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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추천하고 싶은 영화 '식객'
요즘의 화려한 영상미와 큰 스케일에 비하면 조금 저예산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 영화를 오래 곱씹다보면 그 '저예산' 스러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깊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참후에 추가. 저예산 느낌이 아니라 이당시 한국영화 과도기라 그때 영상색감이나 이런 문제 요즘 영화화면이면 세련됐을 듯 )
내가 추천하는 이유 몇가지를 적어봄
1. 원작과 다르다
-지워버린 여성혐오
원작 허영만의 식객은 '여혐' 이 존재함
나는 남성만화, 남성향이나 소년만화 특유의 여성대상화나 남성위주의 사고를 소름끼치게 싫어하는데
이 드라마는 그런 남성적사고나 남성향 위주의 폭력적인 부분이 없음
여자 주인공 '진수' 가 매우 소탈한 캐릭터로 나온다는 점이 나는 그 당시에도 신선했음
당시 남성감독들의 한국 영화 속 여자의 모습은 '잘꾸민 모습' '필요없는 섹스어필' 의 모습들이 당연하게 나왔었는데
이 영화 속의 진수는 원작보다 더 소탈하며 '기자' 라는 직업과 작중 역할에 충실함
더 잘생겨지고 날씬해진 남자주인공 '성찬' 에 대해서야 말할 필요 없고
(원작의 성찬은 진수에게 좀 가르치려들고 나대는 느낌이었다면 이 영화 속의 성찬은 정말 '바르고 조신한' 느낌
영화 속에서 진수가 성찬의 대결전 성찬의 엉덩이를 툭하고 치며 머모스럽게 눈찡긋하고 가는 장면 굿)
이밖에도 가만히 따라다니는 여주가 아니라
복어독 모두 앞에서 대신 확인해주고
영화 속 진수 캐릭터는 내가 이당시 영화 중 콜셋이나 이런 불편함 없이
진짜 유니크하다 느낄 정도로 맘편히 볼 수 있는 캐릭터였어
또
남성적시선이 사라진 여남 캐릭터의 변화뿐만 아니라
영화 속의 에피소드로 다루는 '사형수' 스토리 역시 정말 적절히 넣었다 생각
원작만화에서 내가 가장 여혐을느꼈던 에피소드인데
성찬 일행이 이 사형수에게 음식을 주어 마음을 열어야 하는 내용이었음
그런데 원작 만화 속의 사형수는
본래 정원사였고, 자신이 일하는 저택의 사모님이 자신의 어린 아들과 자신의 강아지만을 챙기며 정원사에게 소리를 꽥꽥 지르며 명령 하는^^ 모습에 깊은 분노를 느껴 사모님과 아이를 죽여 사형수가 되었다는 스토리
원작 진짜 극혐
만약 남자인 사장님이 명령을 했다면 그 아무도 분노를 느끼지 않았을 것임
무슨 말인지 알겠지?
여기서 사형수 역이란 단순히 우리가 분노하고 비난할 캐릭터가 아니라 독자의 동정을 살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존재여야함
근데 만화 속에서는 저런 인물의 사연이 저렇게 나왔다고
이 만화를 그린 작가나, 이 만화를 본 남성들에게는 아무리 돈많은 고용주라 할지라도 그게 '중년의 여성' 이면 그 여성이 자신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을 참을 수 없고 그래서 죽이는 것까지 가능하다는 설정을 이해 할 수있다는 거
여기서 엄청난 여성혐오를 느껴서 난 저 만화를 극혐하게 됐는데 (명령내리는 여성, 지보다 높은 위치의 여성에 대한 분노 이게 꼭 남성들 세계에선 알다시피 '중년 나잇대 이상의 여성' 으로 나타남^^)
만약 원작 속 사모가 아름답고 말 조신하게 하던 여성이거나 평범한 남성으로 묘사됐다면 절대 동정받는 사형수로 등장할 수 없었을 걸. 남자에게 따박따박 대드는 권력 쥔 여성 (보통 중년나잇대 여성)
여자도 패죽이고 아이도 개도 패죽임 원작은 진짜 너무 불편했어
