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부산에서 매매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아파트는 남구 용호동 '용호쌍용예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격은 영도구 영선동 반도보라아파트가 가장 많이 올랐다.
6일 모바일 부동산정보조사업체 '부동산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용호쌍용예가는 올 상반기에만 25.5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입주한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870만 원 수준이었다. 부산도시공사가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지은 주택인데, 분양가는 600만 원대에서 700만 원대 초반이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부산지역의 일반 아파트 분양가보다 3.3㎡당 200만 원 이상 저렴하게 공급된 데다 최근 부산항대교가 개통하면서 수혜를 보고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금정구 부곡동의 LG빌라트는 23.71% 올라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부산에서 올 상반기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단지 10곳 가운데 5곳이 사상구와 사하구 소재 아파트로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이 대표는 "입주한 지 20년 가까이 된 노후주택의 상승률이 높았는데, 대부분 주변에 신규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가격 변동 조사에서는 영도구 영선반도보라아파트가 22.11% 올라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2000년 5월 입주한 아파트로 3.3㎡당 전세가격은 536만 원으로 조사됐다. 기장군 정관신도시의 이지더원2차 아파트의 전세가격도 20%나 올라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사하구 하단동의 청구아파트(448가구)와 신평동의 럭키무지개타운(505가구)은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지난봄 이사철에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타면서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전체적인 상승폭은 지난 2년간 하락한 가격을 회복하는 수준에 그쳤다"면서 "지난 2월 임대소득 과세안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보합세로 돌아섰고, 하반기에도 이런 분위기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