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해 특강을 했다. 젊은 세대가 많고, 이과출신들이 많아서 세계사나 역사에 대해 다시 설명했고, 이스라엘의 회복을 성경의 종말론과 연결해서 해석하는 이유와 그것이 문제점등을 함께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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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오는 TGC아티클들은 주로 미국쪽에서 나오는 글들이라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쓰는 경우가 있고, 또 필자도 유대인이라 친이스라엘 쪽에서 내용이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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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동은 오스만 제국이라는 한 나라에서 1차 세계대전이후에 여러 나라로 나뉘면서 한 나라 안에도 다양한 민족들이 뒤섞여있어서 늘 내전과 갈등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또 나라를 잃어버린 민족들도 있어서 그들의 투쟁은 어쩌면 상해임시정부의 느낌이 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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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상 팔레스타인의 주인으로 살다가, 2000년이 지나서 이스라엘이 독립을 선언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황당한면도 있어 보인다. UN의 분할정책과 중동 전쟁등을 거치면서 이스라엘은 독립을 선언했고 계속되는 갈등 속에서 오스만 협정등을 통해 세계대전 이후에 대두되던 Two-State solution (두 나라 해법) 이 정착되는 듯 했지만, 협정에 서약하고 노벨 평화상까지 받은 라빈 총리는 살해를 당하면서, 이스라엘은 더욱 강경한 네타나후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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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스라엘의 정착촌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강제적으로 들어가서 사는 곳이라 국제법상 불법이지만, 지금도 그곳에서 살기를 고수하고 있고 호화로운 정착촌을 둘러싼 이스라엘 군대의 보호아래 눈 앞에 보이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가난한 모습은 종교가 잘못될 때 얼마나 비인간적이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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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정착촌 주변의 팔레스타인들은 많이 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강경파인 하마스가 정당의 지위를 얻어 당선이 되기도 했다. 강한 극우들의 전성시대 속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반드시 점령하여 약속의 땅을 차지하려고 하고,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을 몰아내려하는 두 이기적인 집단의 이기심이 종교와 결탁되어 수많은 희생들이 난무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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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누가 먼저 공격했는냐의 문제가 아니라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서로가 이기적인 잘못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서로가 나라로 인정하고 평화롭게 살면 될 것을, 자신들의 종교적 아집으로 누구하나 망해야 끝이 나는 게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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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콥으로 시작되는 '백투 예루살렘'운동은 다분히 잘못된 성경해석에 기초를 하고 있다. 유대인인 이스라엘이 기독교와 연결되는 지점도 잘못된 종말론에 기초하고 있다. 복음이 서진을 했고, 유럽과 아메리카를 거쳐 아시아를 돌아 이스람 지대를 뚫고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오면 예수님이 다시오신다는 이야기는 선교학에서 이미 폐기되어 버린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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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복음은 한 번도 서진을 한 적이 없고 언제나 전방위로 퍼져갔다. 또한 이스라엘은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말도 바울의 갈라디아서를 보면 여지없이 무너지게 된다.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이방교회인 갈라디아 교인들을 향해 "너희가 그리스도의 것이면 아브라함의 자손이다."(갈 3:29)라고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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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창세기의 사라와 하갈을 비유로 설명하면서 하갈을 종에서 낳은 아들인 이스마엘로, 사가를 자유하는 여자로 표현하며 그 아들 이삭은 성령을 따라 태어난 자로 명명한다. 즉 이스마엘은 육체를 따라 태어났고, 이삭은 성령을 따라 태어났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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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갈 4:28) 형제들아 너희는 이삭과 같이 약속의 자녀라(갈 4:29) 그러나 그 때에 육체를 따라 난 자가 성령을 따라 난 자를 박해한 것 같이 이제도 그러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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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1장에서 이스마렝른 이삭을 놀리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바울은 이것을 "육체를 따라 난 자가 성령을 따라 난 자를 박해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혈통적 이스라엘은 이스마엘의 자손이며, 이삭의 자손은 결국 영적 이스라엘 즉 그리스도를 믿는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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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바울은 창세기의 처음부터 이삭은 성령으로 태어난, 숫양이 죽고 다시 산 그리스도를 통해 태어난 존재라고 설명한다. 결국 구약의 창세기에서부터 혈통적 이스라엘은 이스마엘의 후손이며,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가 영적 이스라엘 즉 아브라함과 이삭으로 이어지는 자손이라 명확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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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예루살렘에 미국 대사관을 옮긴다고 했을 때 미국의 보수 기독교에서는 마치 성경의 종말을 실현하는 것으로 이야기 하기도 했고, 부시의 걸프 전을 홀리 워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땅은 약속의 땅이 아니다. 이스라엘만 선택받은 선민사상을 가져서도 안 된다. 마지막 날 이스라엘 땅이 회복되고 아마겟돈 전쟁이 있고 제3성전을 통해 예루살렘에 예수님이 다시오신다는 이야기는 성경적 종말론이라기보다 소설에 가까운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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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하마스 이스라엘 누가 더 나쁜가에 대한 토론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둘 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종교의 탈을 쓰고 하나님과 상관없는 행동을 하고 있고, 우리는 지금의 전쟁이 끝이 나기를 그리고 앞으로 중동지방에 평화가 공존하기를 기도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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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딜레오는 <변하는 세계질서>에서 150-200년 주기로 강대국이 무너지고 또 다른 강대국이 부상하는 역사가 반복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 강대국이 무너질 때는 늘 폭동이나 전쟁으로 무너졌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미국이 무너지고 중국이 부상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왜 150-200년 기간으로 전쟁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전쟁을 한 번 경험한 세대는 절대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전쟁을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들은 어리석게 경제적 갈등 끝에 전쟁으로 끝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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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중동전쟁은 아랍과 이스라엘의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들이 나온다. 그리고 중국이 이란과 협력을 하면서 미국을 점점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들도 있다. 존 스토트는 <현대사회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에서 전쟁의 소식이 있는 세상 속에서 화평케 하는 사역이 그리스도인에게 있다고 말하면서 기도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세상이 어두운 이유는 교회가 교회됨을 회복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의 빛으로 부름받은 우리가 이제부터 무릎을 꿇고 세계를 위해서, 평화를 위해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서 그리고 복음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