영화에서는 저런 쓰레기 같은 설정을 뒤집고
어릴 때 버림 받은 사형수가 엄마를 찾아갔고 그 엄마를 폭행하는 의붓아버지를 실수로 죽이는 스토리로 나옴
어려웠던 한국 시절의 정서와 정말 인간적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스토리로 잘 바꿈
하여튼 이런 식으로 여성혐오적 부분을 굉장히 많이 지워버림
-원작의 소재만 가져온 전혀 다른 스토리
잘 짜여진 구성과 주제
전체적 구성을 잘 바꿈
원작만화는 야채트럭 장수 성찬이 이지역 저지역 돌아다니며 나오는 에피소드를 그리는데
영화에서는 '운암정' 이라는 전통있는 유명한 식당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성찬이 어떤 음모로 쫓겨남으로써 야채장수로 살아가는 중, '대령숙수' 의 후계자를 정하는 요리 대회에 참여하게 된 스토리를 그림
좀 더 짜임새 있는 주제와 목적이 있는 스토리로 바뀐 건데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함
이런 설정은 이후 만들어진 스브스판 드라마에서도 그대로 적용됨
2. 굉장히 한국적이며 교훈적이고 감동적이다
(영화의 후반부 기억에 오래 남는 연출)
뻔한 억지 신파감동 말고
뭔가 어릴 때 허준류 본 사람들이 느낀 감동? 혹은 광복특집으로 만든 엠비씨 단편 절정 독립투사 볼 때 감동?
호오오오옥은 평범하고 존재가 사실은 깊은 서사와 어떤 신념을 가진 인물이었던 반전 아닌 반전을 접할 때에 기분?
그러니까 쉽게 말해 보여주기식 '허세' 슬픔이나 감동 말고
이런류가 위에 적었듯이 보통 우리 역사적 위인이나 남 혹은 정말 가치 있는 신념을 지키는 류너 독립운동 관련 위인들 보여줄 때 느끼는 그 벅참비슷한 감동이 있거든 신념있는 인간 자체에 대한 감동 말야
영화에는 우리 '역사'적 배경을 활용한 일제 강점기 때 우리것을 지키려던 요리사라는 소재를 더해서
반전과 감동을 선사함
앞에 적었듯 원작과 달리 영화는
'대령숙수' 의 진정한 후계자를 찾는다는 어떤 주제가 가미됨
(원작에도 물론 대령숙수 에피가 있긴 한데 그냥 오숙주의 집안에서 이루어지는 가벼운 에피같은 정도였어)
그리고
대령숙수의 뜻을 이어받은 한식당 '운암정'
대령숙수의 제자라 알려진 운암정의 오숙주와 그의 손자, 그리고 그 경쟁자인 성찬
마지막으로
치매 걸린 성찬의 할아버지
이 할아버지의 반전 아닌 반전
결국 영화가 마지막에 보여주는 대령숙수라는 인물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또 다른 주제가
나는 정말 감동적이라 생각했어
(맨 앞에 적었듯이 이런 대단한 인물들이 현재에도 대단한 사람이라는 예상 가능한 전계보다
평범하고 가난한 주변 이웃이 사실은 저런 역사적 위인들과 함께 했고 부와 명성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신념을 지키며 살고 있다는 이런 의외의 반전들이 감도이 큰 것 같아. 우리가 독립투사들 후손들이 가난하게 사는 것 안타까워하고 당시 위인들도 현실 힘들게 살던 것 인간적으로 안타까워하잖아. 진짜 기억하고 알아야 할 존재들이 신념을 지키느라 그런 개인적 성공과 먼 삶을 살고 있고, 현실에서는 아무도 몰라줬다는 -우리도 몰랐기에 평범한 사람으로 대했던- 어떤 안타까움 + 그래서 더 대댄하보이는 감동이 있거든. 내가 말을 잘 설명을 못하겠는데 그냥 흔히 만화 캐릭터에서 평범해보였지만 알고보니 전설속의 먼치킨ㅋㅋㅋㅋ 류 접할 때의 그런 감동들 있잖음 뭐 그런 식의 감동이나 소재를 이 영화의 저 할아버지 캐릭터에서 느낄 수 있었어)
영화는 원래 유치하고 자극적이지 않아도
세세한 재미가 없어도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교훈이 존재하면
정말 잘만들었다, 재밌다싶어지잖아?
