끝나게 되고 결정타는 나오지 않는다. 복잡하면 진실이 무엇이고 무엇이 결정타인줄 대중들은 알지도 못하는 것이다.
이미 5월 5일 검찰의 강용석의 안철수 고발에 대한 『공소시효 지났다』는 입장 발표 이후 대부분 언론은 BW에 대해 무관심하다 심지어 『중앙일보』는 그 정도 의혹은 국민이 납득한다고 칼럼에서 두둔하고 나섰다(BW 발행 당시 동의한 2대 주주이며 안랩 주식으로 수백억 재미 본 회사가 삼성 SDS다)
지난 2월 BW의혹이 제기된 뒤 익명의 삼성 SDS 관계자는 언론에 등장 『문제없다』고 거들었다. 서로 연관 있는 이들이 왜 이러는지 궁금하다.
또 지난번 시사매거진 2580의 『안철수 의혹』 보도 시도가 폐기 압력에 부딪힌 것처럼 간혹 나오는 양심 있는 언론의 검증 시도는 보이지 않은 손에 의해 좌절된다.
이래도 안철수 뒤에 권력과 재벌의 비호가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복잡하게 만들고 공범과 이해관계자 권력기관이 나서 막아주는 전형적 의혹 물타기 및 희석작업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5. 나는 상장을 앞두고 안철수에게 146만주를 추가로 안겨준 BW 발행이 당시 상장전이던 안철수 주식의 장외 거래가 수십 만원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발행가 5만원, 인수가 1710원)으로 진행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강용석은 BW 발행가 5만원이 무상증자, 액면분할을 거쳐 최종적으로 1710원으로 발행된 문제를 거론했고 안랩은 자신 있게 이사회, 주총을 거친 합법적인 경영권 방어 차원의 조치라고 답한바 있다.
이후 나는 시세의 기준이 되는 당시 장외거래 시세가 5만원이 아니라 수십 만원이었다고 지적했고 안랩측은 장외거래 증거가 있으면 제시해보라고 한 바 있다.
이에 99년 10월 7일 BW 발행 전후의 장외거래 사실을 공개하자, 안랩 측은 『자료분실, 찾고 있는 중』 운운하다가 검찰발표 이후부터 묵묵부답이며 『끝난 일』로 만들어 가려 하고 있다.
6. 안철수 개인의 BW 발행 특혜는 이후 안랩 측 투자를 담당하고 파견이사로 갔던 K모씨의 여타 벤처비리 관련 처벌건 및 안철수 검찰수사 의혹 및 간염진단서 발급설과 연결되는 사항이다(진실에 대해 key를 가진 이 분은 어디 있는지 행적이 묘연하다고 한다)
당시 벤처업계는 다수가 IT 버블 및 투기 열풍에 기대어 BW 발행 등을 통해 주식 숫자를 늘리고 주가를 조작하는 등의 편법을 예사로 했다.
벤처업 자체가 복마전이었다. 그리고 벤처비리 수사가 2002년 대대적으로 시작되었다.
개중 재수없는 자는 감방에 갔고 살아남은 이는 『거부』가 되었다.
최근 의혹으로 등장하는 『브이-소사이어티』도 이즈음 벤처 신흥졸부와 재벌 2-3세가 모여 벤처에서 인수합병, 상장 등으로 한탕을 하기 위해 결성한 모임이다.
그 시절 누구나 다 해먹었고 결과적으로 다행히 감방에 가지 않았다고 해서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시절 그렇게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 꼼수, 없는 꼼수 다 동원해 해먹고 무사 했으면 그것으로 행운이라 생각하고 조용히 살면 된다.
그러나 대통령 등 정치인이 되려는 사람은 처벌 받지 않았다고 해서, 『성공한 사기, 배임횡령』이라 해서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공인에게는 기업인에 대해 훨씬 높은 도덕적 기준과 잣대가 요구되는 것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보편적 기준이다.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바람도 실력』이라며 BW 등 의혹에 대해 『그 정도는 봐준다』고 언급한 것은 그 사람이 종사하는 언론사 모기업의 도덕적 수준을 일반화하는 오류를 저지른 것이다.
도둑들 사회에서는 배임 횡령 의혹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7. 안철수가 재단에 기부한 186만주의 주식은 그가 BW 편법발행 등으로 뻥튀긴 372만주의 절반이다.
그는 고작 25억으로 수십 만원대의 주식을 1710원에 146만주나 확보하고 또다시 대선출마 설을 퍼뜨리며 작년 초 2만원도 안되던 주식을 한때 17만원 가까이나 끌어올렸다.
그 와중에 기부재단 만들고 자신의 의혹은 감추며 대통령이 되려 하고 있다.
법률 용어에 『독수독과 이론(fruit of poisonous tree theory)』란 말이 있다.
불법적으로 수집된 증거(독수)에 의해 발견된 2차적 증거(과실)을 증거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BW의혹으로 형성된 주식 등 절반을 떼어 기부한다고 안철수의 의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님은 『독수독과』와 같은 이치이다.
안철수는 『독과』 일부를 기부했다고 모든 것이 면죄되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는 자신이 심은 『독수』인 안랩 BW발행과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본인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
왜 BW 발행 전후 고가의 장외거래 존재에 대해 아직도 침묵하고 있는가?
검찰의 『공소시효 지났다』 발언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독수에서 열린 독과』는 결코 무해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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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증스런 인간이로군요
권력형비리사범의 대표격입니다. 눈가리고 아옹하는 사기술에 기가찹니다.
반드시 조사하여 부당이득의 국고조치가 있어야합니다.
농업계를 떠나 어디계신가 했는데 이리도 멋지게 변하셨군요철수잡는데 큰역할 기대할게요 총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