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데리고 온 아들
우리 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들이 자기 엄마에게 대들면서
이렇게 불평하는 것이었다.
“엄마는 왜 이렇게 사람 차별하세요?
아빠하고 밥먹을때는 반찬을 5가
지, 6가지씩 놓고 먹으면서 나하
고 먹을때는 달랑 두가지만 주냐
구요?
너무하지 않아요?
웬만큼 차이가 나야지, 이건 너무
하잖아요?
정말 그랬다.
아내는 남편없으면 자신의 입맛도
별로 없다고 하면서 아들하고 대
충 차려 먹는 습성이 있었던 것이
다.
그것을 아들이 지적한 것이다.
이때 아내가 지혜롭게 대답을 했
다.
“상준아, 너는 내가 낳은 아들이지
않니?
너는 내가 어떻게 해도 다 이해할
수 있지만 아빠는 그렇질 않아?
아빠는 내가 낳은 아들이 아니라
데리고 온 아들이야! 생각해 봐라.
내가 낳은 아들은 내가 어떻게 해
도 다 이해하고 또 받아들이지만
내가 데리고 온 아들은 그렇질 않
단다.
데리고 온 아들은 눈치도 많이 봐
야 하고, 또 삐지기도 잘하잖아?
내가 낳은 아들하고 똑같이 데리
고온 아들한테 하면 데리고온 아
들은 금방 시무룩해지고 삐지고
그런단 말이야!
어떻하겠니?
내가 낳은 아들인 네가 이해해야
되지 않겠니?”
아들의 말이 걸작이었다.
“그렇게 들어보니깐 그 말도 일리
가 있네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정신분석학자‘프로이트는 남자는
제2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겪
는다고 주장하면서 그로 인해 남
자는 아내로부터 엄마와 같은 사
랑을 요구한다고 했다.
즉, 남편은 아내에게 육체적인 연
인의 사랑, 친구와같은 우정의 사
랑과 함께 엄마의 사랑과 같은 아
가페의 사랑을 본능적으로 요구한
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편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아내에게 엄마에게 받았던
것과 같은 인정과 사랑, 보살핌, 헌
신 등을 받고자 한다.
그러나 그 아내가 남편이 무의식
적으로 바라고있는 그 욕구를 제
대로 채워주지 못했을 때 남편은
욕구불만을 느끼게되고 그것이 적
당한 때 전혀 다른 명목으로 표출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내들은 남편을 바라볼 때 ‘데리고온 아들’이라는 생각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자.
입양한 아들과 내가 낳은 아들이
있다면 같은 사건에대해 반응하
는 것이 다를것이다.
내가 낳은 아들에게는 호되게 야
단칠 수도 있고, 매를 들 수도 있
지만 입양한 아들에게는 아주 조
심스럽게 다가갈 것이다.
‘혹시나 이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
까’하는 염려가 그 아이를 제대로
초달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내가 낳은 아들에게는 칭찬도 별
로 하지 않겠지만 입양한 아들에
게는 가능한대로 칭찬하고 격려하
여 그 입지를 세워 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남편이 바로 그러한 입양한 아들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그것도 자기 주장이 강하고 삐지
기도 너무 너무 잘하는‘골치아픈’,
그래서‘내 마음대로 다루기 힘드
는 존재이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따스하고도 여유있는 마음을 가진
아내가 모성애적 본능으로 그 데
리고 온 아들인 남편을 감싸주어
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 남자가 통도 크고 세상을 다
품을 것 같지만 그 아내조차도 품
을 수 없는 좁은 아량을 가지고 있
음에 틀림없다.
밖에 나가서는 큰 소리도 치고 세
상을 호령하는 것 같지만 기실 그
속내는 도랑물보다 좁을 때가 많
다.
그럴 때 아내가 그저 품어주고 인
정해 주며 최고라고 여겨준다면
그 남자의 마음은 한강처럼 폭이
넓어지게 된다.
그래서 이 세상은 남자가 지배하
지만 그 남자는 여자가 만든다고
말하는 것이다.
세상의 아내들은 남편을 바라볼 때 데리고 온 아들이라는 측은한
마음으로 바라보는게 마땅 할 것이다.
그것이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