이 영화가 그런 거 같아 그냥 가볍게 보기에도 소소하고 재밌지만
원작의 소재만 빌려와서 다른 모든 부분의 느낌을 크게 바꿔버림
단순히 요리경쟁만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일제 침략당시의 한국이 잃어버린 것
그 당시에도 한국을 지키고자 했던 어떤 정신
그것을 계승받고 이어나가야 하는 중요성
이런 부분들을 은연중 느끼게끔 해줌
영화는 대령숙수의 칼을 찾는다는 주제와 목적을 가지고 있어
한국을 침략했던 일본놈 집안의 그나마 양심있는일본인이 한국에 대령숙수의 칼을 반환하면서
이 칼의 주인을 찾기 위한 대회가 열림
당연히 운암정의 손자와 성찬 모두 이 대회에 참여하게 되고....
아래는 스포가 될 수 있는데
다 보고 봐도 영화를 보는데는 큰지장 없어 스토리 자체의 스포라기 보다
그냥 마지막 부분에 더 느껴지는 감동 같은 건데 좋아하는 연출이라 넣어봄
내가 이 영화에서 제일 인상 깊던 장면이야
결국 이 영화가 식객만화에서 소재만 가져왔을 뿐이고
단순 음식영화가 아닌 우리의 맛, 우리의 역사, 우리의 본질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우리 삶에 대한 영화라는 인식을 보여준 장면 같아
아래부터는 음악이랑 같이 봐줘
(영화에선 이런 음악이 아니고 정말 연출 갑이라 느낄 만큼 음악과 분위기 진짜 깊이 남음
나는 여기서 대충 아무 동양음악 같은 거 까는데 영화로 꼭 보는 걸 추천해)
성찬이 돌아온 할아버지의 집
거센 바람 몰아치는 어둠 속 할아버지의 흐느낌이 들려오고
오래전 자신의 옷을 차려입은 할아버지가 높은 곳에 올라 흐느끼고 있다
저 소리좀 멈춰
듣기 싫어
(할아버지 배우 연기 존잘)
연회를 막아라
막아야 해
지금까지 치매+코믹 모습으로만 나온 할아버지의 반전적 모습
이 모든 것을 성찬을 본래 알고 있던 듯 덤덤한 표정으로 할아버지를 꼭 껴안는다
할아버지가 죽기 마지막 모습
사실 성찬의 할아버지에겐 숨겨진 반전이 있다
일제의 연회를 거부했던
왕의 요리사
대령숙수
임금아닌 왜놈에게 요리를 대접할 수 없다 하여
자신의 손목을 자르고
결국 자결한 대령숙수
그 곁을 끝까지 지킨 진짜 제자는
성찬의 할아버지였음
당시 스승의 뜻을 어기고 일제에게 요리를 대접한 오숙주는
결국 운암정을 차지했으며
스승의 뜻을 받든, 진짜 한국 요리의 전승가는 시골에서 조용히 살아갔던 것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영화가 아니라 무슨 단막극 이런 식으로 나왔으면 진짜 여기저기서 레전드다 잘만들었다 했을 건데
요즘 기준으로 좀 저예산 (수정 저예산X 영상색감문제) 느낌도 나서 큰 스케일영화는 아니기에 아마 사람들이 덜 보게 된 거 같아
근데 영화는 원작과 달리 정말 가족적이고 유해하지 않아 추천하고 싶고
특히 저 후반부의 연출에서 나는 좀 울컥하는 마음을 느꼈어
단순히 대령숙수의 진짜 후계자가 할아버지였다는 반전적 스토리 때문만이 아니라
이때 바람 부는 어두운 밤, 흘러나오는 뭔가 처절하면서도 아련한 우리정서 같은 음악, 할아버지의 중얼거리듯한 흐느낌
이런 연출 자체가 정말 훌룡하다 생각했음
단순히 오래전 영화로 묻히기에 아까운 느낌
(꼭 영상으로 봤으면 하는 게 글로는 표현이 안돼서임
