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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fmkorea.com/7315381363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독일 등은 러시아와 총 24명의 수감자 석방에 합의해 송환을 시작했다.
러시아 측은 간첩 혐의로 16년 형을 받고 수감 중인 WSJ 모스크바 지국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미 해병대 출신으로 기업 보안 책임자로 일했던 폴 휠런, 미·러 이중국적자인 자유유럽방송(RFE/RL) 소속 알수 쿠르마셰바 기자 등 미국인 3명을 포함한 16명을 풀어줬다.
러시아에서 석방된 후 비행기를 타고 있는 모습이 미국 정부에 의해 공개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에반 거쉬코비치 기자(왼쪽), 미 해병대 출신 폴 휠런(오른쪽 2번째), 알수 쿠르마셰바 기자(오른쪽) 등
미국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러시아 특파원인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지난해 3월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취재 중 러시아 정보기관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캐나다·영국·아일랜드 등 4개국의 시민권자인 폴 휠런은 2018년 결혼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였다가 간첩 혐의로 체포당해 16년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쿠르마셰바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간첩 혐의로 구금됐다.
독일인 5명과 러시아인 7명도 함께 석방됐다.
러시아인들은 대부분 수감 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와 같은 인질 교환에는 사전 징후가 있었다.
지난 2월 전 미 ‘폭스 뉴스’ 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수감 중인 ‘월스트리트 저널’의 미국인 기자 에반 거슈코비치에 대해 언급했다.
“거슈코비치가 고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발언이었다.
“우리는 미 특수 당국이 우리 측 특수 당국이 추구하는 목표 달성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길 바랍니다.”
이는 러시아는 협상에 열려 있다는 매우 공개적이고 분명한 힌트였다.
당시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구체적인 이름을 말하진 않았다.
그러나 거슈코비치를 풀어주는 대가로 크렘린궁이 누구를 원하는지는 분명히 했다. 바로 미국이 아닌 독일에서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러시아 요원으로 추정되는 바딤 크라시코프였다.
해당 인터뷰가 공개된 지 며칠 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북극의 외딴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그가 사망하기 전, 러시아가 투옥시킨 나발니, 거슈코비치, 폴 웰란 (전 미국 해병대원)을 독일에 있는 크라시코프와 교환하는 협상이 진행 중이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새 6월, 거슈코비치의 간첩 혐의에 대한 비공개 재판이 마침내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시작됐다(‘월스트리트 저널’과 미국 정부는 해당 재판에 대해 ‘엉터리’라며 일축했다). 그리고 이내 이 재판 일정은 8월 중순으로 미뤄졌다.
그러나 지난달, 뜻밖에도 러시아 법원은 2번째 심리 날짜를 3주 이상 앞당겼다. 그렇게 3일간 번개처럼 빨리 지나간 재판 끝에 거슈코비치는 유죄로 판단돼 징역 16년 형을 선고받았다.
같은 날, 미국계 러시아인으로 기자로 활동하다 체포된 알수 쿠르마셰바 또한 카잔의 한 법원에서 징역 6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쿠르마셰바의 재판 또한 단 2일간 초고속으로 진행됐다.
누군가 바삐 움직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는 거래가 성사됐으며, 곧 포로 교환이 이뤄지리라는 가장 확실한 신호였다. 러시아 당국은 보통 유죄 판결 여부를 포로 교환 전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다.
그리고 이번 주 초엔 더 많은 신호가 포착됐다. 러시아의 여러 유명 정치범이 교도소, 구치소 등에서 이송됐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벨라루스에서도 뉴스가 전해졌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테러 등의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독일 시민권자 리코 크리거를 사면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 답을 안다. 이는 냉전 이후 러시아와 서방 간 최대 규모의 포로 교환이다.
미국 등 서방은 8명을 러시아로 돌려보냈다.
각각 미국(3명), 슬로베니아(2명), 노르웨이(1명), 독일(1명), 폴란드(1명)에 수감돼 있었다.
