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apunzel the Capgras Syndrome. end. 2─
(부제: 피터팬은 죽었다. 라푼젤은 멈춘다.
~Rapunzel the Capgras Syndrome~)
★
“흠……아무래도 오늘 상담결과 대인기피증이 약간 있습니다.”
“예?”
의례적인 듯 이례 는 자리를 피해, 처음 이 곳에 왔던 객실로 자리를 옮겼다.
항상 상담결과는 자신이 듣기에는 껄끄러운 것이라는 듯한 여의사의 눈치에 이제껏 이례는
항상 버티컬이 쳐진 방 건너편으로 향했다.
그래봤자 방음처리하나 되어있지 않은 상담실은 아무리 도란도란거리는 말소리도 들리지 않을것이
라는듯 목소리를 죽이고서 조용히 말하지만 다 들렸다.
“아무래도 중학교를 이후로 많은 사람들은 접촉한 계기가 없으니…….”
“하,하지만─ 친척들과 손님들이 오면은 그런 낌새는 전혀 없는데─”
“본인이 참는 것이죠. 요 3 근 년간 계속 거의 집안에서 생활하였으니 조금은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은…어쩌면은 좋죠?”
딸아이의 진단에 그녀의 어머니가 안절부절 못하였다.
어렵사이 얻은 귀한 외동딸인데 성장이 멈춘것으로 모잘라, 정신병까지 안게 되니 마음이 무거워질만 했다.
여의사는 진단한 차트를 휘리릭- 넘겨보며 괜히 딴 청을 피우는 듯 컴퓨터 마우스를 건들이다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한 벽면 가득히 빼곡히 차들어간 책장으로 다가가 두터운 사전같은 책을 한권 펼쳐꺼내들었다.
이례 는 가만히 버티컬 틈 사이로 여의사가 움직이는 모습을 눈으로 쫒았다.
도대체 무엇을 할것인지 뜸을 들이며, 이례의 어머니의 속을 까맣게 태우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의사가 팔랑팔랑- 갈색피혁의 가죽 사전을 한 참을 넘기다가 어머니에게 불쑥 내밀었다.
“대인기피증은, 사람의 접촉으로 통해서만 치유되는 병이죠. 아직은 초기라 심하지는 않겠지만 자꾸
이런 생활이 지속되었다가는 폐쇄공포증 또는, 자폐증이 생길 우려가 있습니다.”
자폐증이라는 소리에 척 봐도 어머니의 표정이 철렁- 하는 얼굴이셨다.
거기에 이례는 조그맣게 웃었다.
왜 우울증은 없는 가에 대해서 자조적인 웃음이 흘렀다.
“그, 그렇다면은 어떻해 하면은 되나요? 네?!”
“잠깐이나마 학창시절을 즐기게 두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그 편이 좋을꺼예요. 학창시절이라는 것이
평생에 단 한번 오는 것이니깐 더욱 의미가 있을 지도 모르겠죠. 혹여라도, 따님께서 거부반응이나 상태가
심각해지신다면은 그만두셔야겠지만 마음의 병은 마음으로 치유되는 거랍니다. 아무리, 거액의 돈을 들여
수술을 받는다고 하여도 마음의 상처까진 회복이 불가능하죠. 일단은 2 개월 정도 경과를 지켜보도록
하도록 하죠. 그러면은, 한 달 후에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사모님─”
“그러니깐, 학교에서 무슨 일 생기면은 엄마한테나 아빠한테 바로 연락하렴- 하교 시간에 맞춰서
아저씨 보낼테니깐 집에 곧장 들어오고 또……또.”
자꾸만 걱정이 되는지 아침부터 일사불란하게 어머니가 이례의 뒷꽁무늬를 쫒았다.
정작 이례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표정으로 거울 앞에 서서 몇 년 만에 입어보는 또는, 고등학교 교복은
처음이라 조금 긴장되고 어색했다.
바르게 넥타이를 매기 위해 거울을 보며 둘러매던 이례는 한숨을 내쉬었다.
“걱정하지마세요, 저도 제 앞가림은 이제 할 줄 알아요. 무슨일 생기면은바로 연락드릴께요.”
“그렇지만…….”
늘 느끼는 거지만 자신에 관여된 일이라면은 부모님들은 너무나 과잉보호였다.
홀로 서기를 할 수 있도록 조금은 내버려 두는 것도 좋은 편이였지만 제 새끼라고 너무 감싸는 도는 것이다.
“그만 가볼께요, 아저씨도 너무 많이 기다리셨겠어요.”
“아 맞아! 이례야! 영양제─! 약 챙겨들고 가야지.”
이제서야 생각났다는 듯, 어머니가 얼른 영양제 한 봉지를 뜯어 주머니에 넣어주셨다.
“잊지말고 점심 때 챙겨먹을께요 그럼 다녀올께요.”
다녀올께요, 란 말은 3 년 만에 처음해보았다.
어디를 가거나, 한 적이 없어서 오랜만에 해본 말이라 낯설었다.