나는 영화를 볼 때 영상미 말고도 중요한 게 음악 그 자체라고 보는데 난 진짜 이렇게 음악 넣는 사람들이 신기함. 나같으면 보통 여기서 그냥 아련한 동양음악을 깔았어도 분위기는 멋졌을 거라 그정로도만 생각했을 거야. 근데 여기서는 뭔가 그 비바람부는 밤의 현실 아닌 그 순간만큼은 뭔가 과거의 깊은 사연이 있는 듯, 뭔가 어떤 아주 깊고 깊은 사연을 품은 듯 한 음악을 깔았어. 딱히 동양풍리기 보다 그냥 오케스트라라 웅장하기도 한되 작게 깔고, 좀 잔잔한 느낌? 그냥 멜로디로는 기억에 안남을 수 있지만 연출상의 대사나 바람부는 분위기를 끌어올려주는>
진짜 바람에 휘날리는 할아버지 도포자락과 거친 바람에 딱 영화 속 음악을 까니까 저런 느낌이 나더라
아련한 과거, 동양 이런 것보다 뭔가 진짜 바람 휘몰아치는 밤 어떤 커다란 사연 속 우리가 살아가고 있었다는, 평범해 보인 할아버지가 사실 반전적 인물이라는 그런 여러 분위기가 진짜 잘만들어짐 음악감독ddd)
내가 할말은 많은데 글빨은 없어서 이렇게밖에 설명을 못한다
하여튼 저 장면에서 스토리+연출의 조합으로 가슴 울컥하는 기분을 느꼈고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나는 식객2랑 원작만화는 추천하지 않고
식객1만 추천하는 글임
한가지 더 미리 말하자면 나는 당시 영화가 내가 위에 저예산이라고 적었던 -영상색감문제- 포함해서 허접하다 느낀 부분이 있었던게 바로 요리 하는 부분임. 요리를 일본 요리만화처럼 하나하나 세세하고 자세하게 보여주지 않고 그냥 처음 시골밥상 만드는 장면 말고는 (레전드 장면) 대충 그냥 완성된 것들 보여주는 느낌이거든? 이게 음식영한데 잘 못만들었다- 구성 허접하다 이렇게 느꼈던 거. 근데 다시 보니 그게 아니었어 일본만화처럼 요리하는 장면 하나하나 설명하는 영화가 아니고 단지 요리가 주제가 된 사람들 얘기거든. 그러므로 대회에서 요리하는 장면은 영화의 주가 아니라 주인공들이 주인 삶에 한 과정이고 스토리더라. 전체적으로 구성도 담은 내용도 많은고 완성도 높은 모든 것을 감안해보면 요리하는 장면, 대회 장면들은 딱 그정도로 스쳐 지나가듯 나오는 게 맞았던 거야. 어릴 때는 단지 화려한 요리 대회를 기대하고 일본요리만화류에 익숙해서 (개오바떠는) 저렇게 잘못 느꼈던 거.
혹시 나처럼 요리 부분으로 이런 생각 가질까봐 적어봐
안본 사람들 한번 보면 좋을 거 같아
내가 강조한 저 부분 연출이나 장면의 감동이 뭔지 본 게녀들은 똑같이 공감할 거라 생각해
요즘처럼 자극적 먹방
이런 것 추구하고 기대하고 본 사람들 입장에선 음식 영화라기엔 먹는 장면들이 별로 없으니까 그 주제로 생각하면 기대치에 못미칠 수 있지만 말했듯 이 영화의 진짜 주제는
우리 음식, 그러니까 우리 것을 지키려했던 분들에 의해 우리 것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야
우리 것에 얽힌 우리만의 삶. 슬프고 억울하지만 그래도 나아가고 희망을 찾고 진수와 성찬 처럼 새 세대, 새시대에 더욱 희망차게 이 우리것을 이어나가는 신념들
+
나는 저 대령숙수라는 주제와
할아버지가 바람 부는 어둠 속에 울먹이는 반전 같은 장면들
이 연출에서 느껴지는 감동 때문에 이 영화를 잊지 못했는데
식객이라는 주제에 맞게 성찬이 초반 부분에 집에 방문한 진수일행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장면도 재밌음