이중 맞교환의 핵심 인물은 독일에서 복역 중이던 암살자 바딤 크라시코프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출신의 예비역 대령인 그는 2019년 독일 베를린의 한 공원에서 체첸 반군 야전사령관 출신 젤림칸 칸고슈빌리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애국자가 유럽 수도 중 한 곳에서 노상강도를 제거했다는 이유로 무기징역을 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러면서 줄곧 크라시코프가 수감자 교환 대상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이날 밤 모스크바에 도착한 크라시코프 등을 공항에서 직접 맞는 등 각별히 대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영 텔레비전은 “러시아는 국가와 지도부에 충성하는 사람들을 항상 되찾는다”고 보도했다.
한편, 크라시코프의 석방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고마움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석방은 외교와 우정의 대가”라며 “동맹국의 도움 없이 이번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 측을 향해선 “어떤 합법적 이유도 없이 오랜 시간 구금했다”며 “(풀려난) 미국인들은 모두 부당하게 간첩 혐의를 적용받았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이와 관련하여 독일정부를 장기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번 보좌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해부터 독일과 접촉하며 관련 문제를 논의했고, 바이든 대통령 역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올해 2월 직접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서신을 보내 다시한번 동참을 요구했고, 독일은 지난 6월 초 협상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바딤 크라시코프가 석방되면서 일각에선 이번 수감자 맞교환이 러시아가 추진 중인 ‘인질 정치’의 승리라는 평가 나온다.
푸틴은 꾸준히 크라시코프의 러시아 귀환을 요구해 왔다.
바딤 크라시코프
WSJ는 “암살자가 석방된 것은 이중의 메시지”라며 “러시아는 적이 서방으로 도망가더라도 그들을 추적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냄과 동시에 정부에 충성하는 사람은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크라시코프는 2019년 8월 대낮에 독일 베를린의 한 공원에서 체첸 반군 야전사령관 출신 젤림칸 칸고슈빌리를 총으로 쏴 살해했다.
독일 총리실, 의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공원에서 아이들과 그 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었다.
칸고슈빌리는 조지아 출신의 체첸족으로 체첸에서 분리주의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민병대를 지휘했다.
그는 조지아에서 여러 차례 암살 시도를 겪은 후 가족과 함께 독일에 이주해 거주하던 중에 피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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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근처에서 크라시코프를 체포했으며, 수사관들은 경찰 다이버가 회수한 일부 품목에서 크라시코프의 지문을 발견했다.
독일 법원 기록에 따르면 크라시코프는 칸고슈빌리에게 총을 쏜 후 자전거, 권총, 변장 도구가 든 가방을 슈프레강에 던졌다.
하지만 크라시코프는 살인을 부인했고, 자신이 러시아 여권에 있는 이름인 바딤 A. 소콜로프라는 단순한 관광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독일 당국은 크라시코프의 문신을 통해 그의 신분을 확인했다.
크라시코프의 왼쪽 어깨에 있는 날개로 둘러싸인 왕관을 쓴 두개골은 러시아 내부무의 특수 부대인 린스(Lynx)의 상징이다.
이에 베를린 법원은 2021년 크라시코프에게 살인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을 내렸다.
또한 크라시코프가 행한 암살은 푸틴이 명령한 것으로 러시아를 대신해 “국가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고 봤다.
독일 검찰은 크라시코프가 해외에서 비밀 작전을 전문으로 하는 연방보안국 부서와 협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한 크라시코프가 아프가니스탄에서 구 소련 소속으로 전장에 투입됐고, 연방보안국 반테러 부대에 복무했다고 발표했다.
WSJ는 “푸틴이 이번 수감자 교환으로 자신이 가장 원했던 러시아 수감자인 크라시코프의 석방의 얻어내며 최대의 승리를 거뒀다”며 “푸틴이 러시아에서 외국인을 체포하는 인질 외교를 벌이고 있지만, 서방 당국자가 이를 막을 힘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권위주의 지도자인 푸틴 대통령이 서방 지도자들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국제 규범 따위는 무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이면서 거머쥔 승리라는 것이다.
끝.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2704694?sid=104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77432?sid=104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lmymlyrme1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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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헉 연어인데 개흥미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