어머니는 슬리퍼를 싣고 현관문까지 나오다가, 이례의 됐다는 눈빛에 주춤거리며 문 앞에 서 있었다.
거기에 가볍게 눈인사로 다시한번 인사를 일관하고선 대문을 나섰다.
고등학교는 자신의 기억속에 아련히 남은 중학교 보다는 달랐다.
교육체계의 수준이 한단계 높다고 하여도, 이건 뭐랄까……오버에 가까웠다.
분명히 자신이 중학교 때 접했었던 고등학교는 약간 평범한 느낌에 그저그런 건물들에 나무들로
녹색환경을 어설프게나마 조성해놓은 학교들이였는데.
이례는 자신의 눈 앞의 학교를 훑어보았다.
갓 지은이 얼마 되어보이지 않은 건물은 새 건물같았다.
햇빛을 보지 않아 생기는 이끼 같은 푸스름한 자국도 없었고, 하얀 페이트 칠이 벗겨진 곳도 곰팡이가
한 구석에 슬어 생긴 검스레한 자국도 없었다.
붉은 적색벽돌로 지어진 건물은 총 4 개 였고, 그 건물 앞마다 다양한 배트가 있었다.
파릇한 잔디가 깔린 잔디운동장과 인공잔디가 깔린 배구 배트, 테니스 코트장, 야구장 이 있었다.
스텐트 또한 있었고, 녹색환경 조성 또한 어설프게가 아닌 제법 이였다.
인도를 주위로 양 사이드로 꾸며놓은 화단은 짙푸른 녹음을 띄우는 나무들이 줄지어서 가로수를
연상케 하였고, 허물없어 보이는 담벼락은 굉장히 낮았다. 꽃도 굉장히 많이 키우는 듯 했고
꽤나 자유분방한 학교 같았다.
척, 보기에도 교문을 지나는 후 부터는 차 의 주행 금지라 걷어서 가는 것이였지만 걷는 도중 도중에
눈에 보이는 학생들은 개성이 톡톡 튀었다.
붉은 기가 감도는 갈색으로 염색한 학생, 화려한 금발 브릿지를 군데군데 넣은 사람, 베이비 펌을 한 듯
강하게 굽슬거리는 끼가 강한 학생……거기다가, 어머니의 드레스 룸에서 많이 마주해오던
쥬얼리들이 눈에 익었다.
크리스찬디올, 샤넬, 구찌, 베르사체, 아방가르드, 돌첸앤가바나…… 이례가 아는 명품들의 브랜드들은
다 모여있는 것 같았다. 더불어서, 교복또한 단정치 못하였고 교복에는 어디까지나 단화와 운동화가
기본인 컨셉인데 여기는 알 수 없었다.
꽤나 높은 굽의 하이힐들은 어디 매장에서 구입하였는지 교복과 어울리도록 또각거렸고, 남자얘들 또한
남성용구두를 싣고 있었다. 게다가 하나씩 차고 있는 명품 쥬얼리와 시계, 아침마다 공들여 놓은 듯한
셋팅이 잘 된 헤어스타일, 옅게 해놨지만 그래도 눈에 보이는 색조없는 옅은 메이크업 자기만의 스타일로
바꾸워놓은 듯한 교복은 일서정연함이 없었다.
거기에 이례 만이 어쩐지 동떨어진 사람 같았다.
단정하리만치 매어진 넥타이와 차분하게 빗어내려 굽술거리는 검정색의 긴 머리카락, 굽이 낮은
단화는 착실하면서도 차분한 인상이였다.
“아가씨, 여기서부터는 외부인의 출입금지라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간 맞추어 오겠습니다.”
알았다는 듯 이례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보다 학교라는 곳이 원래 이렇게나 자유분방하게 다니는 곳이였었나……?
자신의 기억 한켠에는 꽤나 엄격한 규율과 규칙이 있었고, 저런 것들은 선도부위원에게 걸려서 단번에
처벌이나 봉사를 했던 것으로 기억이 되었다. 하지만, 한 두명이 아니라 거의 눈 앞에 움직이는 학생들이
저런 몰골이다보니 이 학교가 조금 특이하다는 것을 눈치채었다.
잠시 그 자리에 서서 고개를 갸웃- 거리며 조금 더 훝어보다가 문자메세지의 소리에 핸드폰을 열었다.
(딸, 꼭 무슨일 생기면은 연락해 알았죠?)
끝끝내 걱정이 되었는지 전화통화대신에 온 문자를 한번 눈으로 훑어내리는 듯 읽고선 답장을 할려다가
말고선 닫아 매너모드로 고쳐놓고선 주머니에 핸드폰을 갈무리해 넣었다.
아무래도 다시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 과잉보호를 벗어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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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므헤헤헿헤ㅔㅎ(또 미친년짓 나이해해주세요)
흐윽 ; 소중한 독자님인데 ㅋㅋㅋㅋ
넘 재미있어요^^ㅎㅎ
와웅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