당시에는 특별히 화려하지 않고 이런 부분 연출은 좀 소박하다 느꼈었는데
다시 보니 시골 밥상 차려주는 장면을 진짜 맛깔스럽게 잘 만들었던 거 같아
저 할아버지 부분은 내가 느낀 어떤 감성을 자극하고, 우리 정서나 '우리 이야기' 라는 공감대가 있어서
강조했는데 이 글만으로는 잘 모를 거야 영화를 보는 것을 꼭 추천해
요즘 자극적인 영상들 많아졌는데 그래도 가족끼리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임
나중에 댓글 보고 몇 개 추가해보는 부분
원작 성찬은 뚱뚱한데 영화는 잘생긴 배우가 해서 10점 나는 여주인공 진수캐릭터도 원작의 새침^^한 느낌과 다른 터프- 소탈한 느낌이라 영화의 인물 설정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맨위에 적었지만 성찬이 영화에선 그 남성향 소년만화스러운 나댐 +무매력 그런 느낌 하나도 없이 진수앞에 조신하고 진수를 되게 반가워하는 미소정도로 둘 관계 썸 충분히 표현한 것도 좋았고 진수는 진짜 유니크한 느낌이라서 넘 좋았어
(드라마판만 해도 진수는 딱 예쁜 여자기자 이느낌이 강했는데 영화가 ddd)
음악
나도 이 영화를 처음엔 좀 가볍게 만든 영화로 소비해서 크게 인지하지 못했는데 필요한 음악들을 적절히 잘 넣은 거 같아. 앞에 적은 진지한 씬들 말고도 밝은 씬 음악들이 너무 인상 깊더라. 신나고 행복한 영화의 느낌을 주는 정말 순수한 행복.
중간 중간 화면전환 밝은 씬이랑마지막 영화 오에스티는 여자주인공 이하나님이 부른 노랜데 좀 드라마나 로코에 어울릴 듯한 음악이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좀 더 무게나 허세뺀+그러면서 한국 정서 담은 영화 속에 행복해지는 결말과 딱 어울리는 가사와 음악같았았어. (할아버지가 건넨 바카스 외면하며 진수가 자기거 꺼내먹을 때 + 엔딩 때 라면 보면서 웃는 등장인물 모습 비추며 음악흐를 때 등등)
딱 안유치한정도면서 밝고 행복한 음악이라서 나중엔 따라서 흥얼거리게 됨 중간 중간 들어가는 음악들도 다 좋았음.
이거 제대로 본 사람들은 왜 연출이랑 음악 화면전환 때 연출이나 음악들 되게 좋았다는 지 알 거야. 본문에 적은 과거 씬, 성찬이 어릴 때 우남정 들어가는 장면 등등등 뭔가 현재와 분위기 다른 경박함없는 진지하고 중요한 어떤 과거 씬들 분위기.
+
이거 쓰느라 캡쳐하면서 알았는데
할아버지 어린 시절로 나오는 역 지금보니까 오정세 ㅋㅋㅋㅋㅋㅋㅋ
+
이거 유투브에 외국어 자막 달고 많이 올라와있는데 (화질 안좋고 왜 올라와있는지는 모를)
외국인들 반응 다 진짜 좋고 댓글 보면 무슨 어디서 추천받고 보는데 진짜 최고의 요리영화다 이런 식으로 써놓은 거 많더라
솔직히 돈좀 더 들여서 소품이나 그런 전체적인 것들 요즘 화면에 맞게 하면 더 잘팔릴 거 같긴 한데 하여튼 외국인들이 스토리 멋지고 뭔가 감동적이고 이런 말 많이 하더라구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느끼는 아쉬움은 영화의 구성이나 콘티나 화면 내용 대사 이런 것들이 아니라
단지 돈을 뭔가 많이 쓰지 않은(?)좀 저예산 느낌이라 여겼어. 그니까 꽉찬 돈좀들인 요즘 영화 느낌이 부족한.
