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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충고를 하지만, 아이는 잔소리로 듣는다.' 우리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충고가 잔소리가 되고, 반항의 메아리로 돌아오는 악순환 속에 엄마와 아이 함께 지쳐 간다. 자연히 부모와 아이의 대화도 가뭄에 우물처럼 말라 버린다. 원인이 어디에 있든 부모는 으레 아이의 탓으로 돌린다.
"너는 왜 그렇게 말을 안 듣니?"
"엄마 속을 썩여야 마음이 편하니?".
하지만 한 번 생각해 보라. 꼬이고 뒤틀린 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엄마부터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게 옳지 않은가? 먼저 손 내밀기, 이것이 바로 공감 대화의 시작이다.
'아이의 마음을 여는 공감 대화'는 세 자녀의 엄마인 저자가 자신의 양육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와 친밀한 소통을 이루는 공감 대화법을 안내하는 자녀 교육 지침서다.
지은이는 책머리에서, 공감 대화란 자녀의 마음을 읽고 표현해 줌으로써 아이가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는 것이라고 들려준다. 말은 쉽지만 참 어려운 일이란 생각부터 들 터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엄마들에게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화와 양육의 기술을 깊이 있게 전수해 준다.
먼저 지은이는 공감의 참뜻을 세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 첫 걸음은 바로 아이의 자존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인정하기 위해 그동안 거부 또는 무시당했던 아이의 의견을 부모가 무조건 수용하는 단계인데, 일종의 치유 과정이다. 이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마음은 서서히 열린다.
다음으로,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편견 없이 수용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숙제하기 힘들구나.', '씻기가 싫구나.', '많이 피곤하구나.'하는 식으로,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아이의 현재 감정을 그대로 말해 주면 된다. 그러면 아이 역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더 솔직해진다.
만일 아이의 감정이나 욕구를 억누른 채 묵혀 두면 이는 왜곡된 상태로 표출된다고, 지은이는 걱정한다. 엄마의 말에 거칠게 반항하고, 죄책감 없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여기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독자는 고민이 생긴다. 틀린 것을 바로 잡아 줘야 하는 것이 엄마의 몫이 아니냐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엄마들은 '말썽 피우지 말고 조용히 잘 놀아야 착한 아이지.' 따위의 말을 흔히 한다. 하지만 일곱 살이 넘어서면 이 같은 부모의 일방적인 훈계와 설득은 온전한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오히려 아이들은 엄마를 잔소리꾼으로 여기게 마련이다.
이 지점에서 엄마의 공감 대화가 빛을 낸다. 친구 부모님께 간식을 얻어먹은 아이가 고맙다는 인사를 안 했을 경우를 가정해 보자. "다음엔 꼭 해! 그래야 예의 바른 아이라는 소리를 듣는 거야. 알았지?"라고 말하면 공감 대화는 어렵다. "엄마는 네 친구가 놀러와서 인사하면 기분이 참 좋더라.", "그랬어? OO이 엄마가 참 고맙다. 맛있었겠네."라고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말은 아이로 하여금 감사에 대해 스스로 인지할 수 있게 도와 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당장 눈에 보이는 행동의 변화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먼저 눈을 돌려 다독여 줘야 할 부분은 아이의 감정이지, 부모의 욕심 채우기는 아닌 것이다.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고, 스스로 바른 행동으로 나아가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충고는 줄이고, '화가 많이 났겠구나.', '정말 많이 슬프겠구나.'와 같은 '~구나'란 공감의 말을 더 자주자주 해야 한다.
진정한 공감 대화가 이뤄지려면 명심해야 할 게 또 한 가지 있다. 아이가 부모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할지라도 묵묵히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이러한 노력을 지은이는 '허용'이라고 표현한다. 엄마의 기준에 모자라도 아이를 수용하는 태도를 말하며, 이때 가장 대표적으로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 '안 돼!'이다. 이 역시 어렵겠지만, 적어도 이를 실천하면 부모에게 반항심이 커져 사춘기 때 극단적인 행동까지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그래도 순간순간 참기 힘들 때가 있을 테니, '허용 기준 점검표'를 만들고 우선 순위를 정하여 실천할 것을, 지은이는 권한다.
아이와 마찬가지로 물론 엄마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도저히 화가 나고 속상해서 참을 수 없을 때라면, 엄마는 '나 메시지'를 전하면 된다. 이때도 '너 때문이야!'가 아니라, 나는 어떻게 느낀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식사하는 예절을 잘 지키렴.'이 아니라, '밥을 너무 늦게 먹으니까 치우는 데 번거롭네.'라고 넌지시 일깨워 준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의 얘기를 잔소리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엄마가 이해해 주듯 자신 역시 엄마의 감정을 존중해 줘야 함을 느끼고 변화한다.
이 단계에 이러면, 엄마와 아이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거나 목소리가 커질 일이 없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일단 아이의 감정을 먼저 받아 준 뒤, 엄마의 감정을 표현하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다.
아이를 존중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엄마 말을 들을 때에만 아이를 존중하기 십상이다.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다면,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더욱 존중하려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제는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때, 골치 아프거나 속상해 할 것 없다. 말 안 듣는 병의 치료에는 '~구나.'라는 명약이 있으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구나.'란 말로 아이의 감정을 받아들여 보자. 평범한 엄마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인 만큼 아이와의 공감 대화는 꽃을 피울 게 분명하다.
(푸른육아 펴냄)
첫댓글 저자신을 다스릴수있어야한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하는 요즘입니다 엄마라는 위치가 마치 무슨권력자인모양으로
내말에 무조건 따르는것이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그리고 그렇게 따라주는 아이들이 잘자라는아이라고 생각했던 옛모습에 부끄러워집니다
요즘은 한참 아이들을 존중해주고 들어주는 연습중입니다,,사랑하는것도 연습이 필요하더라구요 이렇게 가이드 받을수있는 정보가 있어 감사합니다
모든게 정성이고 노력인거같읍니다
펌이요~