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항공기 격추에, 항명도…러시아군 기강 해이 심각
기사입력 2022.03.31. 오후 3:19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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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장에 나온 러시아군 포로들.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군의 기강이 크게 저하된 상태라는 영국 첩보기관 분석이 나왔다.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첩보국장 제레미 플레밍은 3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음식과 연료, 소통에 문제를 겪고 있으며 사기가 심각하게 저하해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러시아군 일부가 명령을 거부하고 있으며 자신의 장비를 일부러 파괴하고 심지어 자국 항공기를 실수로 격추하기도 했다”는 첩보 내용을 제시했다.
플레밍 첩보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상황을 완전히 잘못 평가했다”면서 “(그가) 러시아군은 과대평가하고 우크라이나군과 국민은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푸틴의 참모들이 푸틴에게 진실을 말하기 두려워한다고도 덧붙였다.
러시아군의 기강 저하가 지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2일 러시아 병사 ‘미샤’는 “전쟁을 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탱크를 끌고 투항하는 가 하면 포로로 잡힌 러시아 병사들이 “전쟁에 참여한 것은 끔찍한 실수”였다며 울부짖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러시아의 정밀 유도 미사일의 적중률이 40%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러시아측은 러시아군이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전문적으로 그들의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서방 세력들이 러시아를 무너뜨리기 위해 거짓을 퍼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GCHQ는 전 세계에서 정보를 모으며 미국 국가안보국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의 도청 기관과 기밀 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