이 부분 첨엔 저렇게 생각했다가 다시 여러번 생각해봤는데 연출도 좋고 소품도 장소도 나쁘지 않고 내 생각엔 화면? 영상 색감이랑 화질문제 같아. 네이버로 구매해서 본 영화판에서도 화질이 썩 좋은 느낌이 아닌게 있고 예전 90년대말 2000년대초반 조금 쓰이던 그런 파란색쨍한 색감이라서 촌스러운 감이 있어 이 색감차이인듯. 영상화질이나 색감만 요즘 드라마 영화 식으로 나오면 더 세련되어 보일 거 같아
스토리나 내용이나 화면구성, 장면은 아무것도 손대지 말고 배우들 설정까지도 고대로 아무것도 건들지 말고 색감만
여러번 보고 나서 느낀 생각임
이게 말했듯 요즘 돈 많이들인 화려한 영화들에 비해 가볍게 느껴져서 그렇지 하나하나 파보면 군더기 붙은 장면 없이 정말 보기 편하더라.
한국인하면 뺄 수 없는 라면소재도 조연들 에피로 깨알같이 잘넣은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두고도 무겁지 않게, 깊이있게, 저질스럽지 않게 유러러스하게 잘 마듦
+
참고로 이거 원작 팬들은 개비판함
ㅈ무 위키 설명봐봐
나름대로 흥행은 했으나 민족주의 색채가 너무 짙은 점[2], 밑도끝도 없는 압축, 별 볼 일 없는 각색, 미스터 초밥왕 식의 요리 대결, 천하의 개쌍놈으로 전락한 오봉주 등, 한국 영화의 나쁜 점은 모조리 끌고 와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원작을 본 사람은 배신당한 기분이다는 영화평을 남겼을 정도였다.
내가 칭찬했던 부분을 저기선 민족주의 색채가 짙다고 패고 있음 ㅋㅋ 무조건 나쁜 일본인 나온 것도 아니고 반성하는 일본인을 통해 우리 잃어버린 역사의 신념을 되찾는 장면을 민족주의로 매도할 수 있을까?
이 본문을 본 사람들은 내가 '원작'을 왜 비판했는지, 원작을 싫어하기에 이 영화버전이 좋다고 한 이유를 알거야
그러니까 원작을 좋아한 사람들이 ^^ 반명 영하를 욕하는 이유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 것임
영화는 원작을 축약한 게 아니라 딱히 큰 스토리없이 ㅋㅋㅋ그냥 옴니버스 식으로 여러 음식식당사람들 이런거 나오는 얘기를 대령숙수의 칼을 찾는다는 새로운 주제의 하나의 내용과 서사로 묶어 더 잘 표현함
+ 레전드 시골밥상 장면으로 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4bG13AWQFic
어릴 때 처음 볼 땐 요리영화인데 정작 대결할 땐 일본 요리만화처럼 요리 과정이 별로 안나와서 내가 이 부분에서 허접함을 느꼈던 게 있었는데 나중에 다시 보고 또 여러번 보고 이 본문에 적었듯 요리과정 자체가 중요한 드라마가 아니었음. 음식에 얽힌 사람 그 자체의 스토리가 목적인 영화. 그럼에도 초반에 저렇게 시골밥상 하나는 레전드로 꼽았으며 음 이후 여주가 먹는장면까지 완벽.
첫댓글 주말에봐야겠다 추천고마워 여시!
난 이 영화 소 때문에 두 번은 못 보겟음... 넘 슬퍼요
앗 나쁜 의미로 언급한 건 아니고 진짜 말 그대로 슬퍼서 말해봤음ㅠㅠ 소가 아무래도 반려동물이랑 축산 그 사이 어디쯤으로 묘사되니까 마냥 비판은 못 하겠지만 ㅠ 슬픈 건 슬퍼요 그치만 그 부분 빼고는 나도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해
소 얘기 슬프기도 하고 동물권 측면에서는 비판점도 있으니까 이부분 다른 여시들도 감안하고 봐야햠 (고기 소비 미화)
그치만 여혐 원작과 비교도 안 될 본문과 같은 부분으로 추천 그 소 부분은 여시 말대로 나이들어 볼수록 빼야할것 같음...
나도 이 영화가 너무 좋아서 찾아봤어. 반전까지도! 티빙에서 볼 수 있음!!
티빙 웨이브 쿠플에 있다!! 이 영화 옛날에 토요일 ca 시간? 그때봤던거 같은데 다시봐야지..
