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지 모르지만 다 털어버리고
긴 기지개를 펴본다
길고도 긴 겨울
하긴 음력으로는 아직도 2월이니까
예년과 조금 다른 긴겨울이 어쩌면 당연한지도
옛날에 부모님들 말씀이 농사짓는데는 음력이 없으면 안된다고
그러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4월초까지 음력으로 2월이니 사월의 내리는 눈을 기다려볼까?
어제 모처럼 무슨세미나인지 교육인지 참석했다가
저녁에 돌아오는길에 말죽거리 바람이 어찌나 차거운지
월출산에서 불어오던 배진강둑길의 바람처럼 너무 추워서
뒷골이 다 땡기더이다
그래도 그시절 배진강 바람은 신선하기라도 했었는데
나이가들수록 고향의 향수들이 더욱 생각나는건 왜일까 ?
이맘 때 쯤일까
봄동이라고 불렀던 텃밭 한귀퉁이에 겨우내내 짚속에서
노란빛이 감돌던 배추
달착지근한 그 맛이 생각난다
입덧하는것도 아닌데 ㅎㅎㅎ
그리고 보리국 쑥국 입맛은 살아가지고 ㅎㅎㅎㅎ
늦은밤 곰곰히 생각하니 생활환경이 넉넉치는 않았어도
아옹다웅 지내던 형제들 친구들 이웃들 모두들 어떻게 살고있는지
가슴이 뭉클하게도 생각난다
그 어려웠던 시절이 왜 그리울까?
다시 갈수만 있다면 가고싶은 지난날들인데
이건 분명히 내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겠지
모두들 건강하고 힘찬 봄맞이합시다
석
카페 게시글
세상사는 이야기
툴!툴!
김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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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13 00:4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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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늙기도 하고 게을러 지기도 하고
막연한 향수보다 맛으로라도 느끼고 싶겠지, 친구! 이름짓기 어려운 무엇처럼 그렇게 외로운가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