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팀리그 우승' 등 웃을 일만 넘쳐나던 일본의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가 8차 투어 첫 관문을 넘지 못했다.
이번 시즌 들어서 처음으로 64강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것. 지난 시즌에는 월드챔피언십까지 총 9번의 투어에서 두 차례 64강을 넘지 못했는데, 당시 경기는 서바이벌전이었다.
50분 시간제한 25점제로 바뀐 이번 시즌에는 64강전에서 지난해까지 7전 전승을 거뒀다.
4차 투어 한지은과 6차 투어 김지연C 등 두 번의 동점으로 탈락 고비도 있었지만, 하이런에서 1점 차로 앞서며 32강에 진출했다.
사카이는 4차 투어 64강을 겨우 통과한 뒤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내달려 프로 첫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첫 투어인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한국의 베테랑 김경자를 만나면서 불운의 싹이 텄고, 결국 8차 투어 첫 경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6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64강전에서 김경자가 사카이를 26이닝 만에 25:17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김경자는 이날 앞서 열린 예선 2라운드(PQ) 경기에서 이화연을 상대로 16이닝 만에 25:9로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올라왔다.
김경자가 이 경기에서 기록한 1.562는 이번 8차전 예선 1라운드(PPQ)부터 64강까지 전 경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애버리지다.
사카이는 이날 컨디션이 좋은 김경자를 만나면서 어려운 승부를 벌였고, 막판에 4점타 두 방을 맞으면서 패배를 당했다.
경기 초반에는 김경자가 3이닝 4득점과 4이닝 6득점으로 10:4로 앞서면서 분위기를 장악했다.
사카이는 8이닝까지 4득점에 그치다가 9이닝과 10이닝에서 2점씩 만회해 12:8까지 쫓아갔다.
20이닝까지 14:10으로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은 가운데 사카이가 21이닝에서 3점을 올려 14:13으로 1점 차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김경자가 곧바로 후공에 2점을 달아나고 22이닝에서 1점을 더해 점수는 17:13으로 다시 벌어졌다.
승부는 경기시간 채 5분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경자의 뱅크샷이 연달아 터지면서 균형이 깨졌다.
김경자는 25이닝 공격에서 스리뱅크샷과 원뱅크 넣어치기로 4점을 더해 21:14로 크게 점수를 벌렸다.
다급해진 사카이가 26이닝에 3점을 보태 21:17까지 따라붙었으나, 뒤돌리기가 얇게 맞으면서 길게 빠져 더 득점을 이어가지 못했다.
1분여를 남기고 26이닝 후공에 나온 김경자는 1점씩 두 차례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시간을 다 보냈고,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 스리뱅크샷으로 매치포인트까지 마무리하고 승리를 확정했다.
사카이가 시즌 처음으로 64강에서 패한 데 반해 김경자는 개막전 이후 7번째 투어 만에 32강을 다시 밟았다.
김경자는 오는 7일 오후 5시에 오도희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사카이는 오는 20일에 개최되는 마지막 9차 투어에서 다시 큐를 잡는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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