우왕 글이 너무 좋다 좋은영화알게됐네 고마워!!!!
어쩜 이렇게 글을 잘쓰지 칼럼??보는거같아 ㅎㅎ
이거 예전에 영화보면서 쓴거라 빠진거랑 이상한부분도 많은데 여시 독해력이 좋은듯 나중에 수정 해서 다시 또 올릴게 고마워
내가 본 영화중에 가장 한국적이고 아름다움
진짜명작
나 옛날에 개봉했을때 영화관에서 봤는데 너무 감명깊게 잘 봐서 나중에 ott 나왔을때도 찾아서 봤어 정성스러운 글 써줘서 고마워~!
꼭 봐야갰다.. 영화 추천글 자세히 남겨줘서 고마워..!!!!
이거 내기억엔 당시에도 히트치지않았나?? 그나저나 글쓴여시 글에 정성 가득하다 ㅋㅋㅋ
나도 이 영화 어릴 때 봤었는데 너무 재밌었던 걸로 기억... 근데 나도 소 씬 너무 슬퍼서 줄줄 울었어ㅠ 여시 글 너무 흥미롭다 조만간 영화 재탕할래 ㅎㅎ
맞아 이영화 뭐가 엄청나게 대단한거 같지 않았는데, 오랜시간아 지났는대오, 마지막 요리 만드는 장면 등등 여운있게 아직도 머리에 남아있어.. 이유를 이글을 통해ㅜ알게 되내
와 글 좋다 영화 보고싶어진다
나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중요한 시험 보고 나오면서 봤던 영화라 더 기억에 남음ㅜㅜ
이글 관심있는 여시들 내 작정글에 영화 유령 엔필드 추천도 같이 봐주면 좋음
육개장을 알리기 위해 치매 걸린 할아버지가 난리 피우는 과정도 원작 만화에서는 치매 시어머니가 며느리 괴롭히는 거임ㅋㅋㅋㅋ 아들 두고 며느리한테만 ㅈㄹ한 이유는 너라면 알아들을 거다^^
원작은 여혐 범벅
이거 잼씀
고마워 여시야 덕분에 좋은 영화 알게 됐어!!주말에 시간 내서 꼭 볼게
마지막 시골밥상 장면 너무 좋아ㅠㅠㅠ 영화는 워낙 예전에 봐서 잘 기억 안나는데 다시 한 번 찾아 봐야겠다!!
맞아 식객2는 별로였고 식객1이 레전드
오 이런 내용이었구나 어릴때라 기억이 잘 안났는데 넘 좋은 글이다!
와 맞아 나는 만화 식객은 치매 걸린 시어머니가 지독하게 시집살이 시키며 가르친 요리 노하우가 모두 자기 장례식 육개장을 잘 만들게 하기 위함이었음을 깨닫고 며느리가 시어머니 장례식장에서 육개장 만들며 우는 장면에서 하차했는데. 허영만도 완전 싫어함!^^ 영화는 다르구나
마자 이 영화 잼써
존잼이야
오 너무 좋다
이 영화 재밌게 봤는데!!! 글 읽으니까 다시 생각난다
헐 나도 이거 그래서 좋아하는데!! 집에 식객 원작 다 사놨을정도로 좋아하는데 여혐때문에 애증이었거든... 영화는 그런 부분들 다 날리고 주요 에피소드들 각색해서 잘 연결해서 너무 좋았는데, 평점은 잘 못받아서 좀 속상했었어ㅠㅠㅠ 여시 글 보니까 넘 좋다.... 난 마지막에 원작 육개장 에피소드를 대령숙수 서사에 절묘하게 녹여넣은게 감탄이 나오더라고 ㅋㅋㅋㅋㅋ
2 어릴때봐도 여험때문에 원작 애증이엿는데 영화 진짜 잘만들엇네 고마워 봐야겟다
티빙에 있다니까 주말에 함 봐야겠다
ㅁㅈ 식객1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2도 봤는데 개실망한 기억만 남ㅋㅋㅋㅋㅋ 내용은 기억도 안나...
나도 이 영화 정말 좋아해!!!
나도식객봐야겟다
오에스티 아직도 들음 존좋.. 오랜만에 다시 보고싶어지는 글이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